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메이킹은 문화,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한다”

워치스 앤 원더스 재단 CEO 마티외 위메르
  • 2026.07.10

    2026.07.20

  • By 편집부

제네바 팔렉스포를 중심으로 열리는 워치스 앤 원더스는 이제 워치메이킹 산업 전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워치스 앤 원더스 재단 CEO 마티외 위메르는 이 박람회의 핵심을경험, 문화, 그리고 다음 세대와의 연결이라 짚었다.

 

Mathieu Humair
마티외 위메르|워치스 앤 원더스 재단 CEO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를 주관하는 워치스 앤 원더스 재단을 이끌고 있다. 재단은 브랜드들이 브랜드를 위해 설립한 비영리 조직으로, 제네바 박람회를 통해 워치메이킹 문화와 산업 생태계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워치스 앤 원더스는 지난 몇 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 동시에 시계 산업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현재의 박람회 구조가 여전히 시계 산업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보는가

지난 5년 동안 워치스 앤 원더스의 형식은 크게 변했다. 2022년 워치스 앤 원더스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다시 열었을 때 참가 브랜드는 38개였다. 그때 우리는 경험을 행사 콘셉트의 중심에 두기 시작했다. 지금 참가 브랜드는 65개로 늘었다. 가장 큰 전환점은 2023년이었다. 이때부터 일반 대중에게 문을 열었고, 제네바 시내까지 프로그램을 확장했다. 새로운 관객, 특히 젊은 세대를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같은 해인 더 시티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제네바 중심부에 워치메이킹 빌리지를 마련하고, 가이드 투어와 워치메이킹 시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젊은 사람들이 또래에게 워치메이킹을 설명하는 자리도 만들었다. 브랜드 부스의 개념도 달라졌다. 이제 부스는 제품을 놓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하나의 전시이자 문화적 경험이다. 워치메이킹은 문화다. 이 문화는 매년 새롭게 가꾸고, 다음 세대에게 전달해야 한다. 대중 관람객의 경험도 달라졌다. 젊은 관람객들은 행사장에 오기 전부터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 제품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하고, 워치메이커를 만나고, 업계 사람들과 직접 대화한다. 이런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은 최근 2년 사이 새롭게 자리 잡았다. 올해는 일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세션 수도 역대 가장 많다. 워치스 앤 원더스는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변화를 거치며 하나의 경험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65개 브랜드가 참여하고, 주요 신제품과 발표가 집중되며, 한 주 동안 6만 명이 이곳을 찾는다. 현재 워치스 앤 원더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워치메이킹 행사다.



 제네바 론강 다리에 내걸린 박람회 깃발.바람이 불면 장관을 연출한다.


최근 많은 브랜드가 박람회 전에 온라인 프리뷰를 진행한다. 실물 프리뷰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네바 박람회의 역할은 무엇이어야 하나.

프리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보통 6주 전 엠바고 조건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워치스 앤 원더스는 모든 신제품이 공식적으로 공개되고, 그해의 흐름이 정해지는 순간이다. 독립 브랜드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카레 데 오를로제나 메자닌에 참여하는 브랜드는 신제품을 2주 정도 앞서 공개할 수 있다.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요 브랜드의 공식 발표는 이곳 제네바에서 이뤄진다. 올해는 1,700명의 기자가 참석했다. 이전 행사보다 10% 늘어난 수치다. 언론, 리테일러, 고객, 그리고 일반 대중이 모두 현장에 있다. 시계 산업 생태계는 이 서로 다른 관객들이 함께 있을 때 제대로 작동한다.

 

오늘날 스위스 시계 산업의 주요 신제품 발표가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에 집중되고 있다. 산업의 다양성 측면에서 이런 구조를 어떻게 보는가.

우리에겐 다양성이 필요하다. 브랜드가 많을수록 방문객의 경험은 더 풍부해진다. 젊은 관람객, 컬렉터, 애호가들은 다양한 것을 보고 싶어 한다. 작은 독립 브랜드도, 역사와 규모를 갖춘 메이저 브랜드도 함께 보길 원한다. 실제로 이곳에 와서 처음 알게 되는 브랜드도 많다. 워치스 앤 원더스는 다양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다. 물론 행사의 일관성도 중요하다. 우리는 파인 워치메이킹이라는 기준 안에서 브랜드를 구성한다. 현재 65개 브랜드가 한 지붕 아래 모여 있다는 사실은 워치메이킹 전체에 큰 국제적 가시성을 만들어준다. 지난해 워치스 앤 원더스와 워치메이킹 관련 소식은 전 세계적으로 7억 명에게 도달했다. 이것은 함께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퍼블릭 데이에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대형 그룹 브랜드와 독립 메종이 같은 박람회에 참여할 때 규모와 영향력의 차이가 생긴다이 차이를 어떻게 지원하고 관리하나.

