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의 트래블 워치는 현대적인 시간 표시의 문제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

1800년대만 해도 지역마다 정오의 태양을 기준으로 시간을 맞췄다. 철도가 등장하면서 이 방식은 금세 문제를 드러냈다. 신식 열차를 타고 한두 도시만 이동해도 자신의 회중시계가 현지 시간과 몇 분씩 어긋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혼란이 이어졌고, 결국 오늘날과 같은 표준 시간대가 해결책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현대의 시간대 체계도 완벽하지는 않다. 루이 비통이 2026년 선보인 에스칼 트윈 존은 바로 그 예외를 하이엔드 트래블 워치답게 해결한다.
오늘날처럼 세계가 촘촘하게 연결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는 지금 보면 기묘하지만 시계 역사에서는 꽤 흥미로운 풍경도 등장했다. 19세기 영국의 어떤 도시에서는 나란히 설치한 두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이 몇 분 차이가 났다. 고장 나거나 조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하나의 다이얼에 분침을 두 개 단 시계도 있었다. 왜 그랬을까. 그리고 그것이 에스칼 트윈 존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1822년 설치된 브리스톨 콘 익스체인지의 시계에는 지금도 분침이 하나 더 있다. 검은색 분침은 GMT보다 11분 늦은 브리스톨의 태양시를 표시한다.
에스칼 트윈 존은 빈티지 복각 모델도, 19세기의 독특한 시계를 직접 재현한 모델도 아니다. 하지만 이 시계에는 여행과 시간대가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바꿨는지, 그리고 시계 제작자들이 그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왔는지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래서 루이 비통의 현대적인 접근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외관은 전통적인데 좀처럼 보기 어려운 구성이다. 하나의 다이얼 위에 시침과 분침을 두 세트씩 올렸다. 일반적인 GMT 워치는 추가 시침 하나로 두 번째 시간대를 표시하지만, 에스칼 트윈 존은 아예 두 개의 완전한 시간을 표시한다. 단순해 보이면서도 예상 밖이다. 이런 방식의 워치메이킹 자체가 드물다.
자연스럽게 질문이 따른다. 시침과 분침을 두 세트나 마련하면 실제로 어떤 장점이 있을까. 실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흔히 쓰이지 않았을까. 일주일간 직접 착용하며 이 두 가지 질문을 비롯해 디자인과 마감, 실제 사용성까지 살펴봤다.

좀처럼 보기 힘든, 어쩌면 다른 시계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을 구성이 눈에 띈다. 하나의 다이얼 위에 두 세트의 시침과 분침을 배치한 것이다.
엇갈리는 시간
하루는 24시간이고 지구는 경도 15도마다 한 시간씩 차이가 난다. 따라서 세계에 24개의 시간대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가장 논리적이고 간단하다. 시계 역시 대체로 이 원리를 따른다. 월드타임 워치는 24시간 링과 24개 도시 링을 조합해 세계 각지의 시간을 읽는다. GMT 워치는 독립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두 번째 시침으로 다른 시간대를 24시간 기준으로 표시한다. 여러 지역의 시간을 확인하는 트래블 워치에서 가장 익숙한 두 방식이며,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 문제는 실제 세계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역사와 정치, 지역적 사정이 얽히면서 오늘날에는 최소 38개의 시간대가 사용된다. 서머타임 적용 여부에 따라 숫자도 달라질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모든 지역이 한 시간 단위로 나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떤 곳은 30분, 심지어 45분 단위의 시차를 사용한다.
루이 비통의 셀프와인딩 칼리버 LFT VO15.01은 제랄드 젠타, 다니엘 로스의 무브먼트와 마찬가지로 라 파브리끄 뒤 떵 루이 비통에서 자체 제작한다.

러그에는 브러시드와 폴리시드 마감을 교차 적용했다. 서로 대비되는 표면 마감에서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을 향한 루이 비통의 세심한 가공과 높은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차이는 실제 태양시에 좀더 가깝게 맞추기 위해 생기기도 했다. 19세기 영국의 시계가 몇 분씩 다른 시간을 표시하거나 분침을 두 개 사용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한쪽은 해당 지역의 태양시, 다른 한쪽은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을 따라야 하는 철도 시간을 표시했다.
