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11.11

  • 16,866 읽음

롤렉스 요트-마스터 42

내용

새롭게 등장한 요트-마스터 42. 지름 44mm와 40mm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 


 


롤렉스 요트-마스터 42

Ref. 226659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3235, 28,800vph, 31스톤, 7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화이트골드, 1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3392만원



요트와 시작한 역사

1966년 영국의 항해가 프랜시스 치체스터 경은 65세의 나이로 요트를 타고 홀로 세계 일주를 떠났다. 그리고 1967년 5월 집시 모스(Gipsy Moth) 4호를 타고 바다로 떠난 지 226일 만에 세계를 한 바퀴 도는 데 성공했다. 치체스터 경은 요트 일주 내내 선더버드 베젤과 아라빅 인덱스가 조화를 이룬 오이스터 퍼페추얼을 차고 있었다. 요트 갑판 위에서 작업을 하다가 강한 충격을 받거나 파도가 덮칠 때에도 시계는 문제없이 작동했다고 회고하며 깊은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첫 요트-마스터인 Ref. 16628은 1992년 등장한다. 치체스터경의 모험과 함께한 오이스터 퍼페추얼은 요트-마스터의 구상에 분명 영감을 주었을 것이다. 롤렉스 프로페셔널 라인의 기원은 툴워치, 즉 해양탐사와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을 위해 탄생한 서브마리너와 포화잠수를 위한 씨-드웰러, 파일럿을 위한 GMT-마스터, 탐험가를 위한 익스플로러 등 특정 용도에 최적화된 기능성을 갖춘 시계들이다. 요트-마스터도 프로페셔널 라인에 해당하지만 성격이 조금 다르다. 요트는 세계 일주나 경주보다 고급 해양 스포츠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Ref. 16628은 케이스 소재부터 다른 프로페셔널 모델과 달랐다. 사용성을 최우선하는 툴워치는 다양한 환경과 사용자층을 고려해 튼튼하고 합리적인 스틸을 쓰기 마련이다. 하지만 Ref. 16628은 그 공식을 깨고 골드 케이스로 등장했다. 케이스 구성은 서브마리너와 유사하게 다이버 워치의 회전 베젤을 갖추었지만 다이얼 12시 방향에 야광 마커를 제외하고 인덱스는 양각으로 처리했다. 결정적인 차이는 베젤의 회전 방향이다. 양방향으로 회전하는 요트-마스터의 베젤은 잠수가 최우선이 아니라는 시계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낸다. 요트-마스터는 현재까지 100m 방수 스펙을 유지하며 갑판 위에서 착용하는 용도를 강조하고 있다.



프랜시스 치체스터 경과 그의 요트 집시 모스 4호. 

치체스터 경이 요트 일주 동안 착용한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추얼 시계. 



고급 해양 스포츠 워치의 발전사 

골드 케이스를 택한 요트-마스터는 롤렉스가 1933년 상표 등록한 스테인리스스틸과 골드 투톤의 롤레조 베리에이션으로도 선보인다. 이 역시 요트-마스터가 툴워치가 아니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1990년대 프로페셔널 라인업에서 골드는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1997년 요트-마스터는 플래티넘과 스테인리스스틸의 투톤 케이스 롤레지움 Ref. 16622를 선보였다. 베젤과 다이얼에 플래티넘을 쓴 모델로 프로페셔널 라인업은 물론 클래식 라인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치스러운 조합이었다.

요트-마스터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케이스 크기다. 1994년 프로페셔널 라인 최초로 미드사이즈인 지름 35mm의 Ref. 68628을 선보였고, 같은 해 지름 29mm의 여성용 Ref. 69628을 내놓으며 변화를 시도했다. 지금도 요트-마스터는 지름 42mm, 40mm, 37mm의 총 세 가지 크기로 라인업을 구성한다. 케이스 디자인은 오이스터 케이스의 전형을 따랐다. 하지만 2000년 초반을 기준으로 케이스 전면을 유광 폴리싱 가공하고 러그의 끝은 매끄럽게 처리해 툴워치 태생의 다른 모델과 차별화했다. 현재의 레퍼런스 체계로 변경되기 직전 롤렉스 케이스가 살짝 거친 듯한 표면에 러그 끝을 다소 날카롭게 처리한 것과 비교하면 요트-마스터는 더 매끄럽고 더 빛난다. 당시 이와 비슷한 느낌은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에서 느낄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상위 포지션의 특징임을 유추할 수 있다.

