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넬의 올해 테마는 ‘게임’이다. 패션 신(scene)에 결정적인 한 수를 두었던 가브리엘 샤넬을 ‘퀸’으로 삼아, 샤넬 코코 게임 캡슐 컬렉션을 통해 게임 세계의 다양한 모습을 시계로 풀어냈다.
샤넬은 2023년부터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특정 테마를 주제로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0년 간 아이콘 모델을 재정비하고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개발하는 등 샤넬 워치의 정체성과 실력을 가다듬고, 패션하우스 특유의 자유분방한 창조성을 본격적으로 펼친 것이다.
패션 컬렉션의 개념을 워치메이킹에 접목한 캡슐 컬렉션은 샤넬 워치메이킹의 강력한 한 수가 됐다. 샤넬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의 디렉터 아르노 샤스탱(Arnaud Chastaingt)에 따르면 창작에 대한 접근은 매번 달라져야 하고, 창작은 항상 스토리에서 시작된다. 매년 샤넬 워치는 캡슐 컬렉션을 통해 세계관을 추가한다. 샤넬 워치메이킹의 진정한 차별점은 여기서 나온다.
체스보드
샤넬 워치는 자신들의 오트 오를로주리(최고급 시계) 중에서 가장 탁월한 유니크 피스를 골라 ‘샤넬 오트 오를로주리 마스터피스’로 소개한다. 리옹 아스트로 클락이 좋은 예다. 2024년 쿠튀르 어클락 캡슐 컬렉션에서는 쿠튀르 워크숍을 뮤지컬 클락으로 재해석했다.
올해는 게임 세계의 그래픽 코드가 아르노 샤스탱을 사로잡았다. 오트 오를로주리 마스터피스의 주인공은 체스보드(The Chessboard)다.





체스보드는 보면 볼수록 샤넬이 이번 오트 오를로주리 마스터피스로 일찍이 점찍었을만한 요소가 충만하다. 체스는 가장 오래된 보드게임이자, 전략과 전술의 상징으로 통한다. 전통적으로 블랙과 화이트 컬러로 피아를 식별한다. 샤넬을 상징하는 컬러 대비다. 무엇보다 체스에는 ‘퀸’이 있다. 샤넬의 퀸은 당연히 가브리엘 샤넬이다. 다른 주요 기물 역시 샤넬의 세계관으로 재해석됐다. 성채의 탑을 의미하는 룩(Rook)은 샤넬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가 위치한 프랑스 파리 방돔 광장의 기둥으로 변모했고, 비숍(Bishop)은 마네킨 토르소의 모습을 띠고 있다. 킹은 가브리엘 샤넬의 별자리이자 그녀가 강인함과 자립의 상징으로 삼았던 동물, 백수의 왕 사자가 맡았다.

블랙과 화이트 컬러로 이뤄진 기물과 보드는 화이트 골드와 세라믹으로 제작되고, 다이아몬드 세팅으로 마무리됐다. 샤넬 워치 매뉴팩처는 세라믹과 젬세팅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예를 들어 퀸 가브리엘 샤넬은 842개의 브릴리언트 컷 천연 다이아몬드(약 6.27캐럿)를 세팅한 트위드 재킷을 입었다. 세라믹과 화이트 골드 링으로 이뤄진 폰(Pawn)도 모노블록 구조가 아니다. 기둥의 각 요소를 전부 따로 만든 후 조립해 완성된다. 흑요석 소재의 체스보드는 블랙과 화이트 세라믹을 교차해 64칸을 만들었고, 한 줄의 다이아몬드를 둘러 우아하게 마무리했다.
샤넬 오트 오를로주리 마스터피스 체스보드에서 시간을 지배하는 자는 퀸이 유일하다. 두 개의 퀸만 받침대 아래 시계를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퀸 기물은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오닉스로 이뤄진 체인에 연결하면 목걸이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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