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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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시계 - 몽블랑 스타 레거시 뤼섹 크로노그래프

내용

스타 컬렉션은 올해부터 몽블랑의 클래식 파인 워치메이킹 정신을 대표하는 스타 레거시 컬렉션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몽블랑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의 중심에 있는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도 스타 레거시의 옷을 입었다.


몽블랑 스타 레거시 뤼섹 크로노그래프 Ref. 118537


스타 레거시의 등장

1997년 몽블랑을 대표하는 만년필 마이스터스튁과 동일한 이름으로 시계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역사의 막이 올랐다. 이때부터 필기구와 레더에 이어 몽블랑의 중심 제품군에 시계가 더해졌다. 확실히 영역을 개척한 나머지 두 분야에 비해 시계는 도전 과제였다. 시계와 만년필은 가공 정밀성이라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워치메이킹은 몽블랑 입장에서는 정복해야 할 산과도 같았을 것이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나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몽블랑은 영리하게도 자신의 강점인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합리성을 시계에 담아냈고, 시계 생산과 관련한 기술적인 문제도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몽블랑 산 정상을 의미하는 브랜드 엠블럼처럼 워치메이킹이라는 산에 올라선 것이다. 마이스터스튁을 담은 시계가 순항하기 시작하자 몽블랑은 가속도를 붙여 새로운 스타 라인업을 더했다. 스타 라인업의 이름은 몽블랑 엠블럼에서 가져왔다. 디자인에서 엠블럼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상당히 높은데, 스타 라인업의 스타와 스타 클래식 컬렉션 모두 마찬가지였다. 기요셰를 즐겨 사용하는 스타 라인업에서 몽블랑 엠블럼 역시 기요셰 방식으로 다이얼 곳곳을 장식했다.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를 채우거나 다이얼에서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등 표현 방법은 다양했다. 이름과 달리 스타 컬렉션에 비해 모던한 스타 클래식 컬렉션에서도 바늘의 끝이나 스몰세컨드의 영역을 엠블럼으로 장식했다. 시간이 흐르며 스타 라인업은 자연스레 마이스터스튁의 자리를 이어받아 핵심 컬렉션 역할을 맡게 되었고, 볼륨도 커졌다.

2017년 미국 잭슨홀에서 열린 프리 SIHH 행사에서 몽블랑은 라인업의 재정비를 선언했다. 범용 무브먼트 중심의 주력 컬렉션과 미네르바를 계승한 빌르레 매뉴팩처의 기술력을 발휘한 고급 컬렉션으로 나뉜 지금의 라인업을 수직·수평 통합해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도였다. 그 움직임의 하나로 두 개의 스타 컬렉션을 하나로 결합했고, 스타 레거시라는 새 이름으로 출발했다. 각 컬렉션의 주요 모델은 스타 레거시라는 옷을 입고 등장하게 되었다.



몽블랑의 첫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칼리버 MB R200은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로 완성되었다.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MB R200

2007년 유서 깊은 매뉴팩처인 미네르바를 흡수한 몽블랑은 그 이듬해 크로노그래프 개념의 창시자인 니콜라스 뤼섹의 이름을 딴 새로운 모델과 라인업을 선보인다. 몽블랑이 브랜드의 주력 기능으로 크로노그래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번째 인하우스 무브먼트도 크로노그래프 기능으로 선보였다. 보통 활용성이 높은 타임온리나 데이트 기능으로 선보이기 마련이라 더욱 이례적이다. 몽블랑에서 크로노그래프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다.

니콜라스 뤼섹은 철저하게 크로노그래프에 특화된 컬렉션이었고 그 중심에는 2014년 즈음까지 르로클 매뉴팩처에서 생산하다 그 이후부터 빌르레 매뉴팩처에서 제조를 시작한 칼리버 MB R200이 있었다.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MB R200은 핸드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MB R100이라는 파생형을 낳기도 했지만, 무브먼트 디자인을 봤을 때 개발의 주체는 셀프와인딩인 MB R200이었다. 칼리버 MB R100의 경우 MB R200에서 로터와 와인딩 메커니즘을 제거하면 어렵지 않게 구현할 수 있는 구조였으며, 로터를 제거한 브리지 디자인은 셀프와인딩에서 핸드와인딩으로 방식을 변경한 여느 무브먼트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칼리버 MB R200은 구조적으로 독특하다. 일부 메이커 이외에는 흔히 쓰지 않던 밸런스 브리지를 밸런스 콕 대신 선택했고, 그 위쪽으로는 매우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기어트레인을 배치했다. 기어트레인은 일자에 가까운 브리지로 고정하고 그 위쪽으로 다시 두 개의 배럴과 크로노그래프를 제어하는 칼럼 휠과 레버를 장착했다. 설명이 길었지만 다이얼을 보면 칼리버의 독특한 구조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시간과 분, 12시간을 표시하는 GMT 핸드를 위한 스몰 다이얼. 그 아래로는 두 장의 디스크가 자리한다. 이것은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의 카운터 핸드 역할을 대신하지만 칼리버 MB R200에서는 다르다. 한 장은 크로노그래프 핸드, 다른 한 장은 30분 카운터 역할이다. 크로노그래프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크로노그래프 초침을 다이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유다.