그 흔적은 지금도 남아 있다. 영국 브리스톨(Bristol)의 콘 익스체인지(Corn Exchange)에 1822년 설치된 시계가 대표적이다. 흰색 다이얼 위 빨간색 핸즈와 인덱스는 그리니치 평균시를 표시한다. 여기에 검은색 분침 하나가 더 있는데, 브리스톨이 그리니치보다 서쪽으로 약 2.5도 떨어져 있다는 점을 반영해 11분 느린 현지 시간을 가리킨다. 이처럼 지역마다 시간이 뒤섞인 혼란은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존재했다. 이후 협정 세계시(UTC)가 점차 보편적인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는 영국 그리니치를 지나는 본초 자오선, 즉 UTC+0을 기준으로 한 시간 단위의 시차를 사용한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시간을 확인할 때는 고급 GMT나 월드타임 워치조차 한계가 있다. 인도와 스리랑카, 네팔, 미얀마, 이란,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캐나다와 호주의 일부 지역은 30분이나 45분 단위로 어긋나는 시간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인도만 보더라도 이런 시간대를 지원하는 시계가 결코 사소한 필요에서 출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2026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국가이자 세계 경제의 주요 축이며, 시계에 대한 수요도 크다. 국토는 경도상 두 개의 시간대에 걸칠 만큼 넓지만 전역에서 UTC+5:30 하나만 사용한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월드타이머에는 인도 도시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한 시간 단위의 두 시간대를 대표하는 도시로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의 수도를 넣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도의 UTC+5:30까지 정확히 표시할 수 있는 트래블 워치는 결코 일부 마니아만을 위한 특이한 기능이 아니다.
두 개의 독립적인 시간 표시를 동시에 구현한 현대적 사례들. 좌측은 MB&F LM1 롱혼, 우측은 아르다스 롱 디스턴스다.
GMT와 월드타이머 외에도 여러 해결책이 있었다. 걸프전 당시 미 육군 장군 노먼 슈워츠코프(Norman Schwarzkopf)는 가장 단순한 방법을 택했다. 양쪽 손목에 시계를 하나씩 차고 하나는 이라크 현지 시간, 다른 하나는 워싱턴 D.C. 시간에 맞췄다. 시계 애호가들이 ‘더블 리스팅(double wristing)’이라 부르는 방식이다. 30분이나 45분 단위 시차도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지만, 우아한 방법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빈티지 시계의 깊은 세계로 들어가면 보다 흥미로운 사례도 만난다. 특히 1960~1970년대에는 하나의 케이스 안에 두 개의 다이얼을 넣은 독특한 시계들이 등장했다. 대부분 각각 별도의 무브먼트를 사용해 와인딩과 시간 설정 역시 따로 해야 했다.
오늘날에도 MB&F와 아민 스트롬, 에르메스 등이 유사한 방식을 시도했다. 최근 부활한 아르다스(Ardath) 역시 과거의 더블 다이얼 개념을 현대적으로 되살렸다. 두 개의 워치 헤드를 연결하고 각 다이얼에 조절식 도시 표시를 결합했다.

이처럼 과시하지 않는 영리함이 평범한 소비자를 시계 애호가로 이끈다.
하나의 다이얼, 두 개의 시간
분 단위까지 서로 다른 시간대를 표시하려면 이런 방식들이 확실히 효과는 있다. 다만 구조가 복잡하거나 착용 방식이 번거롭다. 에스칼 트윈 존은 이를 평범한 손목시계와 거의 같은 방식으로 해결했다.
두 번째 시간대가 필요하지 않을 때는 스켈레톤 핸즈를 솔리드 핸즈 뒤에 완전히 겹쳐 숨길 수 있다. 시차가 한 시간 단위라면 분침만 겹친 뒤 두 번째 시침만 사용해 일반 GMT 워치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한 방식으로 풀어낸 점이 무엇보다 만족스럽다.
조작법도 어렵지 않다. 크라운은 일반적인 3단 구조다. 가장 바깥쪽인 3단까지 뽑으면 솔리드 핸즈를 이용해 현지 시간을 설정한다. 이때 스켈레톤 핸즈도 함께 움직인다. 이후 크라운을 2단에 놓으면 두 번째 시간대를 나타내는 스켈레톤 핸즈만 양방향으로 조작할 수 있다. 분침은 약 9분을 지나면 다음 15분 단위로 점프한다. 따라서 30분 또는 45분 단위 시차를 맞출 때 정확한 분 위치를 일일이 조정할 필요가 없다.

다양한 기호와 눈금으로 복잡하게 채울 수도 있었지만, 에스칼 트윈 존의 다이얼은 오히려 미니멀하다고 할 만큼 절제했다.
