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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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WATCH WEEK 2021 ZENITH

내용

LVMH 워치 위크 2021 제니스

제니스는 LVMH 그룹의 많은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긴 워치메이커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유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신제품은 전통과 혁신이 적절히 균형을 이뤘습니다. 먼저 ‘Reach for your stars!’라는 테마에 맞춰 정말 뜨거운 반응의 신제품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자사의 대표 무브먼트인 엘 프리메로를 진화시켜 탑재한 크로노마스터 스포츠입니다. 제니스로서는 간만에 발표와 동시에 전 세계적인 예약 러쉬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고 합니다. 또한 제니스의 CEO 줄리앙 토나레(Julien Tornare)는 헤리티지 모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빈티지 시계를 복원하고 판매할 수 있는 제니스 아이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제니스 역시 코로나로 인해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온라인 플랫폼을 완성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작년에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정판을 독점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올해도 부티크에서 받는 경험을 온라인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제공할 방법을 찾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제니스의 CEO 줄리앙 토나레(Julien Tornare)


그럼 워치위크에서 선보인 제니스의 신제품들입니다.   



CHRONOMASTER SPORT

크로노마스터 스포츠


제니스의 새로운 컬렉션은 무섭도록 트렌디합니다. 가장 균형적인 3·6·9시 서브다이얼에 판다 컬러 다이얼, 이를 감싼 세라믹 베젤과 다소 고전적이며 날렵해 보이는 러그, 마지막으로 스틸 브레이슬릿까지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워치의 교과서적인 모습입니다. 자칫하면 유행에 따른 그저 그런 디자인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다른 포인트가 두 가지 눈에 띄네요. 첫 번째는 바로 모두 다른 서브다이얼의 컬러입니다. 애호가로부터 삐에로란 닉네임으로 불리는 이 스타일은 제니스의 시그니처입니다(엄밀하게는 중앙 초침까지 붉은색이어야 합니다만). 고급 시계에선 이렇게 다양한 컬러를 한 곳에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네요. 게다가 실버-안트라사이트-블루로 이어지는 절묘한 조합은 위트 있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습니다.  






 

두 번째는 글라스백 덕분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신형 엘 프리메로 칼리버입니다. 1994년 첫 선을 보인 제니스의 크로노마스터는 브랜드의 아이콘이자 크로노그래프의 살아 있는 전설 엘 프리메로 칼리버를 탑재한 컬렉션입니다. 엘 프리메로는 1969년에 발표한 세계 최초의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중 하나인데요, 에스페란토어로 ‘최초’ 또는 ‘최고’를 뜻합니다. 당시 새롭게 설계한 통합형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로서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1초에 10회라는 높은 진동수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초침, 칼럼 휠, 볼베어링, 셀프와인딩 등 높은 스펙으로 지금까지도 제니스는 물론 다양한 브랜드에서 애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크로노마스터 스포츠는 최신 컬렉션답게 큰 변화가 있습니다. 먼저 베젤의 타키미터를 보면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 시계와 달리 한 바퀴가 10초로 새겨져 있습니다. 제니스는 초당 10진동하는 엘 프리메로 칼리버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크로노그래프를 작동하면 움직이는 센터 초침을 10초에 한 바퀴 돌도록 무브먼트를 수정했습니다. 1/10초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더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시계에 비해 훨씬 역동적인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파워리저브도 기존 50시간에서 60시간으로 높아졌고, 크라운을 빼면 시간이 멈추는 핵 기능이 더해져 정확한 시간 세팅이 가능합니다. 시계를 돌려보면 별 문양을 멋지게 스켈레톤 가공한 로터와 그 뒤로 푸른색 칼럼휠이 보입니다. 기존 칼리버와 비교하면 은빛으로 통일한 컬러 덕분에 훨씬 현대적이고 정밀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게다가 크로노마스터 스포츠의 가장 큰 포인트인 블랙 세라믹 베젤은 결코 갑작스러운 등장이 아닙니다. 엘 프리메로의 오랜 역사 속에는 검은 베젤을 갖춘 모델이 여럿 있었기에 외부 베젤을 갖춘 크로노마스터의 등장을 예견한 애호가가 적지 않을 겁니다. 트렌디한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엘 프리메로 칼리버, 지름 41mm의 균형 잡힌 케이스와 100m 방수는 앞으로 제니스를 이끌어나갈 올라운더 스포츠 워치로서 모자람이 없습니다. 





Ref. 03.3100.3600/69.M3100(화이트), 03.3100.3600/21.M3100(블랙)

기능 시·분·초, 날짜,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매뉴팩처 셀프와인딩 El Primero 3600, 36,000vph, 35스톤, 6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1mm, 스테인리스스틸, 100m 방수, 글라스백



CHRONOMASTER REVIVAL EL PRIMERO A385

크로노마스터 리바이벌 엘 프리메로 A385



 

2019년 제니스는 크로노그래프를 대표하는 하이비트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엘 프리메로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최초의 엘 프리메로 시계를 충실하게 복각한 크로노마스터 리바이벌 엘 프리메로 A385를 선보였습니다. 1960년대 시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케이스 디자인에 사다리 형태로 가운데 마디가 비어 있는 일명 래더 브레이슬릿까지 충실히 재현했는데요, 분명 현재 만날 수 있는 신품 시계 중에 가장 고전적인 형태 중 하나입니다. 남성 시계로서는 최근 거의 보기 힘든 지름 37mm의 케이스 크기까지 말이죠. 이번 신제품이 더 특별한 점은 다이얼을 마치 오랜 세월이 흘러 열화된 듯한 그래디언트 브라운으로 제작했습니다. 가장자리로 갈수록 어두워지는 비네트 효과를 상당히 자연스럽게 넣었습니다. 브레이슬릿과 함께 가죽 스트랩도 나왔는데요, 갈색 송아지 가죽을 매치한 버전은 최고의 빈티지 룩을 자랑합니다.



