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ES & WONDERS 2026 - IWC

IWC가 제시한 두 가지 미래. 헤리티지와 퍼페추얼 캘린더
  • 2026.04.13

    2026.04.14

  • By 편집부

 

IWC는 파일럿 워치 90주년과 어린왕자 에디션 20주년을 맞아 두 개의 미래를 제시했다. 하나는 헤리티지의 핵심인 파일럿 워치의 미래, 다른 하나는 스스로를 상징하는 퍼페추얼 캘린더에 관한 미래다.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

IWC 파일럿 워치는 이제 우주로 향한다. 최초의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헤이븐(Haven) 1의 완성을 목표로 하는 VAST와 손잡고, 우주 환경에 적합한 미래의 파일럿 워치를 제시했다. 파일럿 워치의 연대를 선도한 IWC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태동한 파일럿 워치는 시계 기술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며 진화의 자양분 역할을 했다. IWC는 중립국 스위스의 지위를 활용해 연합군과 독일군 양측에 파일럿 워치를 공급하며 두 진영이 요구한 높은 스펙을 충족시켰고, 결과적으로 명확한 아카이브와 내자성능으로 대표되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항공기 레이더가 방출하는 강력한 자성을 차단하는 기법은 이미 안티 마그네틱 워치 인제니어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인제니어는 자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쿼츠가 등장하며 일시적으로 퇴장했고, 항공 업계에도 GPS, 자동항법장치 같은 운항 기술이 발달했다. 자연히 파일럿 워치에도 내자성을 비롯해 정확성, 가독성, 조작성 등 공중전을 치르던 시기의 기술 규범이 실질적인 스펙으로 활용되지는 않았다. IWC도 내자성을 위한 페러데이 케이지나 솔리드백 사양 대신 글라스백과 EasX-CHANGE® 시스템 같은 편의성을 구축했다. 헤리티지를 얼마나 잘 조율하는가에 따라 파일럿 워치의 구매 가치가 결정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때 IWC는 빅 파일럿 워치 쇼크 업저버 XPL을 발표했다. 엄청난 출력만큼 강한 충격파를 동반하는 현대 항공기에 맞춘 현대 파일럿 워치였다. 때문에 시계는 전투기 조종석의 초고충격 저항을 견뎌야 했다. IWC 실험 엔지니어링 부서가 개발에 앞장섰다. 새로운 파일럿 워치의 궁극기는 스프링 프로텍트(SPRIN-g PROTECT) 구조에 있었다. 무브먼트를 케이스에 고정하지 않고, 특수한 스프링 위에 매단 형태다. 동시에 크라운과 무브먼트를 유연하게 연결해 충격이 가해져도 효과적으로 완화한다.


이번에 공개한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는 우주환경에 최적화됐다. 세라믹과 세라타늄의 매끈한 케이스에는 로커 스위치가 장착됐다. 우주비행사가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베젤을 돌려 시계를 제어할 수 있다. 두꺼운 장갑을 착용한 파일럿이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커다란 크라운의 격세지감이다. 베젤의 움직임은 무중력 환경에서도 ‘버티컬 드라이브’로 명명한 클러치 시스템을 통해 와인딩 축으로 전달된다. 로커 스위치를 이용하면 와인딩이나 타임존 표시 전환이 가능하다.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는 시간의 흐름을 가늠하기 어려운 우주 환경을 고려해 24시간 표시 방식을 택했다. 선대 파일럿 워치가 경험했던 우주 환경의 특수함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퍼페추얼 캘린더 프로셋

퍼페추얼 캘린더는 1980년대 초중반, 전설적인 엔지니어 커트 클라우스의 손에서 탄생한 이래 IWC를 상징하는 메커니즘으로 자리 잡았다. 불과 80여개 부품이 이뤄낸 간결한 구조 대비, 네 자리 연도까지 표시할 수 있는 풍부한 정보량을 자랑했다. 손쉬운 조작법도 강점이었다. 기존 퍼페추얼 캘린더는 케이스 옆면의 코렉터 여러 개로 날짜 정보를 수정해야 했기에 사용자는 매뉴얼을 숙지하고 조작 순서를 따라야 했다. 실수하면 복구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IWC 퍼페추얼 캘린더는 크라운만으로 캘린더를 조정할 수 있었다. 잘못된 조작은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사용자 스트레스도 크게 줄었다. 코렉터 없이 매끈한 케이스는 덤이었다.


