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까르띠에의 주요 흐름 가운데 하나는 기존 컬렉션의 재해석과 확장이다. 로드스터와 똑뛰처럼 역사적인 모델을 다시 선보이거나 레귤러 컬렉션에 편입하는 한편, 기존 아이콘의 크기와 비례를 조정하며 디자인 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겉으로는 최근 시계 업계의 다운사이징 흐름과 맞닿아 있지만, 까르띠에의 접근은 조금 다르다. 시대에 맞는 비례를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으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

산토스 드 까르띠에
산토스 드 까르띠에 컬렉션은 오리지널 산토스의 타임 온리 기능을 중심을 전개된다. 그중 가장 복잡한 기능은 크로노그래프다. 경과 시간을 측정하는 크로노그래프는 비행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특정 구간을 비행하는 데 걸린 시간을 측정하면 속도와 거리 계산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10~1930년대 항공기 대시보드에는 클락과 함께 크로노그래프가 장착된 사례가 확인된다.비행중 손목에서시간을확인할수있는 시계를 만들어달라는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의 요청에서 출발한 산토스의 역사까지 고려하면, 크로노그래프는 이 컬렉션의 기능적 확장에서 의미 있는 지점이라 할수있다.

셀프와인딩 칼리버 1904-CH MC가 탑재된 모습.
새로운 산토스 드 까르띠에 크로노그래프는 2019년 선보인 전작 이후 7년 만에 등장했다. 무브먼트는 전작과 동일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1904-CH MC다. 칼리버 1904 MC를 기반으로 칼럼 휠과 버티컬 클러치 방식의 크로노그래프 제어 시스템, 리니어(linear) 리셋 해머를 적용한 현대적인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푸시 버튼의 구성이다. 전작은 케이스 왼쪽 측면에 스타트/스톱 버튼을 두고 크라운을 리셋 버튼으로 활용하는 독특한 구조를 내세웠지만, 신작은 크라운 위아래에 두 개의 푸시 버튼을 배치하는 전통적인 크로노그래프 구성을 택했다. 단순한 회귀로 보기는 어렵다. 새로운 푸시 버튼의 위치는 케이스 실루엣의 곡선을 반전시킨 듯한형태로다듬어크라운가드역할을하는옆면 케이스 라인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기능적 부품을 추가하면서도 산토스 특유의 케이스 윤곽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려는 접근이다.
새로운 산토스 드 까르띠에 크로노그래프 라인업. 스테인리스 스틸, 옐로 골드와 스틸의 투톤, 그리고 옐로 골드의 세 가지다.
케이스 역시 큰 폭으로 달라졌다. 신작의 가로 길이는 39.8mm로 전작보다 3.5mm 줄었으며, 기존 엑스트라 라지 대신 라지 사이즈에 해당한다. 세로 길이와 두께도 함께 줄어 두께는 11.6mm로 약 1mm 얇아졌다. 크고 스포티한 존재감을 강조하던 이전 세대에서 벗어나, 보다 드레시하고 손목에 밀착되는 비례를 찾으려는 변화다. 푸시 버튼 역시 크라운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 배치해 케이스 전체의 폭이 불필요하게 넓어지는 것을 억제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스몰러 앤 슬리머(smaller & slimmer)’다.
다이얼은 산토스 특유의 로만 인덱스를 중심으로 명암 차이를 활용해 각 영역을 구분한다. 표면에 헤어라인 가공을 적용하고 부위에 따라 결의 방향을 달리한 구성은 큰 틀에서 전작을 계승하지만, 스몰 세컨드와 크로노그래프 카운터 사이의 비례에는 변화가 생겼다. 특히 스몰 세컨드가 차지하는 영역이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보다 넓어지면서 평상시 시각 판독을 보다 강조한 인상을 준다.


사용 편의성도 그대로 이어진다. 브레이슬릿 링크 길이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링크(SmartLinkTM), 스트랩과 브레이슬릿을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는 퀵스위치(QuickSwitchTM) 시스템을 적용했다. 최근 시계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작고 슬림한 비례에 대한 선호뿐 아니라 실제 착용 과정에서 요구되는 편의성까지 함께 반영한 것이다. 크기와 비례, 기능의 배치, 착용 편의성까지 조정한 새로운 산토스 드 까르띠에 크로노그래프는 현재 까르띠에가 말하는 ‘시대에 맞는 정확한 비례’가 무엇인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모델 가운데 하나다.

