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은 '세계 왼손잡이의 날'입니다. 1992년 영국 왼손잡이협회가 사회적 편견 개선을 촉구함에 따라 제정되었다. 시계에도 왼손잡이에 대한 배려를 담은 모델들이 존재한다. 바로 이탈리아어로 오른쪽을 뜻하는 '데스트로(Destro)' 워치가 그것이다.
데스트로 워치는 시계를 오른손에 찼을 때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크라운을 9시 방향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왼손에 착용했을 때는 튀어나온 크라운이 손등을 찌르는 불편함까지 덜어주어, 편안한 착용감을 중시하는 오른손잡이에게도 유용하다. 왼손잡이를 위한 배려를 넘어 독특한 실루엣으로 매력적인 취향으로 자리 잡은 데스트로 워치들을 소개한다.

태그호이어 모나코 크로노그래프 TH20-11
세계 최초의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를 탑재한 오리지널 모나코는 모듈식 구조와 매일 핸드와인딩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반영해 크라운을 케이스 왼쪽에 배치했다. 신작 역시 오리지널의 특징을 계승해 특유의 왼쪽 크라운 배치와 속도감을 강조하는 가로형 인덱스를 택했다. 여기에 인하우스 칼리버, 티타늄 케이스, 개선된 케이스 두께와 프로포션 등을 적용해 대폭의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파네라이 루미노르 데스트로 Ref. PAM01732
오른손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데스트로는 파네라이가 꾸준하게 선보이는 왼손잡이용 시계덕분에 익숙한 단어다. 과거 이탈리아 해군 컴뱃 다이버들은 임무 수행 시 왼쪽 손목에 수심계나 나침반을 착용했고, 이에 따라 시계는 자연스럽게 오른쪽 손목으로 옮겨 착용했다. 올해 Ref. 6152/1을 지름 44mm 케이스로 재해석하면서 내놓은 왼손잡이 모델이 PAM01732로 빈티지 디테일과 짙푸른 다이얼이 인상적이다.

롤렉스 GMT-마스터 II
과거 극소수의 왼손잡이 모델을 제작했던 롤렉스가 현행 컬렉션 최초로 선보인 왼손잡이 모델이다. 2022년 공개된 GMT-마스터 II는 크라운과 날짜창의 위치를 모두 케이스 왼쪽으로 옮긴 독특한 구성을 갖췄다. 이 모델을 통해 블랙과 그린으로 양분한 베젤 컬러가 GMT-마스터 II 최초로 소개되었고, 이 컬러 배색으로 인해 ‘스프라이트’라는 닉네임을 가지게 되었다.

오메가 씨마스터 플로프로프
프랑스의 해양 탐사 전문 기업 코멕스(COMEX)와 협력해 개발한 다이버 워치다. 모델명 플로프로프(Ploprof)는 프랑스어 ‘Plongeur Professionnel’의 줄임말로 프로 다이버를 뜻한다. 다이버가 수중에서 손목을 꺾거나 움직일 때 커다란 크라운이 손등을 누르거나 움직임을 방해하는 것을 줄이고, 작업 중 장비에 크라운이 걸리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크라운을 케이스 왼쪽에 배치했다. 또한 기능을 우선한 비대칭 케이스와 오른쪽의 베젤 잠금 해제 푸셔는 플로프로프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해밀턴 카키 에비에이션 X-윈드 오토크로노
고전적인 E6B 플라이트 컴퓨터와 같은 감성을 담은 카키 에비에이션 X-윈드 오토크로노는 비행 중 측풍(Crosswind)을 계산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측풍 계산은 회전 베젤을 조작해 이뤄지며, 이를 위해 케이스 오른쪽에 베젤 조작용 크라운을 배치했다. 이에 따라 원활한 기능 조작과 크로노그래프 작동을 위해 크라운과 푸시 버튼은 케이스 왼쪽으로 이동해, 개성적인 케이스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파텍 필립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373P
왼손잡이를 위한 가장 복잡한 시계인 Ref. 5373P는 모노 푸셔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와 퍼페추얼 캘린더를 결합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다. 복잡함에 복잡함을 더한 두 기능의 다이얼 배치와 크라운, 푸시 버튼을 왼손잡이를 위해 180도 반전 설계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은 레드 컬러로 강조해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 이 모델은 가장 복잡하면서 동시에 가장 고가의 레프티일 것이다.
Editor
편집부
© Sigongs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l rights reserved. © by Ebner Media Group GmbH & Co. KG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