스펙
Louis Vuitton Escale Twin Zone
루이 비통 에스칼 트윈 존
제조사 라 파브리끄 뒤 떵 루이 비통(La Fabrique du Temps Louis Vuitton), Rue Alphonse-Large 11, 1217 Meyrin, 제네바, 스위스
레퍼런스 W3PG71
기능 시(x2), 분(x2), 낮밤 인디케이터
무브먼트 LFT VO15.01, 셀프와인딩, 68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로즈 골드, 50m 방수
스트랩 및 버클 아로요 그레이(Arroyo Grey) 컬러 사피아노 송아지가죽, 로즈 골드 핀 버클
사이즈 지름 40mm, 두께 12.52mm(돔형 크리스털 포함)
가격 1억 50만원
12시 방향의 창은 두 번째 시간대와 연동해 낮과 밤을 표시한다. 밤에는 짙은 파란색, 낮에는 흰색이다. 크라운을 완전히 밀어 넣으면 수동으로 와인딩이 가능하다. 사용법은 사실상 이것이 전부다.
두 번째 시침과 분침을 별도로 구동하면서 독립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내부에는 상당한 기계적 복잡성이 필요하다. 그런데 착용자가 마주하는 인터페이스는 놀랄 만큼 간결하다. 각종 눈금과 기호를 추가해 기능을 과시할 수도 있었겠지만, 다이얼은 오히려 거의 미니멀하게 느껴질 정도로 절제했다. 기술적인 재미와 실제 활용성을 갖추면서도 전통적인 드레스 워치의 세련된 인상을 잃지 않는다. 이런 과하지 않은 영리함이 평범한 시계 착용자를 시계 애호가로 이끄는 요소인지도 모른다.
디자인 역시 같은 방향을 따른다. 멀리서 보면 전통적인 시계지만 가까이에서는 고급스러운 광택과 세심한 디테일이 눈에 들어온다. 에스칼 컬렉션 특유의 러그와 인덱스는 루이 비통의 여행용 트렁크에 사용된 리벳과 금속 장식을 모티브로 삼았다. 가격이 1억원에 가까운 만큼 전반적인 마감 수준도 충분히 높다.
러그를 보면 그 차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윗면은 브러시드 마감으로 처리해 정면에서 폴리시드 베젤과 대비시켰다. 반면 리벳으로 케이스 측면에 고정한 듯한 부분은 폴리시드 마감으로 처리해 브러시드 케이스 측면 위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서로 다른 마감을 섞는 방식 자체는 고급 시계에서 흔하지만, 실제로 시계를 손에 올려보면 이 교차하는 표면의 질감이 상당히 세련되고 역동적이다. 디자인보다 마감의 완성도가 그 효과를 살린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케이스는 지름 40mm, 크리스털을 포함한 두께는 12.52mm다. 현재의 취향을 기준으로 본다면 ‘크다’고 부르기 직전의 크기다. 필자의 둘레 17cm 손목에서도 무게 배분과 인체공학적 착용감은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얇은 타임 온리 에스칼보다 두꺼워졌지만 추가 컴플리케이션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두 세트의 핸즈만으로도 일반 에스칼과 구분되지만, 다이얼의 지구본 모티브는 이 시계가 트래블 워치임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낸다. 위도와 경도를 나타내는 선을 활용하면서 지구를 약간 위에서 내려다보거나 아래쪽으로 기울여 본 듯한 형태로 구성했다. 그래픽으로 표현한 입체감에 아플리케 요소와 인그레이빙, 서로 다른 마감이 만드는 실제 깊이까지 겹친다.
중앙 다이얼의 브러시드 마감은 낮밤 인디케이터가 있는 ‘북극’에서 바깥으로 방사된다. 브러시 결이 경선과 위선을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지만, 두 요소가 맞물리면서 중앙부가 볼록한 구처럼 보이는 착시를 만든다. 빛을 받는 방향에 따라 짙은 회색에서 밝은 실버까지 표정도 달라진다.
사진을 찍을 때는 다이얼이 어둡게 보이고 패싯 가공한 폴리시드 골드 핸즈만 밝은 빛을 받는 각도, 또는 그 반대의 상황을 일부러 찾았다. 하지만 실제 환경에서는 다이얼과 핸즈가 같은 대상을 동시에 반사하는 경우가 많다. 늘 화려하게 반짝이고 보기 좋지만, 명암 대비가 강하지 않아 한눈에 시간을 읽기 어려울 때가 있다. 두 세트의 핸즈 역시 형태와 마감이 똑같고 스켈레톤 처리 여부로만 구분된다. 핸즈 자체의 시인성이 이미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에서는 이런 유사성이 혼란을 더한다. 최상의 가독성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구매를 포기할 정도의 문제도 아니다. 오히려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시계가 지닌 하나의 개성에 가깝다.
