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에트리 오브 타임 전시는 실제 선박이 교통하는 센트럴 피어 4 부두 옥상에 위치한다.
지난 1월 말, 반클리프 아펠이 홍콩에서 ‘포에트리 오브 타임’을 주제로 대규모 전시를 열였다. 연초라는 시점에 홍콩에서 개최된 대규모 워치 주얼리 전시는 무엇을 의미할까.〈크로노스 코리아〉가 홍콩 현장에서 메종이 전하는 메시지를 직접 들었다.
반클리프 아펠은 워치메이킹에 있어서 뛰어난 기술력보다는 스토리를 먼저 말하는 메종이다. 그런 반클리프 아펠이 새해의 시작과 함께 선보인 대규모 전시의 타이틀은 ‘포에트리 오브 타임(Poetry of Time)’. 메종이 꾸준히 강조해온 서정적인 워치메이킹 철학이다. 반클리프 아펠 워치메이킹의 근간이 되는 타이틀을 내건 전시의 규모는 방대했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메종의 아카이브와 워치, 주얼리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으며, 거의 모든 작품을 쇼윈도 없이 배치해 반사광과 거리 제약 없이 전시에 몰입할 수 있었다.
새해의 시작과 함께 ‘시간’을 주제로 한 전시를 가장 먼저 꺼내 들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따뜻한 연말을 지낸 후 브랜드들이 시작을 준비하는 연초에 발빠르게 워치메이킹을 조명하는 전시를개최했다는 점에서, 올해 워치메이킹에 한층 무게를 두고자 하는 메종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전시 장소 역시 상징적이다.
전시장은 빅토리아 하버 중심부에 위치한 피어 4 부두 위에 자리했다. 하버 반대편에서도 식별될 정도로 거대한 박스 형태의 전시장 외벽에는 메종의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을 대표하는 밤하늘과 연인의 서사를 담았다. 아시아 무역과 이동의 중심지로 기능해온 홍콩, 그중에서도 이 도시를 상징하는 빅토리아 하버에서 이번 전시를 연 것은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의 포부를 다지는 메종의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포에틱 아스트로노미 챕터에 위치한 플라네타리움 오토마통은 메종이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온 우주의 경이로움을 상기시킨다.
무엇이 먼저인가
전시는 크게 반클리프 아펠의 역사적인 제품과 자료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 메종의 워치메이킹 기술을 관람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워크벤치, 그리고 메종의 영감의 원천을 구현한 테마 공간으로 구성된다. 그중 가장 중요한 장소는 다섯 개의 챕터로 분류한 테마 공간이다. 사랑 이야기(Love story), 발레리나와 요정(Ballerina and Fairies), 매혹적인 자연(Enchanting
Nature), 포에틱 아스트로노미(Poetic Astronomy), 시간을 알려주는 주얼리(Jewels that Tell Time)를 통해 메종의 워치메이킹 서사로 자연스럽게 이끈다.
아카이브 공간과 워크벤치는 테마 공간에 들어가기 위한 동선에 자리한다. 테마 공간에 앞서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일종의 튜토리얼로 기능하는 곳들이다. 캐비닛 형태로 꾸린 아카이브 공간은 1930년대의 손목시계와 1970년대의 마린 크로노미터 등 반클리프 아펠의 워치메이킹 역사를 담은 시계와 주얼리, 그리고 아카이브 문서를 함께 전시해 메종의 유산을 조명했다.
워크벤치에서는 채색 과정을 알 수 있는 에나멜 다이얼과 오토마통 무브먼트 목업 등이 마련돼 다양한 메티에 다르와 워치메이킹 메커니즘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여기엔 프랑스에서 온 맹도르(장인)의 시연도 포함됐고 레이디 아펠 브리즈 데떼 워치의 풀잎 부분을 직접 에나멜링하는 체험도 이어졌다.