로드스터 컬렉션
2026년 까르띠에 컬렉션 확장의 또 다른 갈래는 로드스터다. 2002년 데뷔한 로드스터는 2012년 컬렉션에서 자취를 감춘 뒤 약 14년 만에 돌아왔다. 당시 까르띠에가 탱크와 산토스 등 대표 컬렉션에 다시 집중하면서 짧은 역사를 마쳤지만, 로드스터는 기능에서 형태를 도출한 전통적인 스포츠 워치와는 다른 방식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토노 형태를 바탕으로 자동차의 곡선과 디테일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덕분이다.
특히 1950~1960년대 스포츠카의 유선형 차체를 연상시키는 낮고 매끄러운 케이스가 로드스터의 성격을 결정했다. 속도계를 떠올리게 하는 다이얼, 자동차 계기창을 닮은 날짜 확대창, 그리고 1950년대 미국 자동차의 테일핀과 테일라이트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원추형 크라운까지 자동차에서 가져온 요소가 곳곳에 스며들었다. 이후 컬렉션에는 기본적인 시간과 데이트 모델뿐 아니라 크로노그래프와 GMT도 추가되며 자동차와 여행이라는 성격을 더욱 분명히 했다.
베젤과 케이스, 크라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날짜 확대창은 여전히 로드스터를 대표하는 디자인 특징이다.
2026년 로드스터는 이러한 볼륨과 곡선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구조와 비례를 다시 다듬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베젤과 케이스,러그 사이의 관계다. 이전 모델에서는 각 요소의 경계가 비교적 뚜렷했다면 신작은 글라스와 금속, 크라운과 날짜 확대창까지 하나의 연속된 실루엣으로 이어지도록 정돈했다. 베젤에는 새로운 네 개의 리벳을 배치했다. 구형 모델에서 러그 끝에 자리했던 네 개의 스크루를 베젤 위로 옮기면서 형태도 리벳처럼 간결하게 바꾼 것이다. 기계적인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던 과거의 디테일을 한층 정제된 방식으로 다시 활용했다.

새로운 로드스터 역시 까르띠에의 다른 컬렉션과 비교하면 남성적인 인상이 뚜렷하다. 다만 과거의 강한 볼륨을 그대로 되풀이하기보다는 현재의 까르띠에 컬렉션에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비례와 마감을 조정했다. 실제로 까르띠에는 형태를 크게 바꾸기보다 케이스의 비례와 인체공학, 마감을 정교하게 손보는 방식으로 로드스터를 되살렸다. 과거의 로드스터가 자동차에서 가져온 요소를 힘 있게 드러냈다면, 신작은 그 특징을 보다 세련되고 일상적인 형태로 정리한 셈이다.
다이얼에서도 이런 변화가 드러난다. 토노 케이스 안에는 오버사이즈 로만 인덱스를 배치하고, 안쪽의 원형 레일웨이 미니트 트랙으로 영역을 나눴다. 로만 인덱스 주변에는 굵은 동심원 패턴을 더해 시각적인 깊이와 속도감을 살렸다. 과거 모델에서 이어온 로드스터 특유의 구성이지만, 신작에서는 스탬핑을 이용한 아플리케 효과로 인덱스와 다이얼에 입체감을 더했다. 스틸 모델의 소드형 핸즈에는 야광 물질을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의 가독성도 확보했다.

