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볕은 따갑지만, 자전거를 타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눈에 띄게 가벼워진 공기 덕분에 바람을 가르기도 쉽고, 한낮의 열기와 습도가 한풀 꺾여 페달을 밟는 몸도 한결 가볍다. 여름 내내 미뤄두었던 라이딩을 다시 시작하기에도 익숙한 코스를 조금 더 멀리 달려보기에도 좋은 때다.
자전거와 시계의 협업은 나름의 역사가 쌓여 있다. 시간을 재는 도구라는 시계의 본질은 기록을 좇는 사이클링과 자연스럽게 연결고리를 발생시켰다. 자전거 브랜드와 선수, 각종 대회에 이르기까지 시계 브랜드가 자전거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이유다. 청명한 주말, 함께 달릴 시계들을 소개한다.


티쏘 PR 100 투르 드 프랑스 & 뷰엘타
티쏘는 2016년부터 3대 그랜드 투어에 해당하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와 뷰엘타(La Vuelta a España)의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이를 기념해 PR 100을 베이스로 두 대회 에디션을 내놓았다. 아스팔트를 연상시키는 표면 질감의 블랙 다이얼에 각각 옐로와 레드 크로노그래프 핸드와 카운터 핸즈를 갖추고, 사이클 모양의 카운터 웨이트를 달았다. 옐로는 투르 드 프랑스, 레드는 뷰엘타를 상징해 대회의 개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티쏘 피나텔로 43mm
티쏘와 자전거의 또 다른 접점은 전설적인 이탈리아의 자전거 브랜드 피나텔로다. 피나텔로의 고성능 모델에 사용하는 경량 포지드 카본을 케이스에 적용하고, 비대칭 케이스를 이루는 10시 방향 크라운과 실루엣은 포크플랩(Forkflap)에서 영감을 받았다. PR 100 에디션처럼 아스팔트를 연상시키는 다이얼과 그 외주에는 경기장 형상의 플린지를 배치했다. 피나텔로의 속도감 넘치는 ‘P’ 로고 카운터 웨이트로 자전거 에디션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펠라고스 FXD 크로노
튜더는 3대 그랜드 투어의 하나인 지로 디탈리아(Giro d’Italia)와 주요 이탈리아 사이클 대회의 공식 타임키퍼를 담당한다. 아울러 파비안 칸첼라라와 함께 구축한 프로 사이틀링 팀을 운영하고 있다. 펠라고스 FXD 크로노는 이 팀 선수들의 요구에서 출발했다. 사이클링에 특화된 모델로 카본 컴포지트 케이스와 자전거의 속도에 맞춘 나선형 타키미터 스케일이 특징이다. 실제로 주행하는 속도 범위를 한눈에 읽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리차드 밀 RM 64-01 투르비용 콜나고
리차드 밀은 또 다른 전설적 이탈리아 자전거 제조사 콜나고와 협업했다. 콜나고의 자전거 프레임을 형상화한 스켈레톤 무브먼트에 자전거의 크랭크를 연상시키는 기어 트레인 구조를 적용했다. 특히 별 모양 브리지는 콜나고의 마스터 프레임에 사용된 길코(Gilco) 튜브의 형상에서 영감을 얻었다. 무브먼트의 구조 자체를 자전거의 형태로 해석한 모델로 여느 협업 모델과 달리 자전거 그 자체가 주인공인 모델이다.

브라이틀링 탑 타임 B01 크로노그래프 에디 메르크스
525승을 기록한 사이클링의 전설 에디 메르크스의 업적을 기린 모델로 525개 한정 제작된다. 강렬한 옐로의 다이얼은 그가 투르 드 프랑스에서 다섯 차례 우승하며 96일간 착용한 옐로 저지를 상징한다. 타키미터 스케일에는 메르크스의 이름, 다이얼에는 그의 서명을 새겨 위대한 기록을 기념했다. 1960년대 탑 타임의 레트로 크로노그래프 디자인과 위대한 사이클링의 전설이 만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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