 

Ref. 03.A384.400/385.M385

기능 시·분·초, 날짜,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매뉴팩처 셀프와인딩 El Primero 400, 36,000vph, 31스톤, 5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7mm, 스테인리스스틸, 50m 방수, 글라스백



DEFY 21 URBAN JUNGLE

데피 21 어반 정글



데피는 제니스의 최상위 컬렉션입니다. 케이스 디자인부터 무브먼트까지 모든 면에서 새롭습니다. 먼저 엘 프리메로의 성능을 극한까지 업그레이드했는데요, 크로노그래프 구동을 위한 별도의 이스케이프먼트가 존재해 무려 1/100초 측정이 가능합니다. 덕분에 크로노그래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센터 초침이 1초에 한 바퀴 회전하는 멋진 장면을 연출합니다. 올해 신제품인 데피 21 어반 정글은 이름처럼 케이스, 다이얼, 스트랩까지 모두 그린 톤으로 제작했습니다. 녹색은 요즘 시계 시장의 가장 인기 컬러지만, 이렇게까지 전체를 톤앤톤으로 한 경우는 꽤 드물죠. 하지만 어반 정글은 결코 부담스럽거나 단순해 보이진 않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론 채도는 높지만 카키 그린이라 표현한 편안한 색감을 선택한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복잡한 스켈레톤 다이얼과 그 속에서 빛나는 녹색 브리지, 무광 케이스, 코듀라 패턴의 스트랩까지 다양한 질감이 어우려져 시계를 가까이서 볼 때와 멀리서 볼 때의 느낌이 꽤 다른 점이 재미있습니다. 케이스백도 멋지게 조각한 스켈레톤 로터와 플레이트까지 녹색으로 코팅했습니다. 스트랩은 같은 LVMH 그룹의 위블로에서 익숙한 방식인데요, 러버 스트랩의 바깥쪽에 코튜라 패턴을 덧댔습니다. 즉 스트랩 테두리와 안감은 러버기 때문에 높은 내구성을 예측할 수 있죠. 또한 데피 컬렉션의 러그 디자인은 스트랩 결합 시 틈이 전혀 보이지 않을뿐더러 정면과 옆면 어디에서 보아도 뛰어난 일체감을 자랑합니다. 뛰어난 완성도와 보기 드문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한정판은 아닙니다. 



 

Ref. 49.9006.9004/90.R942

기능 시·분·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매뉴팩처 셀프와인딩 El Primero 9004, 36,000vph(시간), 360,000vph(크로노그래프), 53스톤, 5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4mm, 카키 그린 세라믹, 100m 방수, 글라스백



PILOT TYPE 20 SILVER CHRONOGRAPH

파일럿 타입 20 실버 크로노그래프

제니스의 거의 모든 제품엔 엘 프리메로라는 이름이 빠지지 않습니다. 긴 역사와 뛰어난 성능을자랑하는 매뉴팩처 칼리버죠. 그러나 제니스에는 이보다 더 소중하고 오래된 인연이 있습니다. 바로 파일럿입니다. 1909년 프랑스의 비행사 루이 빌레리오(Louis Blériot)는 최초로 영국 해협을 비행 횡단했는데요, 이때 착용한 시계가 바로 제니스의 파일럿 워치였습니다. 그리고 루이 블레리오는 친필 문서를 통해 이 사실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이는 실제로 비행을 했다는 증빙이 가능한 가장 오래된 문서로 제니스가 최초의 파일럿 워치를 제조했다는 역사적인 근거입니다. 게다가 특허를 통해 현재 다이얼에 파일럿이라는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브랜드가 바로 제니스입니다. 






타입 20 크로노그래프의 새로운 버전은 실버라는 이름처럼 시계 전체가 실버톤입니다. 먼저 개성적인 다이얼이 눈에 확 띄는데요, 마치 과거 항공기의 동체처럼 리벳 장식과 멋진 브러싱 패턴이 인상적입니다. 게다가 이 제품은 다이얼과 케이스까지 모두 스털링 실버로 제작했습니다. 이는 1900년대 초에 주로 사용한 소재로 루이 빌레리오 시대의 제품을 연상시켜줍니다. 케이스의 디자인은 기존과 같습니다. 항공 시계의 상징과도 같은 대형 크라운과 함께 터프한 가죽 스트랩에 박힌 징 장식이 포인트죠. 케이스까지 제니스 파일럿 컬렉션의 전통대로 솔리드백입니다. 무브먼트를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멋지게 새긴 플라잉 인스루먼트가 파일럿 컬렉션의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형 시계 유행이 가라앉으며 파일럿 타입 20처럼 마초스러운 시계는 이제 보기가 어렵습니다. 거기에 쉽게 볼 수 없는 다이얼 디테일과 스털링 실버로 케이스를 제작한 타입 20 실버 크로노그래프의 유니크함은 꽤나 독보적입니다. 


Ref. 05.2430.4069 / 17.I011(250개 한정)

기능 시·분·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매뉴팩처 셀프와인딩 El Primero 4069, 36,000vph, 31스톤, 5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5mm, 스털링 실버 925, 100m 방수, 솔리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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