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 공예, 주얼리, 그리고 시간을 다루는 메종의 방식”

까르띠에 인터내셔널 수석 부사장 겸 최고 마케팅 책임자 아르노 카레즈
  • 2026.07.10

    2026.07.20

  • By 편집부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까르띠에는 다시 한번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시계를 이야기했다. 형태와 비율, , 공예, 그리고 주얼리와 워치메이킹의 경계다. 까르띠에의 시계는 기능적 오브제이기 이전에 스타일의 대상이며, 동시에 메종의 장인정신을 담는 매개체다.

  

Arnaud Carrez 
아르노 카레즈|까르띠에 인터내셔널 수석 부사장 겸 최고 마케팅 책임자

아르노 카레즈는 2014년부터 까르띠에 인터내셔널의 수석 부사장 겸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로 재직하며, 메종의 글로벌 제품 및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고객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1997년 까르띠에에 합류한 이후 멕시코, 일본, 스위스, 홍콩·마카오 등 주요 시장에서 리더십을 맡으며 까르띠에의 브랜드 가치와 글로벌 위상을 강화해왔다.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까르띠에가 전달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가 있다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많지만, 간결하게 말하자면 올해의 주제는 까르띠에가 형태의 워치메이커이자 공예의 대가라는 점이다. 디자인을 중심에 두고, 기술이 그 디자인을 위해 존재한다는 까르띠에의 미학을 보여준다. 올해 우리는 그 비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까르띠에가 보유한 공예와 전문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까르띠에는 수많은 메티에와 노하우를 지닌 메종이다. 올해 고객, 저널리스트, 파트너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크게 네 가지다. 첫 번째는 형태와 비율, 선을 바라보는 까르띠에의 디자인 중심적 접근이다. 두 번째는 주얼러로서의 까르띠에와 정밀 워치메이킹 사이의 지속적인 대화다. 세 번째는 전통과 혁신을 함께 다루는 방식이다. 네 번째는 까르띠에 프리베와 컴플리케이션을 통해 드러나는 기술적 워치메이킹 역량이다.

 

까르띠에가 생각하는 시계와 주얼리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

까르띠에는 1847년 주얼러로 출발했다. 이후 1853년부터 메종의 기록에 시계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루이 까르띠에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까르띠에의 스타일을 발전시켰다. 까르띠에에서 주얼리와 워치메이킹의 대화는 처음부터 존재해왔다. 까르띠에가 본질적으로 주얼러라는 사실은 워치메이킹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부여한다. 주얼리와 시계 사이에는 많은 시너지와 상호 작용이 있다. 우선 시계에서 형태와 비율, 볼륨을 다루는 방식은 주얼리식 접근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주얼리는 볼륨, 형태, 디자인의 예술이며 디테일에 대한 집중 역시 워치메이킹에서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주얼리에서 출발해 시계로 발전한 사례도 많다. 팬더 브레이슬릿 주얼리에서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가 태어났고, 얼룩말이나 악어 같은 동물적 모티브도 시계 디자인으로 확장됐다. 미스트 드 까르띠에처럼 주얼리이자 시계로 볼 수 있는 작품도 있다. 팬더 드 까르띠에를 다시 선보였을 때, 우리는 이를시간을 알려주는 주얼리 브레이슬릿으로 설명했다. 이러한 융합이 까르띠에에게 매우 중요하다. 까르띠에의 시계는 스타일을 만든다. 착용자의 개성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오브제다. 기술적 타임피스라기보다 감성과 스타일을 담는 대상에 가깝다. 베누아 뱅글 역시 주얼리와 시계가 하나로 결합한 좋은 사례다.

 

까르띠에 프리베. ©Cartier ©Valentin Abad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처럼 아이코닉 디자인을 발전시킬 때 넘지 말아야 할 경계가 있는가.

까르띠에 프리베의 목적은 메종의 역사 속 상징적인 시계를 다시 조명하고 재해석하는 데 있다. 2015년 이후 이 컬렉션은 큰 모멘텀을 얻었고, 고객의 관심과 수요도 꾸준히 높아졌다. 그래서 우리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컬렉션의 희소성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수요가 많다고 해서 그 수준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지는 않는다. 동시에 너무 많은 고객이 실망하는 상황도 피하고자 한다. 결국 접근성과 배타성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 올해 까르띠에는 세 가지 상징적인 형태를 중심으로 한 까르띠에 프리베 모델을 한정 제작했다. 더 많은 고객에게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컬렉션의 희소성과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다. 2026년 까르띠에 프리베는 탱크 노말, 똑뛰 크로노그래프 모노푸셔, 크래쉬 스켈레톤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컬렉션의 열 번째 시리즈로 소개됐다.

