•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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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탱크 상트레 스켈레톤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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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탱크 상트레 스켈레톤 워치 핑크골드 모델. Eric Sauvage © Cartier



커벡스 시대의 영향

까르띠에의 아이콘인 탱크 워치는 2017년을 기점으로 100년의 역사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후 담담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1917년 제1차 세계대전에서 참호전이 지루하게 정체되자 전쟁에 참가한 각국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도구를 고안해낸다. 참호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특수한 구동방식을 지닌 탱크였다. 루이 까르띠에는 탱크에서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고, 그 실루엣을 본뜬 탱크 워치 디자인을 완성한다. 참호를 뛰어넘기 위해 장착한 캐터필러(Caterpillar)의 특징을 시계 케이스에서 쭉 뻗어 이어지는 러그에 적용했다. 현대적인 탱크와 달리 초기 탱크는 포신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특징도 있었다. 탱크 워치는 1919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고 2년 뒤에는 첫 베리에이션인 탱크 상트레를 선보였다. 프랑스어인 상트레는 ‘아치’, ‘만곡’이라는 뜻으로, 탱크 상트레의 옆면을 보면 그 유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케이스백을 포함해 완만하게 곡선을 그리며 케이스는 인체공학적인 접근에 의한 결과물이었다. 회중시계 시대에는 고려할 필요가 없던 착용감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회중시계와 달리 초기 손목시계는 착용감이 불편한 경우가 있었다. 사실 손목은 필연적으로 손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뿐더러, 손목의 생김새 역시 사람마다 제각각이라 손목시계의 착용감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손목은 원통형이므로 시계의 케이스백이 평면보다 약간의 곡면인 것이 착용감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따라서 커벡스(Curvex) 혹은 커브드 케이스라고 부르는 형태의 시계가 등장하게 된다. 탱크 상트레는 1920년대 커벡스 워치의 흐름에 발맞춰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탱크 상트레의 케이스는 세로가 가로보다 훨씬 더 길다. 이런 케이스는 탱크 워치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보다 완만한 곡선을 그릴 수 있었다. 정면에서 보면 탱크 워치 특유의 라인은 그대로지만, 옆면에서 보면 러그로 향할수록 두께가 얇아졌다. 그 매끄러운 곡선은 이후의 다른 탱크와 비교해도 비슷한 예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미려했다. 탱크 상트레의 다이얼은 까르띠에 워치 전반의 특징인 로만 인덱스와 레일웨이 인덱스로 이루어졌다. 로만 인덱스는 시간을, 레일웨이 인덱스는 분을 읽기 쉽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로만 인덱스의 서체나 크기는 동일한 탱크 상트레라고 하더라도 발매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레일웨이 인덱스도 로만 인덱스의 영향을 받아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커벡스 케이스의 곡면을 따라 성형한 글라스는 탱크 상트레의 측면 라인과 함께 탱크 상트레의 미적 포인트 중 하나다. 글라스가 다소 두터웠던 최초의 탱크 상트레는 다이얼 사방으로 빛이 굴절해 가독성 면에서는 안타깝게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1973년의 탱크 알롱제. 탱크 상트레에 영향을 준 커벡스 케이스의 모습을 잘 알 수 있다. 


탱크 상트레의 흐름
탱크 상트레에 영향을 준 커벡스 워치는 경쟁이 과열하며 결국 사라지게 된다. 커벡스 케이스에 탑재한 무브먼트는 일반적인 원형이거나 혹은 직사각형이었기 때문이다. 커벡스 케이스 내부의 공간 활용을 위해 무브먼트를 계단형 구조로 설계하는 아이디어도 등장했지만 내구성과 신뢰성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 후 커벡스 워치는 티쏘의 바나나 워치, 프랭크 뮬러의 커벡스처럼 전통을 재해석한 시계로 부활했을 뿐, 실질적인 명맥은 끊어진 상태였다. 탱크 상트레를 제외하면.

