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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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드빌 트레져 컬렉션 신제품

내용

오메가 드빌 트레져 컬렉션

오메가는 럭셔리 워치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지녔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가장 인기가 좋은 스포츠 워치 분야의 강자기도 하죠. 오랜 역사의 스피드마스터, 개성적인 다이버 워치 씨마스터가 큰 인기의 비결입니다. 따라서 오메가의 드레스 워치라고 하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분도 많을 겁니다. 그러나 깊은 역사만큼이나 오메가의 아카이브엔 멋진 드레스 워치가 많습니다. 1950년 전후엔 씨마스터의 디자인조차 오히려 드레시한 느낌이었으니까요. 드빌 트레져 역시 1949년 생산한 트레져 컬렉션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았습니다. 



 

드빌 트레져의 신작은 센터세컨즈보다 더욱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6시 방향 스몰세컨즈 버전입니다. 초침의 위치에 대하서 잠깐 이야기해볼까요. 아시다시피 회중 시계 시절엔 초침이 없거나 자연스러운 기어트레인의 흐름을 유지하는 스몰세컨즈가 전부였습니다. 새로운 기어트레인을 만들어 초침을 중앙으로 옮기는 작업은 과거엔 컴플리케이션으로 분류될 정도였죠. 그래서 초창기 빈티지 손목시계는 대부분 스몰세컨즈고, 덕분에 애호가들은 무의식적으로 중앙초침보다 초침이 분리된 형식을 더욱 고전적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등장 시기를 빼놓고서 디자인적으로 분류해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드빌 트레져가 좋은 예가 되겠네요. 똑같은 케이스지만 트레져 센터세컨즈는 심플한 다이얼 덕분에 굉장히 깔끔하면서 현대적인 느낌이고, 스몰세컨즈는 디테일이 더 높아 보이고 고전적인 감성이 느껴집니다. 참고로 이제 구조적인 장단점은 따질 필요 없는 수준입니다. 엄밀하게는 핸드와인딩에 장점이 있겠습니다만, 설계와 제조 기술의 발달로 내구성이나 유지보수의 편이성은 동일하다고 봐도 무관합니다. 



오메가 드빌 트레져 스몰세컨즈 핸드와인딩

Omega De Ville Tresor Small Seconds Hand-Wind


 

자 그럼 다시 신제품에 초점을 맞춰 드빌 트레져 스몰세컨즈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드레스 워치답게 얇은 두께가 강점입니다. 핸드와인딩 칼리버를 탑재한 케이스 전체 두께는 10.07mm에 불과하고, 이는 꽤나 높게 솟아오른 돔글라스를 포함한 수치라 실제로 느껴지는 모습은 더욱 슬림합니다. 전체적인 비율도 지름 40m 케이스와 잘 어울리고요. 아마 다이얼이 평평했다면 조금 넓대대한 느낌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다행이 다이얼은 바깥쪽으로 갈수록 살짝 낮아지는 돔형 형태고 길다란 분침의 끝도 이에 맞춰 아래로 휘어져 있습니다. 이 각도는 돔형 글라스 덕분에 더욱 높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게다가 아름다운 컬러의 선레이 다이얼이 더해져 이 이상 바랄 것 없이 아름답습니다. 굳이 개인적인 바람을 말하자면 서브다이얼의 크기가 조금만 더 컸으면 좋았을 듯 합니다. 날짜창이 없는 심플 워치라는 것도 포인트죠. 야광을 포함해 불필요한 모든 요소를 배제했습니다. 



 

