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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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파드의 아이콘

내용

1860년 스위스 쥐라에서 탄생한 쇼파드는 1963년 독일의 칼 슈펠레가 인수했다. 현재는 그의 아들 칼 프리드리히 슈펠레가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쇼파드는 1996년부터 플러리에에 자체 매뉴팩처를 운영하고 있고, 기본적인 무브먼트 뿐만 아니라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 그랜드 컴플리케이션까지 직접 제작한다. 하지만 일부 시계에는 여전히 ETA를 사용하기도 한다.




우아함

L.U.C XP

쇼파드에서 직접 제조한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는 창립자인 루이 율리스 쇼파드의 이니셜인 L.U.C를 달고 있다. 모델명의 XP는 프랑스어로 ‘Extra-plat’, 즉 ‘매우 얇은’이라는 뜻이다. 이는 엘레강스 워치에 더없이 좋은 콘셉트다. 최근에 출시한 XP 라인은 골드가 아닌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인데 그 외에도 고전적인 양식을 벗어난 요소가 많다. 다이얼은 세로로 새틴 브러시 마감을 했고 네이비 블루 컬러로 빛난다. 거기에 로즈골드 컬러 핸즈와 인덱스가 대조를 이룬다. 스트랩은 푸른색 메리노 울로 만들어져 맞춤형 슈트를 연상시킨다. 안감으로 악어가죽을 수작업으로 박음질해 스트랩의 내구성을 강화했다. 너무 과감한 컬러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코냑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도 옵션으로 제공한다. 지름 40mm 케이스 내부에는 텅스텐으로 만든 마이크로 로터와 특허를 받은 트윈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더블 배럴로 58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이 매뉴팩처 칼리버 96.53-L의 두께는 상당히 얇은 3.3mm에 불과하며, 덕분에 시계 전체 높이는 단 7.2mm다. L.U.C XP의 가격은 1000만원대다.





레이싱 

밀레 밀리아

쇼파드는 1988년부터 전설적인 클래식 카 레이싱 밀레 밀리아와 협업하고 있다. 이는 칼 프리드리히 슈펠레 대표가 클래식 카 애호가이기 때문이기도하다. 매년 5월이면 수백 명의 레이서가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에서 출발해 로마를 거쳐 왕복하는 1600km 레이싱을 펼친다. 쇼파드는 매년 밀레 밀리아의 이름을 딴 새로운 크로노그래프를 제작한다. 2018년 밀레 밀리아 모델은 독특한 페를라주 패턴을 넣은 다이얼이었으나, 2019년 버전은 루테늄 컬러 다이얼이 특징이다. 3시 방향의 날짜 표시와 6, 9, 12시 방향에 위치한 서브다이얼의 레이아웃은 시계에 탑재한 ETA의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밸주 7750의 사양이다.

핸즈와 인덱스는 야광 도료인 슈퍼루미노바를 채웠다. 날짜창 위에는 컬렉션 최초로 볼록렌즈가 자리 잡았다.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의 지름은 44mm다. 베젤의 타키미터 스케일은 블랙 알루미늄 판에 인그레이빙했다. 이를 이용해 레이스 도중 평균 속도를 계산할 수 있다. 특히 현대식 대시보드가 없는 클래식 카의 운전자에게 타키미터 베젤은 꽤 유용하다. 밀레 밀리아 랠리와 같은 장거리 레이스는 스프린트가 아닌 평균 속도가 높아야 승리하는 경주이기 때문이다.

케이스백에는 블랙 PVD 코팅한 체커보드 패턴에 레이서 깃발을 연상시키는 밀레 밀리아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시계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기관(COSC)에서 인증을 받았으며 파워리저브는 약 이틀이다. 스트랩은 톤앤톤으로 박음질한 코냑 컬러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했다. 타공 처리한 표면은 레이서가 사용하는 경주용 장갑을 연상시킨다. 스트랩의 안감은 1960년대 던롭 타이어의 트레드 패턴이다. 밀레 밀리아 2019 레이스 에디션은 1000개 한정으로 제작하며 가격은 1000만원대다.





컴플리케이션 

L.U.C 풀 스트라이크

쇼파드의 주요 레퍼토리 중 하나인 여러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결합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은 시계 매뉴팩처로서의 능력을 보여준다. 그중 미니트 리피터는 분명 가장 구현하기 힘든 기능 중 하나다. 쇼파드는 거기에 몇 가지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통합해 L.U.C 풀 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공(Gong)이다. L.U.C 풀 스트라이크의 공은 대부분 고급 시계의 글라스를 만드는 소재인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제작했다. 특히 쇼파드의 경우 글라스와 공 두 개를 하나로 연결된 형태로 만들었다. 용접이나 접작체 또는 나사의 사용은 전혀 없다.

덕분에 크리스털 잔을 나이프로 두드리는 듯한 맑은 소리가 시계 내부에서 밖으로 아주 선명하게 발산된다. 게다가 새로 개발한 무브먼트 08.01-L은 두 개의 병렬 배럴로 60시간 파워리저브를 보장한다. 리피터는 도중에 와인딩할 필요 없이 연달아 12회 스트라이킹이 가능하다. 쇼파드는 스트라이킹 도중이나 그 이후에 원치 않는 소음이 나지 않도록 신경 썼다. 리피터 메커니즘을 비활성화하면 조속기나 부속이 맞물리는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시계 조작과 와인딩은 단 한 개의 크라운이 담당한다. 크라운을 돌리면 한쪽으로 시간을 위한 태엽을 감고 반대쪽으로는 리피터를 위한 태엽을 감아줄 수 있다. 그리고 크라운 중앙의 푸셔 버튼으로 리피터를 작동시킬 수 있다. 쇼파드는 다양한 안전장치를 고안해 무브먼트가 부주의로 망가지는 일이 없도록 했다. 그 예로 리피터의 스트라이킹이 진행될 동안에는 크라운이 무브먼트에서 분리되어 시간 설정이 불가능하다. 마찬가지로 푸시 버튼 역시 리피터가 구동 중일 때 재작동할 수 없다. 그리고 L.U.C 풀 스트라이크의 주요 리피터 메커니즘은 다이얼에 노출되어 있어 곧바로 감상이 가능하다. 다이얼 2시 방향에는 시간과 리피터의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더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있다. 무브먼트는 533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졌으나 상대적으로 얇은 두께를 가졌다. 시계의 전체 두께는 11.5mm에 불과하고 레드골드 케이스의 지름은 42.5mm다. L.U.C 풀 스트라이크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도 받았으며 제네바 실을 획득한 품질도 훌륭하다. 레드골드와 화이트골드 케이스로 각각 20개 한정 제작하며 가격은 약 4억 초반이다. 케이스는 쇼파드가 매우 중요시하는 테마인 공정채굴로 얻어진 페어마인 골드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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