까르띠에는 새로운 로드스터를 스테인리스 스틸, 스틸과 골드의 콤비네이션, 그리고 옐로의 세 가지 버전으로 선보인다.
브레이슬릿 역시 케이스의 변화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했다. 링크를 이전보다 짧게 만들어 손목을 보다 자연스럽게 감싸도록 했으며, 3연 구조의 중앙 링크는 가로 방향으로 길게 배치했다. 폴리시드 중앙 링크와 새틴 브러시드 외측 링크의 대비도 뚜렷하다. 여기에 퀵스위치 시스템을 적용해 브레이슬릿과 스트랩을 공구없이 교체할 수 있다.이 기능은 로드스터의 역사와도 연결된다. 과거 로드스터 역시 도구 없이 브레이슬릿과 스트랩을 바꿀 수 있는 독자적인 퀵 릴리즈 구조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로드스터 컬렉션은 시간과 날짜 기능을 중심으로 라지와 미디엄 두 가지 사이즈를 선보인다. 라지는 가로 38.7mm, 세로 47.2mm이며 셀프와인딩 칼리버 1847 MC를 탑재한다. 미디엄은 가로 34.92mm, 세로 42.5mm로 셀프와인딩 칼리버 1899 MC가 동력을 담당한다. 두 사이즈 모두 100m 방수를 지원하며, 현행 컬렉션에는 스몰 사이즈가 없다. 과거 로드스터의 강한 개성을 그대로 복원하기보다 형태와 비례, 착용감을 지금의 기준에 맞춰 다시 조율했다는 점에서 2026년 까르띠에가 기존 디자인 유산을 다루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똑뛰 컬렉션
1990년대 후반 기계식 고급 시계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자 까르띠에는 자신의 역사적 디자인과 기계식 워치메이킹을 결합한
컬렉션 프리베 까르띠에 파리(Collection Privée Cartier Paris, CPCP)를 선보였다. 1998년 시작해 2008년까지 이어진 CPCP를 대표하는 시계 가운데 하나가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Tortue Monopoussoir Chronograph)였다. 그 기원은 192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까르띠에는 1912년 탄생한 거북 형태의 똑뛰 케이스에 하나의 버튼으로 스타트, 스톱, 리셋을 조작하는 크로노그래프를 결합했고, 이는 까르띠에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로 기록된다. 1998년 CPCP를 통해 부활한 이 시계는 이후 똑뛰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모델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똑뛰 워치 스몰과 미니 모델.
똑뛰는 2024년 까르띠에 프리베의 여덟 번째 챕터를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타임 온리와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를 함께 선보였고, 후자는 새롭게 개발한 핸드와인딩 칼리버 1928 MC를 탑재했다. 그리고 2026년에는 다시 한번 변화가 일어났다. 까르띠에 프리베의 10번째 오퍼스를 맞아 플래티넘 소재의 새로운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이는 동시에, 똑뛰 자체를 보다 폭넓은 정규 컬렉션으로 확장한 것이다. 로드스터의 귀환과 함께 2026년 까르띠에가 역사적 모델을 현재의 컬렉션 안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흐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까르띠에의 시계를 이야기할 때 형태는 빼놓을 수 없다. 직선과 사각형을 중심으로 전개한 산토스와 탱크부터 원형, 오벌, 토노, 그리고 비대칭의 크래쉬까지 까르띠에는 20세기 내내 수많은 케이스 형태를 시계로 구현해왔다. 1912년 탄생한 똑뛰 역시 그 계보를 대표한다. 탱크나 산토스처럼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기하학적 명료함과는 또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이다.
2026년의 똑뛰는 오리지널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았다. 까르띠에는 케이스를 전면적으로 다시 설계해 이전보다 둥글고 풍만한 볼륨과 부드러운 곡선을 부여했다. 과거의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현재의 손목 위에서 보다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비례를 다시 조정한 것이다. 다이얼 역시 변화했다. 전통적인 기요셰 대신 입체적인 엠보싱 패턴을 적용하고, 레일웨이 미니트 트랙은 작은 점이 이어지는 형태로 간결하게 바꿨다. 이 점선 모티브는 1922년 아카이브 피스에서 가져왔다.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핑크 골드 케이스의 똑뛰 워치 스몰 모델.
과거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세부적인 비례와 질감을 다시 조율한 결과다. 기능은 오히려 절제했다. 정규 컬렉션은 시간 표시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복잡 기능은 까르띠에 프리베의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가 맡는다. 이런 구분은 똑뛰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1928년 이미 크로노그래프를 담았던 케이스지만, 2026년 정규 컬렉션에서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복잡 기능보다 형태와 장식이다. 특히 똑뛰 팬더 메티에 다르(Tortue Panthère Métiers d’Art)는 그 가능성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샹르베 에나멜과 젬세팅으로 표현한 팬더가 다이얼을 넘어 케이스 측면까지 이어지면서, 케이스와 다이얼 전체를 하나의 화면처럼 활용한다. 똑뛰에서는 케이스 그 자체가 장식의 출발점이 되는 셈이다.
