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게는 올해 초부터 거의 매달 세계 각국에서 창립 250주년 기념 모델을 발표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스위스, 중국, 미국, 영국, 한국을 거쳐 다시 프랑스에서 마무리되는 월드 투어 형식으로 기획됐으며, 해당 모델도 그 지역과 연관된 시계로 이뤄졌다. 각 기념 모델의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서울에서 레인 드 네이플을 발표한 것도 레인 드 네이플이 한국 여성시계 시장에서 지니는 의미와 관련이 깊다.
레인 드 네이플은 나폴레옹 보나파트르의 동생이자 나폴리 여왕 카롤린 뮤라가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에게 주문한 여성용 손목시계에서 시작됐다. 아쉽게도 기록으로만 전해지지만, 특유의 달갈형 셰이프와 손목시계라는 사실은 분명히 적혀 있다. 한국에서도 시계 시장이 성장하고 있을 무렵부터 '여성 시계 끝판왕'이라 불리며 여성의 '그레일 워치(Grail Watch)'로 자리 잡았다.
레인 드 네이플 9935. 다이얼과 브레이슬릿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하이 주얼리 버전이다. 새로운 라인업에서 가장 높은 사양이다.

(왼쪽) 레인 드 네이플 8925. 25mm 사이즈의 타임온리 모델. 낮을 의미하는 화이트 마더 오브 펄 다이얼을 택했다.
(오른쪽) 레인 드 네이플 9935. 28.45mm 사이즈에 스몰 세컨드와 문페이즈를 올린 모델. 밤을 뜻하는 어벤추린 글라스 다이얼을 올렸다.
새로운 라인업은 투 핸즈 타임온리와 문페이즈 모델 2가지로 선보인다. 타임온리 모델은 25mm, 문페이즈 모델은 28.45mm 사이즈로 만날 수 있다. 다이얼은 하루의 시기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된 골드 다이얼은 일출을, 화이트 마더 오브 펄 다이얼은 낮을, 어벤추린 글라스 다이얼은 밤을 나타낸다. 특히 어벤추린 글라스 다이얼은 타히티산 마더 오브 펄 플레이트 위에 어벤추린을 0.2mm 두께로 얇게 자른 후 접합했다. 빛을 반사시켰을 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컬러와 깊이를 자랑한다. 브레게 CEO 그레고리 키슬링은 "극지방의 오로라 같은 느낌을 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새로운 브레이슬릿은 카롤린 뮤라의 진주 브레이슬릿에서 영감을 받았다. 3연으로 이뤄진 링크는 가장자리엔 레인 드 네이플의 케이스에서 착안한 오벌 링크를, 중간 링크는 6시 방향 러그를 따라 구슬 모양으로 만들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일체감이 뛰어나며, 착용감 역시 수준급이다. 클래스프는 눈에 보이지 않게 숨겨진 점도 완성도에 한몫한다. 키슬링 CEO는 "주얼리 워치의 느낌을 내고 싶었다"며 새로운 레인 드 네이플 워치의 콘셉트를 강조했다.
게재호
101호(11/12월호)
Editor
유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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