2007년에는 요트-마스터 Ⅱ Ref. 116680을 발표한다. 요트 레이스에서 빠른 출발을 위해 필수적인 카운트다운 기능인 레가타를 탑재했다. 기존 요트-마스터에 없었던 기능이 생기며 다이얼 구성과 디테일에서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레가타는 크로노그래프를 역산하는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는데, 롤렉스는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의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를 베이스로 요트-마스터 Ⅱ의 레가타 기능을 완성했다. 다이얼 10시에서 4시 방향에 말발굽 모양으로 배열한 숫자 인덱스가 바로 카운트다운 기능에 쓰이며, 눈에도 가장 잘 띈다. 베이스 무브먼트가 크로노그래프라는 사실은 케이스 옆면 두 개의 푸시 버튼과 다이얼 중앙의 축을 공유하는 크로노그래프 핸드로 확인할 수 있다. 베젤 디자인 역시 레가타 기능을 위해 다이버 워치 형식에서 10에서 0의 숫자를 배치하는 형식으로 변경했다.

요트-마스터 Ⅱ 등장 이후 요트-마스터는 지름 40mm 롤레지움 케이스의 Ref. 16622에 블루 다이얼 베리에이션을 추가했다. 실버 컬러 다이얼은 블루 파라크롬 헤어스프링을 적용한 새로운 레퍼런스인 Ref. 116622에서 만날 수 있었지만 2016년 단종되었다. 현재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 3235를 탑재하고 다이얼 버전을 블루와 다크로듐 두 가지로 구성한 Ref. 216622가 그 뒤를 잇는다. 2015년에 발표한 지름 40mm 에버로즈 케이스의 Ref. 126655는 브랜드 최초로 러버 스트랩을 도입했다. 오이스터플렉스(Oysterflex)라고 부르는 롤렉스 러버 스트랩은 뼈대가 되는 금속 블레이드를 유연하고 부드러운 엘라스토머로 덮은 형태다. 일반 러버 스트랩의 고질적 약점인 지지력을 보완하는 동시에 뛰어난 촉감과 착용감을 선사하며 표면 질감 역시 고급스럽다. 요트 같은 고급 해양 스포츠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강점이기도 하다.



올해의 새로운 주인공

바젤월드 2019에서 공개한 요트-마스터 42 Ref. 226659는 요트-마스터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다른 프로페셔널 라인업에서 보기 어려운 네 가지 케이스 지름 체계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지름 44mm, 42mm, 40mm, 37mm로 재편했다. 지금 소개하는 요트-마스터는 지름 42mm에 해당한다. 지름 40mm가 주류를 이루는 프로페셔널 라인업에서도 비교적 드문 사이즈다. 화이트골드 케이스와 결합한 오이스터플렉스는 지름 40mm 에버로즈 케이스의 Ref. 126655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상성을 자랑한다. 물에 강해 실용적일뿐더러 브레이슬릿 소재를 골드 케이스와 통일했을 때보다 가격 부담을 덜어준다는 장점도 있다. 숫자를 릴리프 기법으로 양각 가공한 베젤도 Ref. 126655와 패밀리룩을 이룬다. 세라믹 소재의 무광 블랙 세라크롬 소재가 유광 케이스와 대비를 이루는 모습도 매력적이다.

방수는 100m, 케이스 지름과 브레이슬릿의 소재가 변해도 최초 요트-마스터의 목적은 변하지 않았다.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칼리버 3235는 칼리버 3135의 후속이자, 몇 가지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무브먼트다. 예를 들어 칼리버 3135 시리즈는 볼베어링 대신 선택한 슬리브 방식 때문에 로터가 회전할 때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간혹 슬리브가 로터를 지지하지 못하면 로터가 무브먼트의 바깥쪽을 타격하는 문제가 있었다. 칼리버 3235에서는 아예 볼베어링 방식으로 전환했다. 파워리저브도 48시간에서 70시간으로 비약적으로 향상했다. 와인딩 효율이 좋은 편에 속하는 롤렉스의 셀프와인딩 무브먼트의 장점이 더욱 부각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하루 오차를 -2에서 +2초 사이만 허용하는 롤렉스 그린실은 정확성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렇게 극한의 실용성을 고집하는 롤렉스의 철학과 프로페셔널 라인업에서 보기 드물게 고급 제원을 갖춘 요트-마스터는 여전히 커다란 크기와 활동성을 요구하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수요에 완벽하게 부합하고 있다.



화이트골드 케이스와 블랙 세라믹 베젤에 오이스터플렉스 스트랩을 결합했다.