로드스터와 비교하면 두 컬렉션의 차이는 더욱 선명하다. 로드스터가 자동차에서 가져온 공기역학적 매력과 기계적인 디테일을 강조한다면, 똑뛰는 형태와 장식에 보다 큰 비중을 둔다. 2026년 정규 똑뛰 역시 미니와 스몰 사이즈를 중심으로 옐로 골드, 핑크 골드,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 세팅을 폭넓게 활용해 주얼리 워치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낸다. 여기에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플래티넘 모델과 메티에 다르 작품까지 더하면서 형태를 중심으로 다양한 표현을 펼친다. 같은 해 정규 컬렉션으로 돌아온 로드스터와 똑뛰는 모두 까르띠에의 과거에서 출발하지만 방향은 서로 다르다. 로드스터가 형태를 위한 맞춤 장인정신을 펼친다면, 똑뛰는 형태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확장한다.
탱크 루이 까르띠에
1922년은 탱크의 역사에서 유난히 풍성한 해였다. 오늘날 탱크 컬렉션의 구심점과도 같은 탱크 루이 까르띠에를 비롯해 세로로 길게 늘린 탱크 알롱제(Tank Allongée), 중국 건축에서 영감을 얻은 탱크 쉬누아즈(Tank Chinoise)가 등장했다. 탱크 루이 까르띠에 역시 처음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불린 것은 아니다. 1922년 처음 등장했을 당시 명칭은 ‘탱크 아 보르 아롱디(Tank à Bords Arrondis)’, 즉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은 탱크’였다. 직선적이고 각진 탱크 노멀과 달리 케이스 좌우의 브랑카(brancards)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한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1924년부터 루이 까르띠에의 이름을 붙인 현재의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탱크 루이 까르띠에 스몰과 미니 모델. 왼쪽부터 옐로 골드 미니 Ref. CRWJTA0073, 옐로 골드 스몰 Ref. CRWJTA0074, 화이트 골드 미니 Ref. CRWJTA0078, 화이트 골드 스몰 Ref. CRWJTA0079
최근 탱크 루이 까르띠에의 변화는 크기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 출발점은 2025년이었다. 까르띠에는 가로 27.75mm, 세로 38.1mm의 라지 케이스에 셀프와인딩 칼리버 1899 MC를 조합한 새로운 탱크 루이 까르띠에를 선보였다. 한동안 쿼츠와 핸드와인딩 모델을 중심으로 전개해온 탱크 루이 까르띠에 컬렉션에 셀프와인딩이라는 선택지를 다시 추가한 것이다. 칼리버 1899 MC는 얇고 폭이 제한적인 형태의 시계를 위해 개발된 소형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로, 2023년 개편한 탱크 아메리칸에도 사용됐다. 2025년의 탱크 루이 까르띠에는 이를 통해 특유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셀프와인딩의 편의성을 더했다.
물론 탱크 루이 까르띠에에 셀프와인딩 무브먼트가 처음 들어간 것은 아니다. 그 역사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른바 ‘점보’와 ‘점보 XL’로 불리는 Ref. 17011과 Ref. 17002가 등장했고, Ref. 17002는 약 28×35mm의 케이스에 ETA 기반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로터를 수용하기 위해 케이스백을 볼록하게 만든 것도 특징이었다. 생산 기간이 짧았던 만큼 오늘날에는 탱크 루이 까르띠에의 독특한 한 갈래로 평가받는다. 2025년의 라지 모델이 이들 빈티지 ‘점보’와 자주 비교되는 이유다.


2025년에 등장한 탱크 루이 까르띠에 라지 모델. 빈티지 '점보' 모델의 매력과 셀프와인딩의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 다음이다. 까르띠에는 올해 정반대 방향으로 컬렉션을 확장했다. 2026년 9월 새롭게 선보인 탱크 루이 까르띠에는 기존의 주얼리 모델을 미니와 스몰 사이즈로 재정비했다. 옐로 골드와 화이트 골드 두 소재로 선보이며 케이스와 비즈(beads) 크라운을 다양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로 스노 세팅했다. 탱크의 시그너처 스크루를 중심으로 세팅을 정밀하게 맞춰 금속이 거의 드러나지 않고 스노 세팅 특유의 미감을 유지한 것이 핵심이다. 탱크 루이 까르띠에의 변화를 단순한 다운사이징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큰 모델에는 셀프와인딩의 편의성을, 작은 모델에는 주얼리 워치의 아름다움을 부여하면서 하나의 아이콘을 서로 다른 크기로 풀어냈다. 까르띠에가 말하는 ‘정확한 비례’는 하나의 이상적인 크기를 찾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시계가 지닌 성격에 가장 어울리는 크기와 구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더 가깝다. 탱크 루이 까르띠에는 그 차이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컬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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