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언제나 에메랄드나 콘플라워 블루 사파이어와 함께한다."

  • 2026.01.07

    2026.01.08

  • By 유현선


Guillaume Chautru 기욤 쇼트뤼 | 피아제 젬몰로지 총괄


희귀한 파충류와 보석에 모두 강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두 세계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느끼나.

겉보기에는 전혀 다른 존재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매우 닮았다. 두 분야 모두 희귀한 존재와 마주하는 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 희소성과 개별성이 나를 끌어당긴다.


피아제 젬몰로지 총괄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가장 중요한 목표는 유일한 사양을 충족하는 스톤을 찾아내는 것이다. 스튜디오에서 전달받은 구아슈를 바탕으로 특정 젬스톤이나 오너멘탈 스톤 다이얼을 소싱하기도 하고, 맞춤 제작 요청을 해결하는 일도 많다. 동시에, 아직 프로젝트로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흥미로운 가능성을 보이는 스톤을 늘 주의 깊게 살핀다. 예를 들어 앤디 워홀 컬렉션의 컬렉터들 중에는 매우 이례적인 스톤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달마시안 재스퍼나 모스 아게이트, 독특한 무늬의 커넬리언, 심지어 엘리펀트 재스퍼처럼 전혀 다른 성격의 스톤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 장기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스톤이 있다면, 메종에 제안한다. 이 역시 내 역할이다. 훗날 새로운 영감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결코 혼자 진행하지 않는다. 아티스틱 디렉터 스테파니 시비에르와 항상 긴밀하게 협업한다. 예를 들어 투손 젬 쇼 같은 주요 페어에는 함께 방문해 각자의 강점을 살리고, 서로가 좋아하는 스톤을 공유한다.


젬스톤 소싱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관계 구축이 핵심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신뢰를 쌓아야만 정말 희귀하거나 단 하나뿐인 스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 후보가 정해지면, 산지와 유통 경로, 스톤이 지닌 이야기와 역사, 물리적·미적 특성까지 면밀히 검토한다. 매우 깊이 있는 과정이며, 그만큼 신중함이 요구된다.


젬스톤을 소싱할 때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

원하는 스톤을 확보하는 일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하이 주얼리 시장에 진입하는 메종이 급격히 늘었고, 모두가 이른바 '유니콘 젬스톤'을 찾고 있다. 경쟁은 그만큼 치열해졌다.


소싱 과정에서 특정 색상이 유행한다거나, 업계 전반의 변화 같은 트렌드 변화도 감지하는가.

레인보 세팅의 완성도는 색조다. 모든 스톤은 개별 소싱을 거쳐 정확한 톤으로 맞춰진다.


분명 변화가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카보숑 컷이나, 내포물이 많은 에메랄드를 '시적'으로 여기던 때가 있었다. 이른바 '가든(jardin)'이 있는 에메랄드가 높이 평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스톤을 보기 어려워졌다. 기준과 취향이 분명히 달라졌다.


한 주간의 업무 일정은 대략 어떻게 흘러가는가.

대부분이 이동과 미팅으로 채워진다. 특히 하이 주얼리 이벤트에 직접 참석하는 일이 중요하다. 작품에 담긴 스톤의 배경은 물론, 왜 이 보석이 특별한지까지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을 직접 전달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작품을 받아들이는 깊이가 완전히 달라진다.


지금까지 소싱한 보석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스톤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하나만 꼽기가 정말 어렵다. 가장 아름다운 기억은 주로 에메랄드나 콘플라워 블루 사파이어와 연결돼 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어느 특정한 오팔 다이얼이 동시에 떠오른다. 보시다시피 하나를 고르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


피아제의 스톤 다이얼에 사용되는 보석도 직접 소싱하는가. 세팅용 스톤과 비교해 기준이나 방식에 차이가 있나.


오팔과 블루 사파이어가 어우러져, 피아제 앤디 워홀 시계의 특별한 버전에 생동감 넘치는 표정을 더한다.


기준은 분명히 다르다. 소재 자체도 다르고, 가공 방식 역시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다이얼은 두께를 약 0.4mm까지 얇게 잘라야 하므로, 스톤의 취약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오팔 다이얼은 그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경우에 속한다. 설령 완성된 다이얼을 손에 쥐었다고 해도, 진짜 시험은 그 다음이다. 핸즈를 올리는 순간, 아주 미세한 압력이 가해지는데, 그 한 번의 접촉이 모든 것을 끝내버릴 수도 있다. 육안으로는 어떤 결함도 보이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오너멘탈 스톤 다이얼은 작업 시 단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특히 지름 45mm 케이스의 앤디 워홀 컬렉션처럼 다이얼이 넓은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진다. 지난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선보인 오팔 다이얼 하이 주얼리 앤디 워홀 워치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모두가 그 희귀성과 제작 난이도에 압도됐기 때문이다. 워크숍에서 그 오팔 다이얼이 마침내 케이스에 안착하던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말 그대로, 천사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했다.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순간이었다. 긴장감 넘치는 다음 순간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모든 젬스톤이 동일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피아제는 다이얼로 완성했을 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는 스톤을 선택한다. 사진은 호안석 다이얼.


스톤의 품질, 커팅, 세팅이 완벽하게 어우러질 때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그 순간 시계와 주얼리의 경계는 사라진다. 피아제가 1950년대부터 숙련해온, 그리고 지금까지 완성도를 높여온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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