하지만 통합형 크라운이 퍼페추얼 캘린더의 까다로움을 100% 제거한 것은 아니었다. 현재에도 소수의 메커니즘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퍼페추얼 캘린더의 날짜 오조작을 즉시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날짜가 미래로 넘어가면 시계가 스스로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IWC가 올해 야심차게 선보인 퍼페추얼 캘린더 프로셋은 이 치명적이고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크라운을 앞뒤로 돌려 과거와 미래의 날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메커니즘을 갖췄기 때문이다.

  


 

퍼페추얼 캘린더 프로셋은 새로운 셀프와인딩 칼리버 82665가 구현한다. 다이얼 레이아웃은 네 자리 수의 연도 표시를 포함한 모든 캘린더 정보와 더블 문 페이즈까지, 기존 퍼페추얼 캘린더 칼리버 52616을 탑재한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44나 빅 파일럿 퍼페추얼 캘린더와 완전히 동일하다. 하지만 다이얼 아래의 메커니즘은 전혀 다르다. IWC는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48먼스 휠(48-month wheel)을 멀티 레이어 휠로 대체했다. 멀티 레이어 휠은 31개의 톱니와 12개의 홈을 지닌 디스크로 구성됐다. 즉, 데이트 휠과 먼스 캠이 조합된 구조다. IWC는 LIGA 공정을 통해 멀티 레이어 휠의 적절한 두께와 정확한 형상을 모두 구현했다. 

새로운 메커니즘을 통해 레버와 스프링 역시 최소화됐다. 전통적인 퍼페추얼 캘린더의 핵심 부품인 그랑 레버(Grand lever)도 플렉서블 핑거(flexible finger)라 불리는 부품으로 대체됐다. 그랑 레버는 파페추얼 캘린더의 날짜 제어를 총괄하지만 휠을 앞으로 밀어내기만 하는 방식이다. 날짜를 뒤로 조정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의 원인이기도 했다. ‘플렉서블 핑거’는 앞뒤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멀티 레이어 휠의 홈 깊이를 인식해 퍼페추얼 캘린더를 구현한다. 


 

무브먼트 내부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네 자리 연도 표시 방식도 개선을 이뤘다. 퍼페추얼 캘린더 프로셋은 이제 2799년까지 표시할 수 있다. 문 페이즈의 정확성 역시 1040년에 하루 정도만 차이나는 수준으로 크게 향상됐다.

칼리버 82665의 퍼페추얼 캘린더 프로셋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화이트 세라믹 케이스의 어린왕자 에디션, 그리고 골드 케이스의 레귤러 버전으로 소개된다. 골드 버전은 다이얼과 같은 그린 컬러 스트랩을 매치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은 기본 브레이슬릿 외에 블루 러버 밴드도 제공된다. 


 

