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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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투 무브 2019

내용

제네바에서 열린 스와치그룹의 축제

스와치그룹은 올해부터 바젤월드를 떠나 자체적으로 신제품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타임 투 무브’는 그 계획의 하이라이트였다. 스와치그룹 프레스티지 브랜드의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으로 구성한 행사로, 브레게, 블랑팡, 오메가, 글라슈테 오리지날, 자케 드로, 해리 윈스턴 등 6개 브랜드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번 행사에는 총 30여 개국 190명의 저널리스트가 참석했으며, 스와치그룹 이사회 의장과 해리 윈스턴 CEO를 맡고 있는 나일라 하이에크가 직접 초청했다.


총 3일로 구성한 행사에서는 신제품뿐 아니라 각 브랜드의 매뉴팩처를 직접 방문하는 시간도 가졌다. 글라슈테 오리지날처럼 위치상 방문이 어려운 브랜드는 매뉴팩처와 똑같은 환경의 실험실을 제네바에 별도로 마련된 행사장에 꾸미기도 했다. 브랜드별 워치메이킹의 특징과 강점을 신제품과 결부해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하이엔드로 알려진 브랜드의 첫 번째 대규모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인 만큼, 스와치그룹에서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BREGUET

초심으로의 회귀

엑스트라신, 투르비용, 기요셰, 에나멜, 브레게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영역에 복귀했다. 재작년부터 마린 컬렉션 대대적인 리뉴얼로 시작된 브레게의 대항해시대가 올해 새로운 여성시계 라인업을 끝으로 일단락되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다시 클래식 컬렉션에 신제품이 집중되었다. 특히 여성 모델의 섬세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클래식 투르비용 엑스트라-플랫 스켈레트 5395
클래식 컴플리케이션의 최신작 엑스트라-플랫 투르비용이 다시 돌아왔다. 두께 3mm에 불과한 스켈레톤 무브먼트로. 브레게는 581 칼리버의 고유한 구조를 해치지 않으면서 기존 부품의 약 50%를 덜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581 스켈레톤 칼리버는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극적인 효과를 낸다. 최소한의 지지를 위해 남겨둔 플레이트나 브리지는 모두 골드 소재며, 브레게가 장기로 꼽는 기요셰를 세공했다. 극한의 감량 속에서도 미적 감각을 잊지 않은 브레게 덕분에 이 시계는 기교를 넘어 예술로 승화할 수 있었다.

Ref. 5395PT/RS/9WU
기능 시·분·초, 투르비용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581SQ, 28,800vph, 33스톤, 8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1mm, 플래티넘, 30m 방수, 글라스백


마린 담므 9518
마린 컬렉션에 여성시계 라인업이 등장했다. 재작년 리뉴얼 이후 엔트리부터 컴플리케이션까지 남성 모델 라인업을 완성한 마린 컬렉션에서 당연한 수순이다. 마린 컬렉션의 정체성을 여성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골드 모델의 자개 다이얼에는 엔진터닝 기요셰로 물결무늬를 그려냈다. 스테인리스스틸 모델은 독특한 블루 래커와 일반 자개 다이얼로 만날 수 있다.

Ref. 9518BB/V2/584/D000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591A, 28,800vph, 25스톤, 38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3.8mm, 화이트골드, 50m 방수, 글라스백

 

클래식 담므 9068
Ref. 9067은 브레게 클래식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여성 모델이다. 올해에는 기요셰 다이얼 대신 자개 다이얼로 교체하고 러그와 베젤에 다이아몬드 장식을 더해 한결 화려해진 Ref. 9068이 새롭게 등장했다. 클래식 컬렉션에서 여성시계 라인업을 자연스럽게 늘리면서 기존 모델의 정갈함과는 다른 선택지를 준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대안이다.

Ref. 9068BR/52/976/DD00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591A, 28,800vph, 25스톤, 38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3.5mm, 로즈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BLANCPAIN 

피프티 패덤즈 변주곡

피프티 패덤즈는 스포츠 워치 장르에서 블랑팡의 입지를 책임지는 기둥이다. 블랑팡 역시 피프티 패덤즈 컬렉션을 지금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살찌워왔다. 올해는 과거 모델을 재탄생시킨 일명 ‘복각’ 모델과 더불어 새로운 컬러 및 소재 베리에이션을 선보이며 피프티 패덤즈의 팔색조 같은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피프티 패덤즈 바라쿠다
1953년에 프랑스 해군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탄생한 피프티 패덤즈는 전문 다이버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했다. 다이버 장비 전문업체인 바라쿠다는 당시 독일 해군인 분데스마린에 피프티 패덤즈를 납품하기도 했다. 이와 맞물려 1960년대 바라쿠다의 민간용 모델은 독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블랑팡은 새로운 한정판의 아이디어를 여기서 얻었다. 직사각형의 투톤 인덱스와 트로피컬 타입 러버 스트랩은 바라쿠다의 디테일이다. 피프티 패덤즈의 레트로 파워는 2017년 밀-스펙 모델로 이미 증명한 바 있다. 바라쿠다 모델도 원래 있었던 조합처럼 잘 어울린다.