전시장 중앙홀에 각 챕터로 향하는 문과 워크벤치가 위치해 있다. 천장의 태엽을 비롯한 전시장 곳곳의 구조물은 일정한 리듬으로 움직이며 몰입감을 더한다.
다섯 개의 테마 공간은 각 챕터에 포함된 작품을 상징하는 시노그래피(scenography)가 함께 배치됐다. 구름 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의 발레리나와 요정 테마부터, 연인의 사랑 서사를 담은 사랑 이야기 테마, 하이주얼리와 워치메이킹의 접점에 집중한 시간을 알려주는 주얼리 테마 등 모든 공간이 수준 높은 연출을 보여줬다. 그중에서도 매혹적인 자연과 포에틱 아스트로노미 테마가 압권이었다. 매혹적인 자연 테마에는 네상스 드 라무르 오토마통이, 포에틱 아스트로노미 테마에는 플라네타리움 컬렉션이 전시됐다. 두 작품 모두 지난해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공개됐으며, 홍콩에선 처음으로 선보여졌다.
특히 플라네타리움 오토마통은 태양을 포함한 태양계의 8개 천체가 가진 서로 다른 주기의 공전과 자전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하며, 온디맨드 애니메이션을 통해 천체의 움직임을 원하는 만큼 재현할 수 있다. 개발에만 무려 7년이 걸릴 만큼 기술 집약적인 작품이지만, 메종은 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그저 오토마통을 구동시키고,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느끼도록 할 뿐이었다.

레이디 아펠 에르 플로럴 스리지에 워치
Ref. VCARPBJM00
기능 오픈 플라워 아워, 케이스 측면 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28,800vph, 36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38mm, 두께 14.64mm, 핑크 골드 및 다이아몬드, 30m 방수, 솔리드백

레이디 아펠 브리즈 데떼 워치
Ref. VCARPERU00
기능 시·분, 오토마통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28,800vph, 36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38mm, 두께 13.15mm, 화이트 골드 및 다이아몬드, 30m 방수, 솔리드백

에나멜 장인이 레이디 아펠 브리즈 데떼 워치의 풀잎 부분에 에나멜링을 시연하고 있다.
레꼴 주얼리 스쿨
레꼴(L’ÉCOLE)은 2012년 반클리프 아펠의 후원으로 프랑스에 설립된 주얼리 교육 기관이다. 이후 홍콩과 상하이, 두바이에 상설 캠퍼스를 열며 활동 반경을 확장해왔다. 2019년 문을 연 레꼴 홍콩 캠퍼스는 서구룡 문화지구 중심부 K11 뮤지아에 자리한다. ‘포에트리 오브 타임’ 전시가 열린 센트럴 페리 피어 4를 기준으로 빅토리아 하버 건너편에 위치한 공간이다.
이곳은 단순히 세공이나 에나멜링 같은 기술을 연마하는 공간이 아니다. 인류가 최초로 발견한 다이아몬드의 기원을 탐구하고, 소재와 보석의 조합을 통해 작품의 제작 연대를 추정하는 등 학문적인 수업을 병행하며, 기술 이전의 맥락과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힘쓴다. 또한 레꼴은 일반적인 전문 교육 기관과 달리 학력, 전공, 연령, 경력 조건을 두지 않아 단순한 관심만으로도 수강이 가능하다. 공식적인 자격증을 부여하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전승과 공유, 탐구라는 기치 아래 개방된 교육의 장으로서 주얼리 세계의 확장에 기여한다.
〈크로노스 코리아〉는 이곳을 찾아 1일 주얼리 강의를 직접 수강했다. 먼저 레꼴의 지질학 전문가로부터 주얼리 역사에 대한 수업을 들었다. 기원전 8~6세기 무렵 인류가 다이아몬드를 다루기 시작했을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변형되거나 소실된 주얼리를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레꼴 홍콩 캠퍼스 내에 위치한 구아슈 작업대. 이곳에서 구아슈 수업을 수강했다
여러 해답 가운데 ‘복제품’을 제시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복제품이 원본 주얼리의 가치를 희석시킨다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철저히 주얼리 역사학자의 관점으로 보면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한 지식 보존 행위가 된다. 또 다른 해답은 앤티크 주얼리를 직접 확보하는 것이다. 출처가 명확한 주얼리를 소재, 커팅, 금속, 형태를 기준으로 작품의 연대를 가늠하는 법을 배웠다. 이후에는 다이아몬드 구아슈를 직접 그려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구아슈 전문가가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살리기 위한 채색 방식과 손목의 미세한 떨림을 각도로 보정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했다. 앞선 역사 수업 덕분에 지금 그리는 다이아몬드는 언제,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했다. 맥락을 알지 못했다면 떠오르지 않았을 의문이다.

