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ES & WONDERS 2026 - 까르띠에

  • 2026.04.13

    2026.04.14

  • By 편집부


까르띠에 워치메이킹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형태’다. 이제 형태는 가장 상징적인 컬렉션을 통해 새로운 창의성으로 확장되고 있다.



까르띠에 프리베

까르띠에 프리베(Cartier Privé)는 매해 까르띠에 워치메이킹의 유산을 대표하는 상징적이고 특별한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컬렉션이다. 특유의 독창성과 희귀성 때문에 ‘수집가를 위한 컬렉션’이라 불리기도 한다. 까르띠에 프리베 계보는 2015년 크래쉬에서 시작해 탱크 상트레, 또노, 탱크 아시메트리크, 클로쉬, 탱크 쉬누와즈, 탱크 노말, 똑뛰, 그리고 2025년 탱크 아 기쉐로 이어졌다. 올해는 열 번째 까르띠에 프리베가 등장하는 해다. 까르띠에는 새로운 수장 루이 펠라의 지휘 아래, 특별한 해를 기념하기 위해 프리베 컬렉션에 새로운 시도를 더했다. 이제 까르띠에 프리베는 ‘레조퓌스(Les Opus)’와 ‘라 콜렉시옹(La Collection)’의 두 가지로 나뉜다. 현대적인 재해석에 중점을 두는 기존 프리베 개념은 레조퓌스로 이어진다. 레조퓌스는 프랑스어로 ‘중요 작품’이라는 뜻이다. 올해는 탱크 노말, 똑뛰 크로노그래프 모노푸셔, 크래쉬라는 까르띠에 대표 형태에 초점을 맞췄다. ‘라 콜렉시옹(La Collection)’은 좀더 넓은 컬렉터층에게 다가가기 위한 프리베 컬렉션이다. 기존 프리베와 달리, 부티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새로운 시도다. 컬렉션의 기조는 과거 모델의 오리지널리티 복원에 맞춰졌다. 그 기념적인 출발선에 탱크 노말, 클로쉬, 탱크 상트레가 섰다.

이번 프리베의 모든 모델은 까르띠에 워치메이킹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서로 다른 축, 즉 디자인 원형, 기술적 정당성, 그리고 창의성을 각각 드러내며, 까르띠에가 초창기부터 탐험한 특유의 ‘형태’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탱크 노말은 1917년 루이 까르띠에가 만든 탱크 워치의 원형이다. 다시 말해 까르띠에 디자인 철학의 원점이자 현대 남성 드레스 워치의 시초라 볼 수 있다. 까르띠에 프리베 ‘레조퓌스’에서는 기존 탱크 워치와 구별되는 탱크 노멀만의 독특한 샤프트 디자인을 가장 잘 부각하는 7연 브레이슬릿 사양이 낙점됐다. 


1928년에 탄생한 똑뛰 크로노그래프 모노푸셔는 까르띠에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모델이다. 디자인과 기술을 조합하는 까르띠에의 안목을 증명하는 시계로서 CPCP(Collection Privée Cartier Paris, 까르띠에 프리베의 전신) 시절부터 인정 받은 바 있다. 이번 까르띠에 프리베의 똑뛰 크로노그래프 모노푸셔는 1999년 CPCP 모델 중 하나였던 Ref. 2396의 다이얼 디자인을 따른다. 특징적인 원형 트랙에 삼각형 마커로 인덱스를 표시하고 12시 방향에만 커다란 로마 숫자 인덱스만 남겼다. 비즈 마커를 추가한 현대적인 디테일도 엿보인다. 무브먼트는 2024년 까르띠에 프리베 똑뛰 크로노그래프 모노푸셔를 위해 개발한 핸드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1928 MC 칼리버가 사용됐다. 까르띠에는 똑뛰 모양으로 제작한 1928 MC 칼리버의 두께를 4.3mm로 완성해내는 동시에, 글라스백에서 크로노그래프 작동 메커니즘이 제대로 보이도록 무브먼트 위쪽에 시간 관련 기능을, 아래쪽에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배치했다. 까르띠에 프리베 똑뛰 크로노그래프 모노푸셔는 CPCP 초기 모델과 CPCP XL 모델 사이의 적당한 크기에, 두께는 더 얇고 프로포션은 더 우아하다. 