커벡스 워치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탱크 상트레는 달라진 시대의 흐름을 감지하고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한다. 까르띠에는 본사인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런던과 뉴욕에 거점을 두었고, 국가와 지역을 고려한 모델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때 까르띠에 뉴욕에서는 탱크 상트레를 변주한 커브드 탱크라는 모델을 내놓기도 했다. 시대, 지역, 문화, 예술, 인물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탱크 워치는 탄생했다 소멸하고 다시 부활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탱크 워치가 등장했지만, 고유한 프로포션을 지닌 탱크 상트레는 꾸준히 생명력을 유지했다. 1940년에서 1960년대까지 탱크 워치가 라인업을 빈번하게 교체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자리를 계속 지켜나갔으며, 1970년대 쿼츠 시계의 시대에 접어들며 시계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뒤바뀌어도 흔들림이 없었다. 탱크 상트레의 존재는 재해석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성을 타깃으로 한 프티 탱크 렉탕글 같은 모델을 제외하면, 탱크 워치 중에서 세로 길이가 가장 긴 모델이라 이것을 활용한 기능성이 도드라졌다. 1990년대에 선보인 듀얼타임은 두 개의 무브먼트를 탑재해 각각의 타임존을 표시했다. 요즘 들어 30분, 15분 단위의 타임존에 대응하기 위해 각 타임존을 개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듀얼타임이 많아졌지만, 보통은 시침만 조정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탱크 상트레 듀얼타임은 아예 두 개의 무브먼트를 탑재해 분 단위로 듀얼 타임을 표시할 수 있어 그 베리에이션 중에서 손에 꼽는 모델이다.


두 개의 무브먼트를 탑재해 각각의 타임존을 표시하는 발상이 빛나는 1990년대 탱크 듀얼타임 모델.


2017년의 탱크 상트레
까르띠에 뉴욕의 커브드 탱크 워치와 함께 탱크 아메리칸의 탄생에 영감을 준 탱크 상트레는 100주년을 맞이한 2017년에 다시 태어났다. 까르띠에가 구축한 현대적인 스켈레톤, 즉 뼈대의 형태와 역할을 설계 단계에서 고려해 완성한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뜻한다. 까르띠에 스켈레톤은 아름다움에 집중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나아가 메인 플레이트이자 브리지인 동시에 인덱스 역할을 겸하는 기능성도 취하고 있다. 이것의 효과는 산토스를 포함한 여러 라인업에서 증명한 바 있고, 최신 탱크 상트레에서는 또 다른 면모를 드러냈다. 현대적 스켈레톤에 커벡스 디자인을 녹여냈기 때문이다. 커벡스 케이스에 맞춰 설계한 칼리버 9917 MC는 12시 방향의 배럴과 6시 방향의 밸런스에 각자 반대 방향으로 약 15° 기울어졌다. 과거 계단형 무브먼트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케이스가 완만한 경사를 그릴 수 있도록 도모해 커벡스 워치의 본질을 꿰뚫은 것이다. 배럴에서 밸런스에 이르는 기어트레인은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고, 기어트레인에 속하는 모든 부품은 은색으로 빛난다. 본래의 색상 대신 일부러 은색을 덧입힌 것이다. 까르띠에 스켈레톤만이 지닌 호화스러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플래티넘 케이스에 완벽하게 어우러지기도, 핑크골드 케이스에서는 분명한 대비를 이뤄내기도 한다.

탱크 상트레 스켈레톤은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뼈대를 로만 인덱스로 활용한 까르띠에의 다른 스켈레톤 모델 같은 적극성은 상대적으로 약한 대신, 기존 탱크 상트레의 레일웨이 인덱스를 유지하며 미학적인 구성을 강조했다. 스켈레톤 방식의 레일웨이 인덱스는 탱크 상트레의 디자인 요소를 일깨우는 한편, 기어트레인의 안정성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약 15° 기울어진 배럴과 밸런스를 연결하기 위한 지지대가 되어준다. 커벡스 구조를 강조하며 뼈대를 최소화한 덕분에 스켈레톤 워치 특유의 개방감은 극대화되었다. 밸런스 휠의 움직임 등 다이얼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각적인 만족도는 투르비용에 필적할 정도다. 하지만 탱크 상트레 워치의 끝은 스켈레톤 모델이 아니다. 올해 SIHH에서도 알 수 있듯,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해 정통 커브드 워치의 전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SIHH의 탱크 상트레 신제품.