무브먼트는 보기 드문 인하우스 핸드와인딩 칼리버 8927입니다. 특히 최신 기술로 제작한 신형 무브먼트들은 대부분 셀프와인딩이기 때문에 핸드와인딩의 존재는 귀중합니다. 수동 시계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얇은 두께, 상대적으로 높은 내구성, 고스란히 감상 가능한 무브먼트, 정해진 시간에 태엽을 감아줘야 하는 감성이 있죠. 칼리버 8927은 더블 배럴로 72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합니다. 글라스백 속으로 무브먼트 12시 방향을 보면 DLC 코팅한 한 쌍의 배럴이 보입니다. 오메가의 모든 인하우스 칼리버에 공통적인 내용입니다만, 꽤나 개성적인 디자인입니다. 컬러 조합부터가 꽤 신선하죠. 실버와 골드, 그리고 블루를 포인트를 넣는 고전적인 모습 대신 실버 플레이트를 베이스로 검은색으로 만든 나사, 밸런스휠, 배럴을 조합했습니다. 또한 인그레이빙으로 새긴 글씨는 루비와 비슷한 붉은색 톤입니다. 고전적인 기계식 무브먼트에 비해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느낌입니다. 거기에 직선적인 제네바 스트라이프 대신 중앙에서 퍼져나가는 방사형 마감인 아라베스크 제네바 웨이브를 넣었습니다. 골드 케이스에는 핸드와인딩의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해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장착한 프리스프렁 밸런스휠 브리지를 18K 세드나 골드로 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뛰어난 정확성과 높은 항자성을 자랑하는 METAS의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죠. 미적인 마감에서는 더 뛰어난 하이엔드 칼리버들이 존재하지만 스펙적인 면에서는 적수가 많지 않습니다. 



무브먼트 사진은 드빌 트레져 파워리저브 버전입니다. 케이스백으로 보이는 모습은 같습니다. 


드빌 트레저 스몰세컨즈는 세드나골드 & 레드 다이얼(2180만원), 옐로골드 & 그린 다이얼(2180만원), 스틸 & 블루 다이얼(910만원), 스틸 & 그레이 다이얼(910만원), 스틸 & 실버 다이얼(다이아베젤, 1590만원)까지 5가지 버전으로 등장했습니다. 



 


오메가 드빌 트레져 파워리저브 핸드와인딩

Omega De Ville Tresor Power Reserve Hand-Wind


 

드빌 트레져의 두 번째 신제품은 파워리저브 버전입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오메가 신제품 중 가장 흥미롭습니다. 제일 신선했다고 해야 할까요, 기본적인 형태는 스몰세컨즈와 동일합니다. 스몰세컨즈와 정확히 대칭인 다이얼 12시 방향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생겼고, 원래 있던 브랜드와 제품명은 좌우 대칭 위치로 이동했습니다. 언뜻 레귤레이터 시계 같은 배치죠. 어딜 봐도 완벽한 균형과 대칭을 이룬 드빌 트레져 파워리저브는 마치 금고 속에서 막 꺼낸 빈티지 노스(Nos, New Old Stock) 워치 같습니다. 



 

컬러조차 고전적입니다. 섬세한 질감이 느껴지는 그레인 실버 다이얼에 옐로골드 케이스가 합쳐졌습니다. 무반사 코팅한 돔 글라스 아래로 바깥쪽이 살짝 휘어지는 다이얼, 움푹 패인 두 개의 서브다이얼은 훌륭한 입체감을 선사하죠. 슬림한 케이스는 케이스백에 이르기까지 모두 반짝이는 미러 폴리싱으로 마감했습니다. 얇은 베젤 아래 큰 폭으로 줄어드는 테이퍼링 러그는 자연스럽게 20mm 스트랩과 결합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드레스 워치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정말 매력적입니다. 물론 기존에도 오메가의 컬렉션에 드레스 워치라 할만한 시계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다만 이렇게까지 순수한 드레스 워치는 없었죠. 방수 성능을 30m로 제한하면서까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게다가 파워리저브를 추가했지만 두께는 스몰세컨즈 모델과 같습니다. 



 

오메가 드빌 트레져 컬렉션은 기계식 시계 중에서도 만약 핸드와인딩을 선택하고 싶다면 좋은 선택입니다. 특히 어느 정도 이상의 좋은 품질을 원한다면요. 스틸 케이스 기준으로 격전지인 500~1000만원대엔 수동 시계가 애초에 많지도 않습니다. 물론 시선에 따라서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분명 고전적인 드레스 워치 애호가에겐 40mm 케이스조차 다소 크게 느껴질 겁니다. 베젤이 얇고 다이얼이 넓기 때문에 더 커 보이는 효과도 분명 있고요. 하지만 분명 완성도가 높은 시계고, 덕분에 오메가 컬렉션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만한 신제품입니다. 







드빌 트레져 파워리저브는 옐로골드 & 실버 다이얼(2260만원), 세드나골드 & 블루 다이얼(2260만원), 스틸 & 실버 판다 다이얼(980만원), 스틸 & 블랙 다이얼(980만원) 4가지 버전으로 출시합니다. 무브먼트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추가된 점 외에는 스몰세컨즈 모델과 스펙과 디자인 모두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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