파일럿 워치 어린왕자 에디션

IWC 어린왕자 에디션이란, 2006년부터 <어린왕자(Le Petit Prince)>의 작가이자 비행사 앙투안 드 생텍쥐베리의 후손과 인연을 맺고 선보여온 특별 시계들을 일컫는다. IWC는 2006년 앙투안 드 생텍쥐베리의 소설 <야간 비행(Vol de Nuit)> 출간 75주년을 기념해 그에게 헌정하는 파일럿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출시했고, 어린왕자 에디션으로 확장해나갔다. IWC는 생텍쥐베리의 비행 경험이 문학을 낳고, 문학이 다시 비행의 낭만과 철학으로 연결되는 독특한 순환에 주목했다. IWC 어린왕자 에디션은 파일럿 워치의 서사를 더 넓고 감성적인 영역으로 확장한 의미 있는 시도다. IWC 어린왕자 에디션의 판매 수익은 생텍쥐베리 후손들이 설립한 생텍쥐베리 재단(Antoine de Saint-Exupéry Youth Foundation)에 기부돼, 청소년 및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IWC 어린왕자 에디션은 파일럿 워치 컬렉션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프로젝트 초반에는 타바코 브라운 컬러 다이얼을 가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에디션이 따로 운용되기도 했다. 생텍쥐베리의 마지막 비행이나 그를 태웠던 P-38 기체 등 그의 전기와 관련 있는 요소가 핵심 주제였다. 현재는 어린왕자 에디션에 집중하는 추세다. 딥 블루 컬러의 선레이 다이얼은 IWC 어린왕자 에디션의 대표적인 디자인 코드다. IWC는 딥 블루 선레이 다이얼이 어린왕자의 여행과 우주적 이미지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케이스백에 어린왕자 이미지가 인그레이빙되거나, 상위 모델의 경우 소행성 위 어린왕자가 서 있는 모습을 로터에 옮기는 등 특별판다운 디테일이 추가되기도 했다. 


IWC는 올해 어린왕자 에디션 20주년을 맞이해 파일럿 워치에서 포르토피노까지 확장한 베리에이션을 다양하게 공개했다. 파일럿 워치 어린왕자 에디션은 마크 XX, 파일럿 크로노그래프, 파일럿 워치 오토매틱 36, 그리고 플래그십을 맡은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프로셋으로 구성된다. 

파일럿 워치 컬렉션의 엔트리 모델인 마크 XX는 군용 시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블랙을 비롯해 화이트, 그린, 그레이, 블루 다이얼까지 이미 폭넓은 선택지를 갖추고 있다. 마크 XX 어린왕자 스틸 에디션은 레귤러 모델과의 차별화를 위해 골드 핸즈를 택했으며, 케이스백에는 전통에 따라 어린왕자 이미지를 새겼다. 골드 케이스 버전은 입체적인 아플리케 인덱스와 딥 블루 컬러의 반투명 글라스 백을 적용해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과 차별점을 분명히 했다.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화이트 세라믹의 두 가지 소재로 선보이며, 스틸 버전의 경우 골드 핸즈와 반투명 글라스백으로 개성을 살렸다. 화이트 세라믹 버전에서는 실버 톤 핸즈와 딥 블루 컬러 선레이 다이얼이 돋보인다. 솔리드백 사양인 대신 100m 방수를 보장한다. 

파일럿 워치 36mm는 단종됐다가 이번에 어린왕자 에디션으로 부활했다. 골드 핸즈와 솔리드백 사양은 간결하기에 어린왕자 에디션의 핵심 디테일을 충실히 드러낸다. 포르토피노 데이 앤 나이트 어린왕자 에디션도 재미있는 파격이다. 파일럿 워치 컬렉션은 아니지만, 낮밤 인디케이터에 어린왕자 디테일을 더해 특별한 소장 가치를 부여했다. 이처럼 이번 어린왕자 에디션은 사이즈와 기능, 소재에 걸쳐 선택지를 풍성하게 마련했다. 20주년에 기대할 수 있는 볼륨과 완성도를 자랑한다.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데이&나이트 어린왕자 에디션

어린왕자 에디션 최초의 포르토피노 컬렉션. 낮밤 인디케이터를 올린 포르토피노 대표 모델이 낙점됐다. 보통 낮밤 인디케이터는 듀얼 타임과 짝을 이뤄 홈타임의 낮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실용적 용도로 쓰인다. 낮밤 인디케이터가 독립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낮과 밤을 표시하는 디스크를 아름답게 가공해 다이얼의 무드를 부드럽게 바꾸고 시간 흐름에 대한 서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데이&나이트는 낮밤 인디케이터가 여성 시계를 통해 용도를 확장한 예로, 매우 심플한 셀레스티얼 기능으로도 분류된다. 어린왕자 에디션은 딥 블루 컬러 선레이 다이얼을 올리고 어린왕자 삽화를 새긴 케이스백 외에 낭만적인 디테일을 더했다. 밤이 찾아오면 다이얼 6시 방향 서브 다이얼에는 어린왕자가 서 있는 소행성 B-612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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