까르띠에 탱크 상트레 스켈레톤 워치 핑크골드


탱크 상트레 스켈레톤 워치 케이스백. Eric Sauvage © Cartier

Ref. WHTA0008 기능 시∙분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9917 MC, 28,800vph, 21스톤, 6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23ⅹ46mm, 핑크골드, 글라스백 가격 7800만원대



르띠에 탱크 라인
2017년 100주년을 맞이한 탱크 워치 신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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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탱크 상트레 스켈레톤 워치

플래티넘 케이스의 탱크 상트레 스켈레톤 워치는 핑크골드 버전과 달리 케이스 내부와 외부의 모든 부품이 은색을 띤다. 까르띠에가 스켈레톤 워치의 심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어트레인과 이스케이프먼트 시스템까지 부품 표면에 새로운 색을 입힌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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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아메리칸 워치

작년 탱크 워치 100주년을 맞이해 탱크 아메리칸 최초의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를 소개했다. 탱크 상트레 워치의 커브드 케이스를 적용했지만 30m 방수도 가능해 실용적인 기능과 도회적인 이미지를 자랑한다. 스몰, 미디엄, 라지 세 가지 사이즈로 마련했다. 사진은 라지 사이즈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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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WHTA0009 기능무브먼트 핸드와인딩 9917 MC, 28,800vph, 21스톤, 6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23ⅹ46mm, 플래티넘, 글라스백 가격 8600만원대


Ref. WSTA0018 기능​무브먼트 셀프와인딩, 28,800vph, 25스톤 케이스 45.1ⅹ26.6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69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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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솔로 워치

탱크 워치 라인업의 기본 모델. 로만 인덱스와 레일웨이 인덱스로 구성한 다이얼과 탱크 워치 고유의 기본 실루엣에서 알 수 있듯, 탱크 워치 패밀리의 디자인적 특징을 고스란히 지녔다. 골드 케이스와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백을 조합해 가격을 현명하게 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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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루이 까르띠에

스켈레톤 사파이어 워치 금속의 스켈레톤과 이를 보조하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이용해 무브먼트가 무중력 상태에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 두 개의 배럴에서 이어지는 기어트레인과 밸런스가 만들어내는 기하학적 아름다움은 탱크 루이 까르띠에의 영역을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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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W5200025 기능 시∙분 무브먼트 쿼츠 케이스 34.8ⅹ27.4mm, 핑크골드와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650만원대


Ref. W5310012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9616 MC, 28,800vph, 21스톤, 3일 파워리저브 

케이스 30ⅹ39.2mm, 화이트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620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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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아메리칸 주얼리 워치

뉴욕의 마천루를 연상시키는 탱크 아메리칸은 기하학적 디자인 특유의 우아함을 자랑한다. 뱀의 비늘처럼 독특한 스네이크 체인 브레이슬릿과 만나면 탱크 아메리칸 워치 중에서 가장 화려한 모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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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앙글레즈 주얼리 워치

현재 판매 중인 탱크 워치 중 유일하게 크라운을 케이스 안쪽으로 두어 독특한 실루엣을 드러내는 모델. 정사각형에 가까운 케이스는 양감을 강조해 탱크 워치 중에서는 남성성이 두드러지지만 케이스 크기를 줄이면 여성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분홍색 가죽 스트랩과 함께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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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WB710008 기능 시∙분 무브먼트 쿼츠 케이스 34.8ⅹ19mm, 핑크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4700만원대


Ref. WT100015 기능 시∙분 무브먼트 쿼츠 케이스 30.2ⅹ22.7mm, 화이트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330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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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프랑세즈 워치

탱크 프랑세즈 워치는 탱크의 실루엣을 브레이슬릿으로 확장해 더욱 구체적으로 탱크를 묘사했다. 탱크 워치의 대표적인 베리에이션의 하나로 꼽힌다. 이 모델은 캐터필러를 우아하게 재해석한 브레이슬릿 사이사이에 골드 링크를 끼워 화려함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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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프랑세즈 주얼리 워치

탱크 워치 최초의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로 탄생한 탱크 프랑세즈는 가격을 바탕으로 대중화에 성공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디자인인 것도 한몫했다. 다이아몬드 세팅을 더한 여성용은 오리지널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여성적 취향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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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W51007Q4 기능 시∙분 무브먼트 쿼츠 케이스 25.3ⅹ20.3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790만원대


Ref. W4TA0008 기능 시∙분 무브먼트 쿼츠 케이스 25.2ⅹ20.3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860만원대




문의 까르띠에 1566-7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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