크래쉬는 말할 것 없이 까르띠에 메종의 창의성을 대표한다. 1967년 영국 런던의 활기찬 문화 혁명 ‘스윙잉 런던’ 시대에 태어난 비대칭 디자인은 시계 디자인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극히 적은 생산량과 수집가의 수요를 따져보면 크래쉬의 가치는 예술품의 수준에 필적한다. 특히 크래쉬 스켈레트는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이는 베리에이션이다. 스켈레트는 스켈레톤 방식으로 제작된 시계임을 뜻한다. 크래쉬 스켈레톤 모델은 2015년에 처음 등장했다. 기존 무브먼트를 스켈레톤으로 변경한 버전이 아닌, 비대칭 케이스 형태에 맞춰 새롭게 제작한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적용해 큰 주목을 받았다. 까르띠에는 브지리를 로마 숫자 인덱스로 활용한 크래쉬 스켈레톤 무브먼트 구조로 특허도 획득했다. 최신 크래쉬 스켈레트는 완전히 새로운 스켈레톤 형태로 선보인다. 자세히 보면 크라운 위치가 다르다. 기존 크래쉬 스켈레톤 워치의 크라운이 3시 방향에 있다면, 크래쉬 스켈레트의 크라운은 3시와 4시 방향 사이에 약간 기울어진 듯 자리한다. 크래쉬의 디자인은 물론 의미와도 더 잘 어울리는 변형이다. 까르띠에는 새로운 위치에 크라운 스템을 설계하기 위해 핸드와인딩 방식의 1967 MC 칼리버를 개발했다. 기어 트레인 등 무브먼트 부품들이 브리지와 일체화된 디자인, 크라운이 무브먼트를 끌어내리는 듯 보이는 크라운은 크래쉬의 착시 효과를 더욱 강조한다. 까르띠에는 기존 더블 배럴 시스템을 싱글 배럴로 바꿔 무브먼트 내부 공간을 더욱 확보했으며, 크래쉬의 형태를 3차원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스켈레톤 무브먼트 자체도 곡선형으로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브리지는 일일이 망치로 두드려 장식하는 전통 기법으로 마감됐다. 각 부분마다 거의 2시간이 소요된다. 까르띠에 프리베 ‘레조퓌스’는 모두 플래티넘 소재로 제작됐다. 버건디 카보숑 크라운과 버건디 컬러 악어 가죽 스트랩이 이 소재의 특별함을 한층 강조한다. 이 3부작은 까르띠에가 디자인 브랜드인 동시에 워치메이커이며, 더 나아가 진정한 크리에이티브 메종임을 한번에 설명한다. 

라 콜렉시옹의 탱크 노말, 클로쉬, 탱크 상트레는 모두 투 핸즈의 타임온리 모델들이다. 시침과 분침에는 모두 사과 모양의 블루 핸드가 쓰였고, 무브먼트는 핸드와인딩 방식이며, 비즈(beaded) 크라운을 적용한 옐로 골드 케이스에 그레이 컬러 악어 가죽 스트랩이 매치됐다. ‘종(bell)’ 모양으로 알려진 클로쉬 드 까르띠에는 기존 까르띠에 프리베 버전과 달리 1920년대 오리지널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올렸다.



 


똑뛰

똑뛰 워치가 올해부터 까르띠에 코어 워치 컬렉션(Core Watch Collection)에 새롭게 합류한다. 기존 코어 컬렉션이 산토스, 탱크, 팬더, 베누아, 발롱 블루로 구성됐다면, 똑뛰의 추가는 까르띠에가 구축해온 ‘형태의 워치메이킹’ 계보를 더욱 완성도 있게 확장하는 의미를 지닌다. 직선과 곡선을 결합한 똑뛰 케이스는 까르띠에 디자인 실험의 중요한 연결 고리다.