성공적인 워치스 앤 원더스를 위해서는 대형 브랜드와 독립 브랜드가 모두 필요하다. 두 축은 콘셉트, 공간 구성, 현장 경험 면에서 서로 보완한다. 우리는 모든 브랜드가 좋은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매우 세심하게 동선을 설계한다. 특정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에 가려지는 구조를 만들지 않는다. 관람객이 행사장에 들어오면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 여러 브랜드를 차례로 만나게 된다. 2번 홀 메자닌에서는 해당 공간의 브랜드들과 오데마 피게를 보고, 아래로 내려가면 모저앤씨, 바쉐론 콘스탄틴, 까르띠에 등을 만난다. 전체 동선은 원형에 가깝고, 개념적으로도 균형을 갖추고 있다. 브랜드들은 그 안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다. 카레 데 오를로제 역시 넓고 열린 공간으로 구성해 충분한 주목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작은 브랜드에게 워치스 앤 원더스는 창의성과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가속기다. 브랜드들은 천여 명이 넘는 기자와 직접 연결된다. 오늘날 워치스 앤 원더스는 산업 생태계 전체를 비추는 등대 역할을 한다. 브랜드를 밀어주고, 혁신을 자극한다. 그것이 이 산업에 중요하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과 함께한 첫 이틀 밤 행사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만약 워치스 앤 원더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물론 워치스 앤 원더스가 없더라도 개별 행사는 열릴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고, 파급력도 훨씬 약할 것이다. 워치스 앤 원더스의 핵심은 산업 전체의 발전과 가시성을 위해 함께 움직인다는 데 있다. 이곳은 워치메이킹 산업의 탁월함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무대다. 새로운 브랜드가 계속 합류하고, 참여를 원하는 브랜드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이 플랫폼이 얼마나 유용한지 보여준다. 올해 처음 참가한 작은 브랜드 관계자와 이야기했다. 그는 첫날 하루 동안 거둔 성과가 지난해 1년 전체 성과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그런 브랜드에게 이 행사가 주는 영향은 매우 크다.


피드백이 긍정적이다.

그렇다. 처음 이틀 동안 브랜드 전시와 관람객 수 모두 훌륭했다. 지난해가 이미 기록적인 행사였지만, 올해는 이미 지난해 수치를 넘어서고 있다. 퍼블릭 데이의 토요일 티켓은 매진됐고, 일요일과 월요일 티켓도 소량만 남았다. VIP 패키지는 모두 예약이 끝났고, 브랜드 프레젠테이션 세션도 꽉 찼다. 워치스 앤 원더스에 대해 지금처럼 국제적으로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 적도 없었다. 제네바 시내에서도 존재감이 매우 크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과 함께한 첫 이틀 밤 행사도 매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모두가 축제에 참여하고 싶어 했다. 워치스 앤 원더스는 워치메이킹을 기념하는 자리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직접 만나고 연결되기를 원한다. 워치메이킹은 결국 감정과 연결된 분야다.

 

율리스 나르당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악수하는 어린이.율리스 나르당은‘UN Freak Laboratory’ 콘셉트에 맞춰 휴머노이드 로봇을 등장시켰다.


퍼블릭 데이에 대한 브랜드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방문객 수가 계속 늘어나는 흐름으로 보인다.

퍼블릭 데이는 이제 브랜드들의 결정이기도 하다. 우리는 브랜드들이 브랜드를 위해 만든 비영리 재단이다. 1년 내내 모든 브랜드와 논의하며 최선의 프로그램을 만든다. 일반 대중에게 3일간 개방하는 방식은 2023년에 시작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매년 관람객은 늘고 있고, 브랜드들이 준비하는 경험 프로그램도 더 다양해지고 있다. 교육적인 역할도 중요하다. 우리는 많은 학교 단체를 맞이한다. 어린이를 위한 활동도 마련했다. 무브먼트를 게임이나 짧은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2번 홀에는 어린이 전용 공간도 있다. 젊은 세대의 참여도 눈에 띈다. 판매된 티켓의 25% 25세 이하 관람객이 구매했다. 평균 연령은 35세다. 워치스 앤 원더스가 다음 세대와 직접 만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수치다.

 


제네바 시대에 마련된 워치스 앤 원더스 조형물에 그래피티가 더해진 모습.


최근 몇 년 동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워치스 앤 원더스 재단은 산업의 장기적 안정성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우리의 역할은 워치메이킹을 알리는 것이다.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를 통해 전 세계에 워치메이킹을 홍보하는 것이 우리의 장기적인 사명이다. 동시에 이 산업이 가진 문화적 아름다움을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 5년 뒤, 워치스 앤 원더스는 지금과 어떤 점이 달라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미래를 볼 수 있는 수정구슬이 있다면 좋겠지만, 분명한 방향은 있다. 워치스 앤 원더스는 앞으로 더 경험 중심의 문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동시에 물리적인 만남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다. 사람들은 워치메이커를 만나고, 시계를 디자인하고 그리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한다. 워치메이킹의 노하우와 혁신은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 두 세계를 연결하는 것이 시계 산업의 미래에 중요하다. 혁신을 위한 공간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랩에서는 스타트업과 혁신 프로젝트가 워치메이킹의 미래를 탐색한다. 워치스 앤 원더스 한가운데에 그런 시도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 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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