레꼴 클래스룸의 전경
더 많은 배경과 지식을 축적한 장인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그 의미를 작품에 자연스럽게 덧입힐 것이다. 이것이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감성 엔지니어링의 본질 아닐까. 체험을 통해 확인한 레꼴의 목적은 분명했다. 주얼리 제작 기술을 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석 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하는 것. 주얼리를 지식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대중과 공유하는 열린 학습의 장으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다.

레꼴 홍콩 캠퍼스는 빅토리아 하버 바로 앞에 자리한다. 테라스에서 배가 교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INTERVIEW
“반클리프 아펠의 모든 창작 활동의 시작과 끝은 스토리”

Julie Clody Medina
줄리 클로디 메디나 | 반클리프 아펠 아시아 퍼시픽 회장
2015년 반클리프 아펠 싱가포르 지사에 합류한 뒤 4년 만에 홍콩 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한국과 중화권, 동남아시아 및 호주 지역에서 브랜드의 급성장을 이끌었으며, 2024년에 아시아 퍼시픽 회장으로 임명됐다. 아시아 퍼시픽을 총괄하는 그녀에게 이번 전시를 비롯, 반클리프 아펠 워치메이킹의 현재를 물었다.
 ̄전시 작품을 선정할 때 특별한 기준이 있다면.
메종을 지속시키는 데 있어 영감의 원천이 된 다섯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정했다. 각 테마 속 작품들은 메종의 서사를 담고 있으며, 워치메이킹 기술력과 그 이면에 담긴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단순히 포에틱 컴플리케이션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하이 주얼리와 오토마통, 엑스트라오디네리 다이얼 등 메종이 선보이는 모든 차원의 전문성을 공간에 함께 담아냈다. 이렇게 하면 ‘포에트리 오브 타임’이라는 전시명 속에 숨겨진 “시간은 단순한 측정의 대상이 아닌 경이로움의 원천”이라는 철학이 더 명확해진다.
반클리프 아펠은 우주, 정원, 사랑, 하이 주얼리 기술에서 느껴지는 경이로움, 그리고 꿈과 감정이 전하는 혁신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러한 관점이 명확히 전달되기를 바랐고, 그 바람을 기반으로 전시 작품을 선정했다.
 ̄작품의 서사를 전시 공간에 표현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작품과 연출 사이의 미묘한 균형이다. 공간 연출이나 장식 요소가 작품을 압도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시노그래피는 전시 속에서 ‘조용한 스토리텔러’로서 우리의 서사를 전달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단순한 장식 요소가 아닌 서사의 일부, 즉 스토리 그 자체를 장식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각 작품과 상호작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작품을 가리지 않으면서 메종이 전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구조를 완성할 수 있었다.
어떤 방문객이 매혹적인 자연 테마에 들어서며 “마치 천국에 들어온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는 메종이 의도한 파라다이스의 이미지와 일치하지만, 공간의 주인공은 언제나 시계와 오브제로 존재한다. 시노그래피는 그 곁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전할 뿐이다.