1912년 탄생한 똑뛰는 1904년 산토스, 1906년 토노에 이어 루이 까르띠에가 디자인한 세 번째 손목시계다. 거북 등껍질에서 영감을 받은 케이스 때문에 프랑스어로 거북을 뜻하는 단어가 그대로 이름이 됐다. 산토스가 직선, 토노가 곡선을 강조했다면, 똑뛰는 두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한 형태로 까르띠에 특유의 조형적 워치메이킹 정체성을 보여준다.


1920년대의 똑뛰는 미니트 리피터와 크로노그래프 등 컴플리케이션 모델의 기반이 됐고,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이어진 CPCP(Collection Privée Cartier Paris)에서는 기계식 시계의 부흥을 상징하는 모델로 재조명됐다. 특히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는 CPCP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2024년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으로 다시 등장한 똑뛰 역시 컬렉터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얻으며 지속적인 가치를 입증했다.



 

새로운 똑뛰는 옐로 골드, 핑크 골드,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세팅 모델 등으로 구성되며 스몰과 미니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된다. 케이스는 더욱 둥글고 볼륨감 있는 비율로 재해석됐고, 매끄러운 라인으로 착용감도 개선했다. 다이얼은 전통적인 기요셰 대신 입체적인 엠보싱 패턴을 적용했으며, 레일로드 트랙은 1922년 모델에서 착안한 도트 디테일로 바뀌었다. 로마 숫자 인덱스와 10시 방향 ‘X’에 숨겨진 까르띠에 시크릿 시그니처는 그대로다.





 

똑뛰 메티에 다르

까르띠에에서 팬더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똑뛰에서도 빗줄기 사이에서 신비롭게 화자를 응시하는 팬더가 등장한다. 똑뛰 팬더 메티에 다르다. 이 신비로운 자연의 한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까르띠에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는 워치 케이스까지 예술의 캔버스로 확장했다. 팬더와 빗줄기 사이의 깊이감을 살린 공예는 샹르베 에나멜링이다. 장인들은 미세한 틈 안에 반투명 에나멜 파우더와 금 혹은 은 조각을 넣어 물방울을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약간 볼록하게 솟은 물방울 에나멜은 팬더 모티프와 대비를 이룬다. 각 작품에는 15가지가 넘는 컬러가 사용됐고, 36회 이상의 개별 소성 과정이 뒤따랐다. 다이얼 에나멜링에 80시간, 케이스 에나멜링에 50시간, 그리고 팬더의 눈을 세팅하는 데 3시간이 소요됐다. 똑뛰 팬더 메티에 다르는 에메럴드 눈을 지닌 팬더의 화이트 골드 버전과 차보라이트 눈을 지닌 팬더의 옐로 골드 버전으로 선보이며, 각각 100개씩 한정 생산됐다. 

 



 

로드스터

까르띠에의 스포츠 럭셔리를 대표하는 로드스터가 약 15년 만에 돌아왔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한 로드스터는 1950년대 클래식 스포츠카 포르쉐 356에서 영감을 받은 레이싱 워치 디자인으로 특히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며, 한때 까르띠에 전체 워치 생산의 약 15%를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을 드러낸 모델이다. 이후 까르띠에가 2010년대 초 컬렉션을 재정비하며 탱크와 산토스 같은 상징적인 디자인 중심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단종됐지만, 스타일리시한 스포츠 워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로드스터의 위상은 여전히 유효하다.

새롭게 돌아온 로드스터는 오리지널 디자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공기역학적 인상을 더욱 강조했다. 클래식한 디자인과 현대적 기능성이 균형을 이루며 로드스터 특유의 정체성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또렷해졌다. 클래식 스포츠카의 매끄러운 차체를 연상시키는 곡선형 케이스와 네 개의 리벳을 남긴 베젤 구조는 로드스터 특유의 상징적인 실루엣을 한층 강조한다. 속도계를 연상시키는 미니트 트랙과 헤드라이트 형태의 날짜 확대경, 그리고 자동차 휠 허브에서 착안한 크라운으로 이어지는 디테일 역시 한층 정교해졌다. 특히 날짜창 주변을 확대경 형태로 확장하고 케이스와 동일한 소재로 마감한 부분에서는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세심한 접근이 돋보인다. 날짜창에서 크라운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포르쉐가 비례와 실루엣으로 정체성을 구축했던 방식처럼, 형태로 기억되는 강력한 아이코닉 요소가 됐다. 