롤렉스 요트-마스터 


요트-마스터 Ⅱ

Ref. 116680

기능 시·분·초, 레가타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4161, 28,800vph, 48스톤, 7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4mm, 스테인리스스틸, 1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2278만원


요트-마스터 40

Ref. 126655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3235, 28,800vph, 31스톤, 7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mm, 에버로즈골드, 1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3200만원



롤렉스 다이버 워치 라인업 

서브마리너

1953년 물속에서 탐사 및 조사를 하기 위해 태어난 서브마리너는 툴워치의 대표주자 중 하나다. 시계 반대 방향(초기형은 양방향 회전)으로만 회전하는 베젤과 가독성 높은 다이얼, 당시로는 뛰어난 스펙인 100m 방수를 갖춰 목적에 매우 충실했다. 서브마리너의 등장과 성공이 다이버 워치의 방수성과 디자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말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 지금도 서브마리너는 툴워치 태생을 전면에 내세우며 간결하고 매력적인 디자인과 견고한 오이스터 케이스, 높은 정확성의 칼리버 3135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신뢰와 인기를 자랑한다.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와 블랙 다이얼을 통해 사용성을 최우선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그린 다이얼 베리에이션이나 투톤 및 골드 케이스 등의 선택지를 제공하며 가장 성공한 툴워치의 위상을 뽐내는 중이다.


Ref. 116610LV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3135, 28,800vph, 31스톤, 48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mm, 스테인리스스틸, 3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1101만원


Ref. 114060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3130, 28,800vph, 31스톤, 48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mm, 스테인리스스틸, 3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909만원


Ref. 116610LN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3135, 28,800vph, 31스톤, 48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mm, 스테인리스스틸, 3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1037만원

내용

씨-드웰러 

서브마리너의 베리에이션으로 1967년 등장했다. 롤렉스 프로페셔널 라인에 속하는 모델답게 610m에 달하는 방수 성능과 헬륨 배출 밸브를 내세웠다. 서브마리너의 형제이면서 본격 다이버 워치를 지향한 것. 헬륨가스를 사용해 더 깊은 물속에서 잠수하는 포화잠수법은 종종 다이버 워치 케이스와 글라스를 파손시켰다. 케이스 내부에 침입한 헬륨 가스가 물 위로 상승하면서 수압이 줄어들면 부피가 팽창했기 때문이다. 씨-드웰러처럼 케이스 왼쪽 옆면에 헬륨 배출 밸브를 구비하면 헬륨을 케이스 바깥으로 내보낼 수 있었다. 서브마리너와의 결정적인 차이이기도 했다. 물론 수압을 견디기 위해 좀 더 두꺼운 케이스를 장착하고 다이얼에 사이클롭스 렌즈를 포기한 점도 달랐다. 현재의 씨-드웰러는 일시적인 단종과 부활, 사이즈 리뉴얼을 거쳐 사이클롭스 렌즈를 단 지름 43mm 케이스에 1220m 방수로 안착했다. 올해 바젤월드에서는 씨-드웰러 최초의 투톤 케이스를 발표하기도 했다.


Ref. 126600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3235, 28,800vph, 31스톤, 7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3mm, 스테인리스스틸, 122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1382만원


Ref. 126603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3235, 28,800vph, 31스톤, 7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3mm, 옐로골드와 스테인리스스틸, 122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1958만원



롤렉스 딥씨

1960년 인류는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를 잠수정으로 내려가는데 성공했다. 그때 잠수정 외벽에 매단 롤렉스 딥씨 스페셜도 10,916m의 수압을 견디며 정상적으로 시간을 표시해냈다. 2008년 씨-드웰러에 뿌리를 두고 헬륨 배출 밸브와 3900m 방수가 가능한 초고심도 대응 모델로 탄생한 씨-드웰러 딥씨가 바로 1960년 딥씨 스페셜의 이름을 이어받은 시계다. 씨-드웰러 딥씨의 다이얼에 표기한 3900m에 해당하는 수압은 약 3톤에 달하는 압력이다. 롤렉스는 신뢰성 높은 케이스 내구성을 갖추기 위해 링록 시스템을 고안해냈다. 케이스 내부에 일종의 이너 케이스 역할을 하는 링 형태의 부품을 장착해 케이스 및 글라스와 함께 거대한 수압에 맞선다. 2012년 영화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은 다시 한번 마리아나 해구의 심해로 향했다. 롤렉스는 1960년처럼 카메론의 잠수정 외부에 10,000m가 넘는 수압에 견딜 수 있도록 손본 롤렉스 딥씨 챌린지를 매달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케이스와 글라스에 걸린 압력이 12.3톤을 넘어섰을 때에도 시계는 정상적으로 시간을 표시했다. 현재는 전통적인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에 블랙 다이얼을 올린 기능적 모델과 제임스 카메론의 성공을 기념하는 D-블루 다이얼 모델로 출시된다. D-블루 다이얼은 짙은 블루와 블랙 컬러의 그러데이션이 심해의 바다를 연상시킨다.


Ref. 126660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3235, 28,800vph, 31스톤, 7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4mm, 스테인리스스틸, 39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1497만원


Ref. 126660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3235, 28,800vph, 31스톤, 7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4mm, 스테인리스스틸, 39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1536만원



문의 롤렉스 02-2112-1251 

댓글0

댓글작성

관련 기사

배너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