 

까르띠에 프리베 - 레 오푸스 크래쉬 스켈레톤. ©Cartier ©Valentin Abad

 

크래쉬 워치처럼 케이스 형태에 맞춰 무브먼트를 새로 설계해야 하는 프로젝트는 워치메이킹 측면에서 매우 도전적이다. 까르띠에가 어려운 도전을 계속하는 이유는.

우리는 도전을 좋아한다. 까르띠에는 메종의 헤리티지를 깊이 존중하지만,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 앞으로 나아가고, 스스로를 계속 새롭게 만드는 데 전념한다. 창의성과 장인정신에 관해서라면, 한계를 밀어붙이고 스스로에게 도전하는 일은 까르띠에의 정신과 가치에 깊이 자리한다. 디자인에서도, 새로운 기술에서도 마찬가지다. 까르띠에에는 현상 유지라는 개념이 없다. 우리는 늘 움직인다. 바로 그 움직임이 메종을 이끈다.

까르띠에는 자유로운 정신, 개척자적 태도, 대담함으로 알려진 메종이다. 새로운 디자인과 혁신 앞에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만 혁신을 위한 혁신은 하지 않는다. 혁신은 디자인을 위해 존재해야 하며, 무엇보다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목적 없는 기술 과시는 까르띠에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다.

2026년 선보인 까르띠에 프리베 크래쉬 스켈레톤 역시 그 관점을 잘 보여준다. 비정형 케이스의 윤곽을 따라가는 스켈레톤 무브먼트는 디자인과 기술이 분리되지 않는 까르띠에식 워치메이킹의 사례다.


워치스 앤 원더스 2026에서 공개된 미스트 드 까르띠에와 베누아.

 

까르띠에는 앞으로 코어 컬렉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토스나 탱크 같은 아이콘의 역할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가.

까르띠에의 아이코닉 컬렉션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브랜드 이미지와 비즈니스 양 측면에서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 우리는 그 컬렉션들을 장기적으로 키우고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까르띠에의 아이코닉 컬렉션은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방식으로 활성화될 것이다. 새로운 디자인과 해석, 혁신적인 요소가 더해질 수 있다. 베누아 클루 드 파리가 좋은 예다. 본래 클래식하고 우아한 베누아에 약 100년 동안 까르띠에 스타일 어휘 안에 존재해온 클루 드 파리 모티브를 결합했다. 클래식한 시계와 또 다른 까르띠에의 코드가 만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디자인을 만든 것이다. 아이콘은 앞으로도 까르띠에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다만 그 아이콘은 고정된 유산이 아니라, 계속 움직이고 새롭게 해석되는 존재다.

 

©Cartier ©Julien T.Hamon
까르띠에 로드스터 라지 & 미디엄.


이번 시즌에는 로드스터가 돌아왔다. 까르띠에에게 이 장르는 어떤 의미인가.

로드스터는 스포츠 워치가 아니다. 물론 스포츠, 빈티지 자동차, 특히 1950~1960년대 자동차 문화와 연결되는 요소가 있다. 하지만 이는 기능보다 디자인과 형태의 차원에 가깝다. 속도를 계측하는 컴플리케이션을 갖춘 기술적 스포츠 워치와는 다르다

로드스터는 2002년 처음 출시된 뒤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다시 등장했다. 까르띠에는 로드스터를시간을 가속하는 유선형 디자인의 아이코닉한 형태로 설명한다. 로드스터는 까르띠에의 영역에 깊이 뿌리를 둔 문화적 시계다. 20세기 초부터 존재해온 똑뛰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똑뛰보다 더 캐주얼한 성격을 지닌다. 산토스와 산토스 뒤몽의 관계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산토스 뒤몽이 더 클래식하고 우아한 시계라면, 산토스는 좀더 볼드하고 강한 인상을 지닌다. 똑뛰와 로드스터의 관계도 그와 비슷하다.

 

까르띠에는매지션이라는 테마를 통해 장인정신을 이야기한다. 까르띠에가 생각하는 워치메이킹의 마법은 무엇인가.

까르띠에 매지션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담긴 까르띠에의 장인정신(savoir-faire)을 설명한다. 디테일에 대한 집중, 탁월함, 다양한 공예 기술의 완성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인간적 여정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다른 말로 하면 까르띠에는 연금술사다. 수많은 재능을 지닌 연금술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고, 그것을 변형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바꾸는 힘. 바로 그것이 까르띠에가 말하는 마법이다

워치메이킹에서도 마찬가지다. 형태와 기술, 주얼리와 워치메이킹, 전통과 혁신을 결합해 예상하지 못한 아름다움으로 바꾸는 일. 까르띠에의 워치메이킹은 그 변환의 과정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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