스포츠 워치로서의 성격은 한층 분명해졌다. 역동적인 형태의 로마 숫자 인덱스와 소드 핸즈에는 슈퍼루미노바 야광 코팅을 적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디자인적인 개성뿐 아니라 실제 사용 환경까지 고려한 변화다. 브레이슬릿 역시 착용감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링크 비율을 보다 안정적으로 조정해 손목 위에서의 균형감을 높였고, 퀵스위치 시스템을 적용해 스트랩 교체도 간편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로드스터는 라지와 미디엄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된다. 라지 모델에는 까르띠에의 대표적인 셀프와인딩 칼리버인 1847 MC를, 미디엄 모델에는 1899 MC를 탑재했다. 보다 스포티한 인상을 강조한 다크 블루 다이얼은 라지 사이즈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산토스-뒤몽 워치

산토스-뒤몽 워치는 까르띠에 산토스 계보 안에서 가장 원형에 가까운 라인이다. 1904년 루이 까르띠에가 항공 개척자라 불리는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을 위해 고안한 첫 번째 현대 손목시계를 직접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이 디자인의 핵심은 사각 케이스, 노출된 리벳, 둥글게 처리된 모서리, 곡선형 러그다. 산토스-뒤몽 워치는 2019년 얇고 우아한 드레스 워치로 재출시됐다. 산토스 드 까르띠에가 1978년부터 실용성을 겸비한 현대 스포츠 럭셔리 라인으로 자리 잡았다면, 산토스-뒤몽 워치는 엔트리 드레스 워치를 넘어 헤리티지에 기반한 창의적인 하이 워치메이킹으로 발전하는 추세다. 스톤 다이얼이나 래커 케이스가 산토스-뒤몽 워치에 펼쳐지기 시작했고, 2023년에는 산토스 뒤몽의 비행기 모티프를 로터에 활용한 스켈레톤 모델이 등장했다. 


올해는 새로운 LM 사이즈에서 유연한 브레이슬릿 사양이 나왔다. 까르띠에의 이미지, 스타일, 헤리티지 디렉터 피에르 레이네로(Pierre Rainero)에 의하면 새로운 산토스-뒤몽 워치는 오리지널 형태와의 유사성을 더욱 강조하고, 유연한 귀금속 브레이슬릿을 통해 현대적인 우아함을 표현하고 있다. 스타일과 디테일에 탁월했던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의 댄디한 스타일을 담아내고자 한 의도 역시 성공적이다. 



브레이슬릿은 1920년대 메종 최초의 맞춤 제작 워치 브레이슬릿의 유연함에서 힌트를 얻었다. 1.15mm 두께의 정교한 링크가 15연으로 이뤄진 조합은 피부 위에서 마치 실크처럼 부드럽고 섬세한 촉감을 자랑한다. 총 394개의 링크는 모두 까르띠에 매뉴팩처에서 가공, 피니싱, 조립을 거친다.  


새로운 산토스-뒤몽 워치는 핸드와인딩 인하우스 무브먼트 430 MC를 탑재하며, 세 가지 버전으로 소개된다. 실버 새틴 피니싱 선레이 모티프 다이얼의 옐로 골드와 플래티넘 모델, 그리고 금빛 옵시디언 다이얼을 올린 옐로 골드 모델이다. 까르띠에 장인들은 유리만큼이나 성형이 까다로운 옵시디언 스톤을 커팅한 후 0.3mm 두께로 폴리싱했다. 그 결과 이 멕시코 화산암 내부의 미세한 기포는 무지개빛 반사를 자아내며 각 시계를 유니크 피스로 만든다. 