Ref. 5008B-1130-B52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1151, 21,600vph, 28스톤, 약 4일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3mm, 스테인리스스틸, 300m 방수, 솔리드백
500개

 
피프티 패덤즈 오토매틱
주제는 블루 컬러가 아니다. 블루 컬러를 테마로 삼은 피프티 패덤즈는 예전에도 있었다. 이번 주인공은 세라믹이다. 바티스카프의 베젤에도 사용한 적 있는 세라믹을 다이얼 소재로 사용했다. 선버스트 세공한 다이얼 중앙과 매트한 챕터 링의 대비가 돋보인다. 케이스 소재로는 블루 컬러와 잘 어울리는 레드골드를 선택했다.

Ref. 5015-3603C-63B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1315, 28,800vph, 35스톤, 5일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5mm, 스테인리스스틸, 300m 방수, 솔리드백

 
피프티 패덤즈 네저르 드 컴뱃
피프티 패덤즈 탄생에 큰 공을 세운 프랑스 해군 전투 다이버 부대에 헌정하는 모델. 케이스백 전투 다이버 인증 배지 인그레이빙과 더불어 다이얼에는 숫자 ‘7’을 새겼다. 일반 공기통을 메고 입수하는 비포화 잠수 시, 질소마취 및 산소중독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안전 한계수압 7바(Bar, 수심 약 60m)를 뜻한다. 지금처럼 공기통의 종류와 다이빙 컴퓨터가 발달되기 전인 1950~1980년대에 엘리트 다이버의 생명과 직결되는 숫자였다. 지금도 전투 다이버 부대의 상징이기도 하다.

Ref. 5015E-1130-B52A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1315, 28,800vph, 35스톤, 5일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5mm, 스테인리스스틸, 300m 방수, 솔리드백
300개





GLASHÜTTE ORIGINAL
글라슈테 다이버의 탄생
다이버 워치 씨큐는 이번 글라슈테 오리지날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의 꽃이다. 1969년 다이버 워치를 훌륭하게 재현했을 뿐 아니라 본격 스포츠 워치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세나토 크로노미터 투르비용과 파노인버스 리미티드 에디션 등 기존 글라슈테 워치메이킹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신제품도 잊지 않았다.




씨큐
글라슈테 오리지날은 과거 동독의 지배하에서 크로노미터와 내비게이션 워치를 만든 전력이 있다. 비록 반강제로 만든 것이긴 해도 실용성과 만듦새를 놓치지 않았다. 1969년 스페치마틱 무브먼트를 탑재한 다이버 워치도 그중 하나다. 이 시계는 올해 씨큐라는 이름의 다이버 워치 컬렉션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라인업은 세 가지로, 지름 39.5mm의 기본 모델, 파노라마 데이트를 탑재한 지름 43.2mm 모델, 핸즈와 인덱스의 야광도료 색이 다른 한정판으로 이루어진다. 다이버 워치와 레트로 트렌드에 동시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씨큐의 활약이 기대된다.

Ref. 1-39-11-06-80-70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39-11, 28,800vph, 25스톤, 4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9.5mm, 스테인리스스틸, 200m 방수, 솔리드백


세나토 크로노미터 투르비용
세나토 크로노미터의 첫 번째 투르비용 버전. 과거 마린 크로노미터의 전통과 독일 크로노미터 표준을 따르는 모델답게 스몰세컨드를 겸하는 투르비용에 스톱(크라운 1단)과 제로리셋(크라운 2단) 기능을 넣었다. 이렇게 크라운 포지션에 따라 투르비용 스톱과 리셋을 조정할 수 있는 메커니즘은 글라슈테 오리지날이 처음이다.

Ref. 1-58-05-01-03-30
기능 시·분·초, 투르비용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58-05, 21,600vph, 85스톤, 7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9.5mm, 플래티넘, 50m 방수, 글라스백
25개


파노매틱 루나
세나토는 글라슈테 오리지날의 클래식을, 파노는 컨템퍼러리를 대표한다. 그만큼 파노 컬렉션은 트렌드에 민감하다. 이번에 파노 컬렉션의 두 얼굴인 파노매틱 루나와 파노리저브가 사이좋게 블루 다이얼과 레드골드 케이스의 새 옷을 입었다.