네상스 드 라무르 오토마통. 프랑스어로 ‘사랑의 탄생’을 뜻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과 관람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번 전시의 핵심은 관람객이 ‘포에트리 오브 타임’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다. 시간이 단순한 측정의 객체가 아니라 사랑받는 대상이자 꿈, 감정, 경이로움의 차원에서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한다. 두 가지 오토마통을 선보이게 된 점 역시 자랑스럽다. 이번 전시는 해당 오토마통 두 점을 홍콩에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메종의 예술성과 장인 정신이 집약된 이 오브제들은 혁신과 시적인 감성, 그리고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동반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방문객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꿈꾸기를 바란다. 다이얼 위를 거닐거나 정원 속 깊이 들어가고, 갱게트 속에서 파트너와 춤추는 꿈의 세계로 초대받았으면 한다. 이번 전시는 멈춤의 시간이자 꿈으로의 초대다.
 ̄홍콩이라는 장소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에서 메종의 성장과 존재감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있어서 이번 전시는 중요한 이정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그 넓이만큼이나 다양한 풍경과 문화가 존재하며, 메종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우리는 홍콩 내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장소를 원했으며, 홍콩의 심장부인 빅토리아 하버에 위치한 부두, ‘피어 4’가 이에 정확히 부합했다. 한국,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대만 등 다양한 지역에서 찾아온 고객들과의 연결성을 높이기에 매우 적합한 위치다.
실제로 이번 전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반클리프 아펠 내에서 몇 가지 전략적 역할을 수행한다. 그중에서도 반클리프 아펠의 스토리를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토리텔링과 내러티브를 확장하고, 그 의미와 울림, 공감대를 한층 증폭시키는 일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휘발되는 세상에서, 방문객들이 포에트리 오브 타임이 전하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이곳은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그리고 예술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마법 같은 공간이다. 메종의 우수성과 장인정신에 경의를 표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홍콩에 모인 이유다.

오토마통이 작동하면 보라색 깃털이 만개하고, 그 안에서 큐피드가 나와 여러 방향을 둘러본 뒤 다시 깃털 속으로 들어간다.
 ̄반클리프 아펠은 고도의 컴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면서도, 일관되게 ‘포에트리 오브 타임’을 강조한다. 기술적 가치를 넘어선 메종만의 감성 엔지니어링의 핵심은 무엇인가.
메종의 모든 창작 활동의 시작과 끝은 스토리에 있다. 반클리프 아펠은 작품을 만들 때 ‘우리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가장 먼저 결정한다. 스토리가 정해지면 각 분야의 전문가와 동료, 장인들은 작업을 시작하는데, 이 지점에서 메종은 ‘동료 의식(collegiality)’을 강조한다. 완성되는 작품은 하나지만, 작업은 서로 협동하며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자의 장인정신(savoir-faire)이 다른 부분을 압도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가며 스토리 구현을 위해 힘쓴다.
이는 마치 각자의 악보를 연주하면서도 다른 파트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호흡을 맞추는 오케스트라나 교향곡에 비유할 수 있다. 기술적 구조와 장치부터 희귀한 보석과 귀금속, 수공예술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요소는 결국 메종이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와 창작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존재한다.
 ̄최근 고객들은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를 넘어 장인정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갈망한다. 아시아 태평양 회장으로서 한층 수준 높아진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교육적 접근을 어떻게 강화할 계획인가.
반클리프 아펠은 2019년 홍콩에 레꼴을 설립했으며, 그 활동은 아시아 태평양 전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캠퍼스는 홍콩에 자리하지만, 강의와 워크숍, 전문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은 각 시장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레꼴의 역할은 보석학과 장인정신, 기술, 시계와 주얼리의 역사 등 주얼리 문화 전반을 대중에게 전파하고 공유하는 데 있다. 이는 전문가나 고객에 한정되지 않는다. 주얼리에 관심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린아이까지도 참여할 수 있다. 레꼴에서 주얼리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서로 소통하며 호기심을 확장하는 과정은 젊은 세대가 이 산업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상상하도록 이끈다. 그 과정 속에서 미래의 워치메이커, 보석 세공사, 디자이너와 같은 장인이 탄생할 가능성도 열린다.
반클리프 아펠은 레꼴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후원의 본질은 공유와 전승에 있기 때문이다. 레꼴을 찾는 이들이 주얼리 세계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키워가길 바란다.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부티크와 달리, 레꼴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다. 나눔과 전수라는 메종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환기하는 관문으로 기능한다.
 ̄전시된 작품 중 인상적인 시계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레이디 아펠 에르 플로럴 스리지에 워치’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다이얼 안에는 작은 나비가 자리하고, 그보다 더 섬세한 날개가 공간을 채운다. 이 작은 다이얼 안에 날개를 담아낸 구성은 마치 마법처럼 경이로운 인상을 남긴다.
Editor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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