 

베누아

베누아 뱅글이 또 한번 파격을 입었다. 베누아 뱅글 워치는 베누아 컬렉션에 주얼리 워치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며 2023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까르띠에식 발상의 전환은 베누아 뱅글에서도 진면목을 발휘했다. 체인 브레이슬릿을 활용하는 일반적인 방법 대신, 베누아의 상징 오벌 다이얼을 뱅글 자체로 확장해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처럼 재창조했기 때문이다. 

베누아 뱅글은 오리지널 베누아 워치 못지 않게 큰 인기를 끌었다. 미니 사이즈에 이어 스몰 사이즈가 등장했고, 소재가 세분화됐다. 세팅이나 마감 등 장식도 다채로워졌다. 올해의 베누아 뱅글은 클루 드 파리 모티프를 입었다. 클루 드 파리 모티프는 1920년대 초반부터 최신 베누아 알롱제 워치와 클래쉬 드 까르띠에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까르띠에의 작품 전반에서 창의적인 재해석을 거쳤다. 베누아 뱅글은 다이얼과 뱅글의 비율부터 손목에 밀착되는 착용감까지 세심하게 고려됐기에, 클루 드 파리 모티프를 적용하기 위해서도 섬세한 설계가 뒷받침되어야 했다. 클루 드 파리 모티프는 베누아 뱅글의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완성됐다. 뱅글 브레이슬릿과 다이얼 사이에도 이질감은 찾아볼 수 없다. 

클루 드 파리 모티프에 100여개의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하이 주얼리 버전은 또 하나의 마스터피스다. 다이아몬드가 클루 드 파리 모티프와 완벽히 조화를 이루도록, 까르띠에는 다이아몬드의 뾰족한 부분인 파빌리온이 드러나는 인버티드(Inverted) 세팅을 적용했다. 다이아몬드와 클루 드 파리 모티프가 끊임없이 입체적인 볼륨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장관이다. 




 

미스트 드 까르띠에 

까르띠에는 까르띠에 리브르, 리플렉션 드 까르띠에, 트레사쥬 드 까르띠에를 통해 주얼리와 워치메이킹의 기준을 완전히 재정립해왔다. 이번에는 미스트 드 까르띠에(Myst de Cartier)를 통해 까르띠에 주얼리와 워치메이킹을 잇는 근본적인 연결고리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까르띠에에 의하면 미스트 드 까르띠에는 1930년대 초 잔느 투상의 지휘 아래 탄생한 조각적이면서 화려한 주얼리 워치의 계보를 잇는 디자인이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교차하는 라인과 패턴, 그리고 다양한 기법이 어우러져 그 볼륨감과 역동성, 그리고 긴장감은 설명을 압도한다. 언뜻 보면 클래스프가 숨겨진 트롱프뢰유(trompe-l’œil) 방식으로 보이는 브레이슬릿은 여러 비즈가 모여 완성했다. 아르데코의 기하학적 요소와 벨 에포크의 유기적 곡선이 프랙탈처럼 상호작용하는 모습은 미스트 드 까르띠에의 이름인 ‘미스터리’의 영역으로 보이기도 하며, 비즈가 연결된 형태는 보호의 의미를 지닌 탈리스만이 떠오르기도 한다. 까르띠에 주얼러들은 다양한 크기의 스톤을 활용해 비즈의 원근감과 볼륨감을 구현했다. 세팅 작업에는 총 30시간이 소요됐다. 다이아몬드와 대비를 이루는 블랙 래커 라인은 메종 데 메티에 다르의 장인들이 하나하나 손수 그려냈다. 엘라스틱 브레이슬릿에 래커와 파베 세팅 비즈를 꿰어서 완성한 워치는 손목에 미끄러지듯 안착한다. 감쪽 같은 마디 구조에 적절한 탄성을 구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친 연구와 개발이 수반됐다. 사실 미스트 드 까르띠에에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비즈 주얼리 워치가 디자인과 세팅만으로 이런 분위기를 내는 것이 곧 까르띠에의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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