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04.26

  • 9,294 읽음

WATCHES & WONDERS 2022 A. LANGE & SÖHNE

내용

더 높은 완성도를 향해

올해도 랑에 운트 죄네는 밀도 있는 신제품 3점을 공개했다. 리차드 랑에 컬렉션 최초로 미니트 리퍼터 기능을 더한 리차드 랑에 미니트 리피터, 브랜드 최초의 티타늄 케이스를 적용한 오디세우스, 세밀한 디테일을 가다듬고 완성도를 높인 그랑 랑에1까지.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끝없이 채찍질한 결과물이었다. 단 3점의 모델 안에서도 랑에 운트 죄네가 보여준 독일 글라슈테 워치메이킹의 진가와 자신감은 여전했다. 


RICHARD LANGE MINUTE REPEATER 

리차드 랑에 미니트 리피터 

Ref. 606.079F(50개 한정) 

기능 시·분·초, 미니트 리피터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L122.1, 21,600vph, 39스톤, 7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9mm, 플래티넘, 20m 방수, 글라스백


이 모델은 정적인 외모와 달리 이야깃거리가 많다. 첫 번째는 리차드 랑에 최초로 미니트 리피터 기능을 더했다는 점 그리고 일반적으로 미니트 리피터 모델에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 플래티넘 케이스를 사용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미약하게나마 20m 방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랑에 운트 죄네는 대부분의 차이밍 워치를 자이트베르크 컬렉션에 전개한다. 하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리차드 랑에 컬렉션에 미니트 리피터를 적용했다. 케이스 지름 39mm, 두께 9.7mm라는 드레스 워치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고전적인 외모를 앞세운 컴플리케이션 워치가 탄생한 셈이다. 게다가 앞서 이야기했듯이 케이스 소재는 플래티넘이다. 골드보다 밀도가 높아 소리의 전달이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브랜드는 소리가 잘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수작업으로 조율된 공을 사용해 소재의 특성과 조화를 이루도록 연구했다. 해머 역시 소재와 형태, 사이즈, 무게, 경도와 타격감을 모두 고려해 물성의 우려를 뛰어넘었다. 또한 랑에 운트 죄네는 단순히 미니트 리피터를 새로운 컬렉션에 이식한 것이 아닌 워치메이킹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일시 중지 제거 기능과 안정 장치가 그 결과물이다. 일시 중지 제거 기능은 차임벨 15분에 해당하는 두 번째 차임벨이 작동하지 않는 시간일 경우, 시를 알려주는 첫 번째 차임벨과 분을 알려주는 세 번째 차임벨 사이에 일시적인 공백을 제거해준다. 덕분에 정확한 시간을 들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한 크라운을 당긴 상태에서는 미니트 리피터를 작동시킬 수 없으며, 반대로 차임벨 메커니즘이 작동 중일 때 크라운을 당길 수 없다. 마지막으로 특허받은 해머 차단기는 해머가 공을 친 후 일시적으로 원 위치에 머물도록 고정한다. 이를 통해 해머가 반동으로 튀어올라 다시 공을 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를 가능케 한 무브먼트는 브랜드의 69번째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L122.1 덕분이다. 무브먼트를 보는 재미가 또 하나의 이벤트인 브랜드답게 저먼 실버 소재의 3/4 플레이트 위에 아름다운 장식이 일품이다. 또한 수작업으로 구부린 공과 블랙, 미러 폴리싱한 해머 등 미니트 리피터 모델에서만 볼 수 있는 요소도 가득하다.


 

ODYSSEUS TITANIUM 

오디세우스 티타늄

Ref. 363.117(250개 한정) 

기능 시·분·초, 날짜, 요일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L155.1, 28,800vph, 31스톤, 5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5mm, 티타늄, 120m 방수, 글라스백


브랜드의 대표 스포츠 워치 오디세우스의 특별한 변주다. 스테인리스스틸을 선두로 화이트골드 그리고 올해 한정판으로 티타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적용한 모델이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워치의 저변을 넓히는 가장 전형적인 수순은 다이얼 컬러를 바꾸거나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등 컴플리케이션을 점차 확대하는 방향이다. 하지만 랑에 운트 죄네는 케이스 소재로 변화를 주며 브랜드가 자신 있어 하는 소재 가공과 마감에 탁월함을 과시했다. 브랜드 최초로 티타늄 소재를 적용한 이 모델은 탑재한 무브먼트나 기본적인 골격 및 디자인은 기존 오디세우스와 같다. 다만 다이얼에 미세한 곡선 마감이 추가됐고, 아이스블루 컬러 다이얼을 적용했다. 이 컬러 역시 브랜드 내 최초다. 티타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적용한 모델만큼 무게는 매우 가벼워 손목에 오는 피로가 덜하다. 게다가 브레이슬릿과 클래스프는 실크처럼 곱게 블래스트 처리해 촉감까지 부드럽다. 브레이슬릿으로 넘어가면 브랜드의 자존심과 같은 집념이 느껴진다. 티타늄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링크 하나하나 유무광 폴리싱을 조합해 상당한 공을 들인 스포츠 워치임을 알 수 있다.



 

GRAND LANGE1 

그랑 랑에1 

Ref. 137.033

기능 시·분·초, 날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L095.1, 21,600vph, 42스톤, 7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1mm, 핑크골드, 글라스백


애호가들의 목소리에 힘입어 탄생한 그랑 랑에1이 미세한 변화를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형태로 등장했다. 기존 그랑 랑에1과 동일한 핸드와인딩 칼리버 L095.1을 탑재했음에도 케이스 두께를 줄인 게 핵심. 구체적인 수치로는 케이스 두께가 기존 8.8mm에서 8.2mm로 줄었다. 0.6mm의 차이가 수치상으로는 크게 다가오지 않을 테지만, 직접 착용해 셔츠 소매에 넣어보거나, 육안으로 봐도 상당히 얇아졌음을 알 수 있다. 두께를 줄일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인덱스와 핸즈다. 인덱스의 높이를 낮추고 핸즈의 두께 역시 반으로 줄여 전체적인 케이스 두께를 줄일 수 있었다. 케이스 지름은 41mm로 기존과 동일하다. 다만 베젤 두께를 얇게 수정해 다이얼의 면적이 미세하게 넓어졌다. 새로운 변화를 맞은 그랑 랑에1은 실버와 그레이를 조합한 다이얼에 화이드골드와 핑크골드 케이스 버전으로 선보인다.



 

랑에 운트 죄네는 입구 전면에 올해 신제품인 오디세우스 티타늄 대형 목업을 설치했다. 이는 단순한 목업이 아닌 실제 시·분을 포함한 날짜, 요일까지 오디세우스의 기능을 구현했다. 티타늄 특유의 컬러와 유광과 무광 폴리싱을 적절하게 조합한 링크까지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아 사람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댓글0

댓글작성

관련 기사

배너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