또한 칼리버 MB R200은 크로노그래프 기능 이외에도 풍성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몽블랑의 철학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스몰 다이얼에는 시·분침과 구분할 수 있도록 스켈레톤 핸드의 12시간 GMT를 두었다. 12시간 GMT는 낮밤 인디케이터를 표시하는 작은 창과 함께 다른 타임존을 표시한다. 또 GMT 기능은 조작계와 연동해 편리함까지 고려했다. 일명 GMT 조작계를 택한 덕분에 크라운의 시간 조정 포지션에서 시침만 한 시간 단위로 변경할 수 있다. 간편하고 신속한 시간 변경은 해외 출장과 여행이 빈번한 현대인에게 유용하다. 두 개의 배럴이 보장하는 72시간의 파워리저브나 데이트 기능 또한 GMT 조작계와 마찬가지로 실용성을 고려한 설계라고 할 수 있다.


 

예전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 모델. 오마주 투 니콜라스 뤼섹 Ⅱ와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 오픈 홈타임. 지금과 다소 다른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니콜라스 뤼섹은 크로노그래프의 개념을 창시했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은 니콜라스 뤼섹이 만든 거치형 크로노그래프를 재현한 장치와 스타 레거시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


스타 레거시 뤼섹 크로노그래프

컬렉션으로서의 니콜라스 뤼섹은 사라졌지만 그 이름과 칼리버 MB R200이 구현하는 크로노그래프는 다른 컬렉션으로 이식했다. 그것이 바로 두 개의 스타 컬렉션을 결합한 스타 레거시에서 선보이는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다. 스타 레거시의 디자인 방향은 기요셰를 즐겨 사용한 스타 컬렉션에 가깝다. 특유의 흘려쓴 듯한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와 나뭇잎 모양의 리프 핸즈 같은 디테일이 그 이론을 뒷받침한다.

상위 기능을 탑재한 모델일수록 기요셰가 더 고급스러우며 전통적인 느낌을 준다는 점도 흥미롭다. 스타 레거시는 현재 여성을 위한 스몰세컨드의 엔트리 모델부터 컴플리케이션인 투르비용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다. 라인업을 통합한 결과 풀 컬렉션으로 거듭난 것이다. 스타 레거시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는 스타 레거시의 디자인을 적용해 니콜라스 뤼섹 시절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칼리버 MB R200이 구현하는 기능은 큰 변함이 없지만 케이스 지름을 44.8mm로 조금 더 키워 풍부한 기능을 담아냈다. 세공 면에서도 스타 컬렉션 시절의 엠블럼 기요셰 대신 전통적인 기요셰 패턴을 넣어 이미지도 한층 고급스럽다. 시계를 대하는 몽블랑의 진지한 자세가 느껴진다.

니콜라스 뤼섹 시절과 확연하게 달라진 점은 크로노그래프 핸드 역할의 디스크와 30분 카운터 디스크의 숫자를 읽을 수 있도록 고정해둔 바늘과 나뭇가지 모양 브리지가 없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2014년 발표한 오마주 투 니콜라스 뤼섹 모델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바늘과 브리지 대신 두 디스크 사이에는 좌우로 뾰족한 인디케이터를 배치했다. 이 디테일은 과거 니콜라스 뤼섹이 선보인 거치형 크로노그래프와 흡사하다. 그 외에 날짜창을 6시 방향으로 옮기고 기존의 날짜창과 대칭을 이루던 낮밤 인디케이터는 크기를 줄인 후 스몰 다이얼 속으로 옮겼다. 작은 변화이지만 고급스러움과 균형감을 한층 높여준다.

여러모로 업그레이드를 거쳤는데도 가격은 큰 변화가 없다. 본래 니콜라스 뤼섹은 범용 무브먼트를 탑재하는 주력 라인업과 빌르레를 내세운 고급 라인업 사이에서 중간자적 역할을 수행했었다. 이번 스타 레거시 뤼섹 크로노그래프도 비슷한 임무를 맡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라인업과 라인업 사이가 아닌, 컬렉션 안에서 균형 있는 구성을 이루기 위해서다. 그래도 빌르레 컬렉션에서 1858 컬렉션으로 이전한 핸드와인딩 크로노그래프와는 다양한 측면에서 대비를 이루면서 몽블랑 인하우스 무브먼트의 매력과 합리성을 증명하는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 무엇보다 몽블랑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크로노그래프 모델이라는 점 또한 마찬가지다.