Ref. 1-90-02-11-35-01
기능 시·분·초, 날짜, 문페이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90-02, 28,800vph, 47스톤, 4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mm, 레드골드, 50m 방수, 글라스백



OMEGA
메가 프레젠테이션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우선 스피드마스터 ‘문워치’가 달에 다녀온 지 50주년을 맞았다. 씨마스터에서는 작년 물결무늬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의 성공적인 리뉴얼에 이어 올해 다시 한번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많은 변화를 주었다. 이외에도 트렌드에 따른 컬러나 소재 베리에이션까지 빈틈없이 마련했다. ‘메가 매뉴팩처’다운 결과물이다.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150M GMT 월드타이머
2017년 플래티넘 한정판을 벗어나 이제 정규 라인업으로 만날 수 있다. GMT나 월드타임 모델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에 오메가도 동참했다. 버전도 정규 라인업답게 세드나골드와 스테인리스스틸의 두 가지 소재를 주축으로 네 가지를 마련했다. 2017년 한정판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디테일에 있다. 특히 다이얼 중앙의 세계지도는 5등급 티타늄에 레이저와 화학반응을 곁들여 진짜 지구처럼 세밀하게 묘사해냈다. 블루나 화이트 컬러 다이얼과도 궁합이 좋다.

Ref. 220.12.43.22.03.001
기능 시·분·초, 날짜, 월드타임, 24시간 인디케이터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8938, 25,200vph, 39스톤, 6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3mm, 스테인리스스틸, 150m 방수, 글라스백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아폴로 11 50주년 한정판
1969년, 달착륙 시 실제로 ‘문워치’를 차고 있던 사람은 닐 암스트롱이 아니라 버즈 올드린이었다. 이번 50주년 한정판 역시 버즈에 초점을 맞췄다. 베젤 눈금, 인덱스, 핸즈 등은 오메가가 새롭게 개발한 문샤인골드 소재 덕분에 마치 달빛이 반사된 것 같은 노란빛을 낸다. 11시 방향 인덱스와 9시 방향 스몰세컨드에는 각각 아폴로 11호와 버즈 올드린를 나타내는 상징을 사용했다.

Ref. 310.20.42.50.01.001
기능 시·분·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3861, 21,600vph, 26스톤, 5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스틸, 50m 방수, 솔리드백
6969개


씨마스터 다이버 300M
이제 라인업을 확장하고 디테일을 가감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비현실적으로 가벼운 무게를 실현한 티타늄 세라믹 모델, 다시 돌아온 크로노그래프 모델, 오렌지 컬러가 독특한 ‘니모’ 모델이 등장했다. 세라믹 다이얼 모델에는 화이트 컬러 버전도 추가했다.

Ref. 210.30.42.20.04.001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8800, 25,200vph, 35스톤, 55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스틸, 300m 방수, 글라스백



JAQUET DROZ
전통과 현대의 조화
‘8’ 모양 다이얼의 그랑스공과 오토마통, 자케 드로를 대표하는 두 가지다. 작년부터 현대화에 도전한 그랑스공 라인은 올해 실용적인 노선을 잡아 엔트리와 크로노그래프, 월드타임 등으로 더 확장했다. 오토마통에서도 새로운 메커니즘을 잊지 않고 선보였다. 현대라는 토양에서 전통을 지속적으로 개량해나가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영속적인 브랜드 가치를 만들려는 의지가 충만했다.


매직 로투스 오토마통
자케 드로의 오토마통이 또 한번 그 명성을 알렸다. 크라운의 푸시버튼을 누르면 시간 다이얼 주변을 잉어가 빙글빙글 헤엄친다. 섬세한 움직임을 위해 잉어의 좌우 운동뿐 아니라 상하 운동까지 관장하는 메커니즘을 고안했다.

Ref. J032633270
기능 시·분, 오토마통,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Jaquet Droz 2653 AT2, 28,800vph, 56스톤, 68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3mm, 레드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28개



HARRY WINSTON
주얼러의 귀환
성별을 가리지 않고 20개에 육박하는 신제품을 발표하며 주얼러이자 워치메이커로서의 능력을 과시했다. 스와치그룹 내 다른 브랜드로부터 무브먼트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이점을 한껏 활용한 덕분이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합금인 잘륨을 활용한 신제품과 투르비용 4개를 장착한 모델 등 과거 오푸스 시리즈를 떠오르게 하는 신선한 시도도 눈에 띄었다.


프리미어 로투스 오토매틱 31mm
로투스 클러스터 컬렉션에서 영감을 얻었다. 다이아몬드와 자개 등을 해리 윈스턴의 시그니처인 클러스터 세팅으로 세공해 연꽃잎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듯 또렷하고 입체감이 풍부하다.

Ref. RNAHM31WW002
기능 시·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HW2010, 21,600vph, 20스톤, 4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1mm, 화이트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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