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와 군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인연을 지니고 있다. 생존을 위한 필수 도구이자, 완벽한 작전 타이밍을 책임지는 핵심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오랜 군납 이력이나 군부대와의 파트너십부터 극한의 환경을 견디는 강력한 내구성까지, 군용시계의 기준은 생각보다 다채롭다. 10월 1일, 다가오는 국군의 날을 맞아 시계 브랜드들이 실제 군대와 협업해 전개하는 진짜 군용시계들을 소개한다.

왼쪽: 섭머저블 마리나 밀라타레 PAM01697 / 오른쪽: 섭머저블 마리나 밀라타레 카보테크 PAM01698

파네라이 섭머저블 마리나 밀리타레 카보테크 PAM01698
이탈리아 해군에 정밀 계측 장비와 컴뱃 다이버를 위한 시계를 공급해 온 역사를 지닌 파네라이. PAM01698은 이탈리아 해군 항공대(Aviazione Navale)의 장비에서 영감을 얻은 모델이다. 사용된 카보테크 케이스는 가볍고 충격과 부식에 강한 소재로 불규칙한 표면 질감을 살렸다. 다이얼은 해군 항공대의 비행복과 헬멧에서 가져온 짙은 그린을 매트한 질감으로 표현해 군용 느낌을 옮겨왔다. 9시 방향 스몰 세컨드 부분에는 항공기 레이더 화면을 연상시키는 패턴과 해군 앵커를 배치하고, 케이스백에는 해군 항공대의 엠블럼을 새겨 해군과 협업해온 긴 역사를 드러낸다.


파네라이 섭머저블 네이비 씰 PAM01518
파네라이는 2022년부터 미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씰과 끈끈한 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PAM01518은 네이비 씰이 사용하는 AOR1 데저트 카모플라주를 스트랩 위장 패턴으로 응용하고, 샌드 컬러 야광과 앤트러사이트에서 블랙으로 이어지는 다이얼을 갖췄다. 이와 같은 컬러 조합만으로 밀리터리 테마를 잘 살렸다. 9시 방향 스몰 세컨드는 사격용 표적을 연상시키는 불스아이 디자인, 6시 방향에는 네이비 씰 표기, 케이스백에는 트라이던트 엠블럼을 새겼다. 날짜창을 삭제하고 잠수시간 측정을 위한 단방향 베젤, 300m 방수로 특수작전과 잠수 환경을 상정한 실전형 군용시계를 완성했다.

튜더 펠라고스 FXD 마린 내쇼날
튜더는 2021년 프랑스 해군 컴뱃 다이버와 협력해 펠라고스 FXD를 개발했다. 일반적인 다이버 워치와 달리 스트랩을 고정하는 바를 케이스에 일체형으로 설계해 잠수 중 스트랩이 분리될 가능성을 줄였다. 아울러 다이버 워치 고유의 단방향이 아닌 양방향 베젤에는 수중 항법에 사용하는 카운트다운 눈금을 적용했다. 물속에서 정해진 방향으로 이동할 때 남은 이동 시간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프랑스 해군의 실제 운용 방식을 반영한 디테일이다. 케이스백에는 프랑스 해군을 의미하는 M.N.( Marine Nationale) 각인을 새겨 리얼 군용시계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밸앤로스 BR-X3 파투루이 드 프랑스
벨앤로스는 프랑스 공군 및 우주군 곡예비행팀 파투루이 드 프랑스와 협업을 통해 BR-X3 파투루이 드 프랑스를 완성했다. 파투루이 드 프랑스의 곡예비행기 알파제트의 블루 컬러를 중심으로 다이얼을 구성하고, 6시 방향에는 팀의 다이아몬드 편대 엠블럼을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중앙 초침 끝에는 알파제트를 형상화한 카운터웨이트를 달고, 9시 방향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는 프랑스 국기의 세가지 컬러로 채웠다. 베젤 측면과 미들 케이스는 블루 아노다이징 알루미늄을 사용해 알파제트의 푸른 하늘 같은 이미지를 마무리했다.


IWC 파일럿워치 크로노그래프 41 탑건 미라마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1 탑건 미라마는 과거 탑건 프로그램이 자리했던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미라마 해병대 항공기지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탑건 교관들이 비행복 아래에 입는 라이트 블루 티셔츠에서 영감을 얻어 IWC와 팬톤이 특유의 컬러를 완성했다. 이 컬러를 세라믹 케이스와 다이얼, 핸즈, 러버 스트랩에 전부 적용해 시계 전체를 같은 라이트 블루 톤으로 통일했다. 특히 세라믹 케이스의 오묘한 컬러는 산화지르코늄에 금속 산화물을 배합하고 소결하는 테스트를 셀 수 없이 반복해 얻은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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