MONTBLANC STAR LEGACY LINE UP

몽블랑 스타 레거시 라인업



 

1 스타 레거시 서스펜디드 엑소투르비용 리미티드 에디션 58

상단 케이지를 제거해 케이지보다 큰 지름을 가지게 된 엑소투르비용은 서스펜디드 기법, 즉 다이얼보다 3.2mm 위에 케이지를 배치해 마치 떠 있는 듯하다. 밸런스 휠이 다이얼보다 높게 자리한 덕분에 아이맥스 영화관에 와 있는 착각을 일으킨다. 최초의 의도와 달리 시각적 즐거움도 선사해야 하는 현대 투르비용의 위치를 고려하면 서스펜디드 방식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스타 레거시 라인업의 기함에 걸맞은 클래식하고 아름다운 디테일도 빼놓을 수 없다.

Ref. 116829 

기능 시·분·초, 투르비용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MB M16.68, 18,000vph, 19스톤, 5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4.8mm, 레드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미정



2 스타 레거시 풀 캘린더 

스타 레거시 풀 캘린더의 등장으로 풀 캘린더와 문페이즈 조합의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났다. 대칭을 이루는 두 개의 작은 창, 포인터를 이용한 날짜 표시, 6시 방향에 안정적으로 배치한 문페이즈 구성은 풀 캘린더의 정석으로,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여기에 스타 레거시 컬렉션만의 디테일을 더해 아름다움을 배가했으며, 가격 역시 훌륭하다. 이 가격대에 이만한 풀 캘린더를 찾기란 쉽지 않다.

Ref. 118516 

기능 시·분·초, 날짜, 요일, 월, 문페이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9.12, 28,800vph, 25스톤, 4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568만원



3 스타 레거시 문페이즈 

스타 레거시 풀 캘린더와 비교하면서 살펴보면 좋을 모델. 다이얼 구성은 풀 캘린더 대비 간결한 편이다. 포인터를 이용한 날짜 기능은 문페이즈 주변에 배치해 다이얼의 여백을 살려냈다. 그 결과 문페이즈 모델은 가장 실용적인 날짜 기능과 가장 아름다운 문페이즈 기능을 함께 갖추게 되었다. 성격이 상이한 기능의 대비와 여백이 매력이다.

Ref. 116508 

기능 시·분, 날짜, 문페이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9.14, 28,800vph, 25스톤, 4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528만원



4 스타 레거시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 

다이얼 3, 6, 9시 방향에 배치한 안정적인 카운터, 즉 트리컴팩스 카운터는 스타 레거시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의 차분한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 스타 컬렉션의 계승을 증명이라도 하듯 6시 방향의 12시간 카운터에 엠블럼 디테일이 포인트로 내려앉았다. 예가 그리 많지 않은 크로노그래프 드레스워치 디자인을 무리 없이 완성한 모델로 크로노그래프다운 정교한 디테일과 뛰어난 비례가 인상적이다.

Ref. 118514 

기능 시·분·초, 날짜,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5.02, 28,800vph, 27스톤, 46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533만원



5 스타 레거시 데이트 오토매틱 

남성용 엔트리 모델에 해당하는 스타 레거시 오토매틱 데이트는 몽블랑의 전통을 따라 39mm와 42mm 두 가지 크기에 그레이 로듐과 화이트 다이얼로 소개한다. 모델에 따라서는 가죽 스트랩 대신 브레이슬릿을 선택할 수도 있다. 몽블랑 엠블럼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듯한 기요셰 패턴과 독특한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조합해 단정하면서도 디테일이 풍성한 다이얼을 완성했다. 실용적인 드레스 워치로 좋은 선택이다.

Ref. 117577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4.01, 28,800vph, 21스톤, 4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9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528만원


​STAR LEGACY LADY 

스타 레거시 스몰 세컨드

여성을 위한 스몰세컨드 모델. 스타 레거시의 디자인 특징은 동일하게 적용했지만 다이얼의 3, 9, 12시 방향에만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사용하고 스몰세컨드 링에 다이아몬드를 장식해 남성용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 지름 32mm와 36mm의 두 가지 크기로 마련했다.

Ref. 118532 · 118508 · 118536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4.08(118532 · 118536), 28,800vph, 27스톤, 42시간 파워리저브 

셀프와인딩 MB 24.16(118508), 28,800vph, 31스톤, 38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2mm(118532 · 118536), 지름 36mm(118508)레드골드 ·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908만원, 668만원, 354만원

 

문의 몽블랑 1670-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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