이 정도 수준의 컬렉터 지향적인 워치메이킹은 워치 디렉터 장 아르노(Jean Arnault)의 비전과 라 파브리끄 뒤 떵 루이 비통의 기술력이 만나기에 가능했다. 아직도 루이 비통을 ‘패션 워치’ 브랜드 정도로 치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는 평가를 다시 할 필요가 있다.

기울어진 지구본 모티브는 다이얼에 시각적인 입체감을 더한다. 동시에 ‘북극’에 자리한 낮밤 표시창도 전체 디자인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다음 경유지
라 파브리끄 뒤 떵은 루이 비통뿐 아니라 제랄드 젠타와 다니엘 로스의 시계를 제작하는 곳이기도 하다. 다이얼과 케이스, 공예를 각각 담당하는 라 파브리끄 데 카드랑(La Fabrique des Cadrans), 라 파브리끄 데 보아티에(La Fabrique des Boîtiers), 라 파브리끄 데 자르(La Fabrique des Arts)를 갖췄고, 자체 무브먼트를 담당하는 라 파브리끄 데 무브망(La Fabrique des Mouvements)도 운영한다.
에스칼 트윈 존에 탑재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LFT VO15.01 역시 이곳에서 탄생했다. 파워 리저브는 68시간이다.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볼 수 있지만 로즈 골드 중앙 로터가 절반가량을 가린다. 첫눈에 화려한 무브먼트는 아니다.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산업적인 방식으로 생산했음에도 오트 오를로주리 수준에 어울리는 장식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프로스티드 질감의 브리지는 브러시드 마감한 가장자리보다 낮게 들어가 있다. 다른 표면에도 주로 브러시드 마감을 사용했지만, 외곽이나 밸런스 휠 뒤쪽에서는 원형 그레인 장식도 살짝 드러난다. 스크루와 일부 모서리의 베벨에는 폴리시드 마감을 더했다.
이 무브먼트는 2026년 에스칼 월드타임에도 사용하는 확장형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패밀리의 일원이다. 개인적으로는 안쪽으로 낮게 들어간 프로스티드 브리지가 마음에 든다. 다만 전체적인 볼거리는 얇은 마이크로 로터 칼리버 LFT023을 탑재한 에스칼과 땅부르의 타임 온리 모델만큼 풍부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무브먼트와 케이스, 다이얼 어디를 보더라도 에스칼 트윈 존은 세계 최대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 하나가 대량 생산한 제품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콘셉트와 제작 모두 스위스 독립 시계와 하이 오를로주리의 영역에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장 아르노가 그 세계에서 영감과 비전, 인재를 적극적으로 끌어오고 있다는 사실도 분명하다.
에스칼 트윈 존을 그저 영리하고 우아한 현대 시계로 바라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시계가 담은 역사적 맥락과 실제 기능을 함께 살펴보면 이야기는 더 흥미로워진다.
19세기 철도가 시간대라는 개념의 탄생을 촉진한 것처럼, 철도는 또 다른 현대적 개념인 ‘여가를 위한 여행’을 대중화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루이 비통 역시 바로 그 시대와 여행 산업 속에서 태어난 브랜드다. 당시 만든 것은 시계가 아니라 여러 개를 쌓을 수 있고 방수 성능을 갖춘 캔버스 트렁크였다. 그 트렁크의 형태는 이제 전 세계가 알아보는 럭셔리의 상징이자 현대 루이 비통의 대표적인 모티브가 됐다.
장 아르노는 루이 비통 워치메이킹을 거대한 로고나 반복되는 모노그램에 의존하던 시대에서 상당 부분 끌어냈다. 이제는 ‘루이 비통’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여행과 럭셔리라는 이미지는 충분히 전달된다. 여기에 브랜드의 역사와 직접 맞닿는 기능을 더하면 제품 전체의 설득력도 높아진다.
프랑스어로 에스칼(Escale)은 ‘경유지’라는 뜻이다. 컬렉션 안에 조용히 자리 잡은 트윈 존은 루이 비통이 이어가는 워치메이킹 여정의 한 경유지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컬렉터들의 관심을 붙잡을 만한 경유지이기도 하다.
게재호
106호(09/10월호)
글
젠 러브(Zen Love)
Editor
유현선
사진
젠 러브(Ze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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