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그럴(Integral)은 1986년에 등장한 라도 최초의 하이테크 세라믹 워치다. 라도 시계는 인테그럴을 기준으로 하드 메탈과 세라믹으로 나뉜다. 라도는 이때부터 세라믹을 기능적 가치에 한정하지 않고, 디자인 언어로써 확장하고 컬렉션의 스펙트럼을 넓혀 갔다. 같은 시기 IWC와 세이코 역시 세라믹에 관심을 보였지만 라도는 세라믹을 미학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달랐다. 비금속의 물성을 가진 세라믹은 하드 메탈의 대안으로도 훌륭했다. 스크래치 내성이 강하면서도 금속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가볍고, 무엇보다 알러지 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 세라믹 특유의 질감과 색감, 그리고 광택은 금속과는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요소다. 라도가 수십 년에 걸쳐 소재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기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린 끝에 세라믹은 2010년대에 이르러 스테인리스 스틸과 나란히 현대 시계 케이스의 대표 소재 중 하나로 우뚝 섰다. 라도가 일찍이 내세웠던 장점이 시장에서 진면모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라믹이 시계 산업의 보편적 소재로 정착할 수 있었던 건, 라도의 남다른 관점과 과감한 추진력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테그럴 40주년 기념 에디션
Ref. R20258162
기능 시·분, 날짜
무브먼트 쿼츠
케이스 28×39.8mm, 두께 7.3mm, 옐로 골드 PVD 스테인리스 스틸 및 하이테크 세라믹, 50m 방수, 솔리드백
2026년의 인테그럴
인테그럴이 탄생한지 40년을 맞은 올해, 라도는 첫 번째 하이테크 세라믹 워치를 부활시키는 것으로 특별한 해를 기념한다. 라도 인테그럴(Integral)을 보면, 소재와 디자인 접근 방식 모두에서 브랜드의 선구적인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하이테크 세라믹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구성과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하나의 조형처럼 연결한 일체형 구조는 당시로서 상당히 파격적인 시도였다.
인테그럴이 오랜 시간 생명력을 유지한 이유는 형태의 완성도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직선과 평면이 만드는 절제된 조형, 과도한 장식을 배제한 디자인은 트렌드에 쉽게 좌우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인테그럴은 라도의 소재 기술과 디자인 철학을 상징했고, 세라믹 워치 탄생 40주년을 대표하는 모델로 섰다.
라도 역시 첫 번째 세라믹 워치 출시 이후 약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하이테크 세라믹 분야에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새로운 제조 공정과 특허 기술이 추가됐지만, 제작의 기본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미세한 세라믹 파우더를 기반으로 정밀 금형을 사용해 성형한 뒤 소결과 가열, 다이아몬드 툴을 이용한 마감 공정을 거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라도 세라믹 기술의 핵심인 높은 스크래치 저항성과 안정적인 외관 품질이 확보된다.
2026년 애니버서리 모델 역시 기본에 충실하다. 1986년 모델의 디자인 요소는 유지하면서 소재와 생산 기술만 현대적으로 개선했다.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하기보다 기존 디자인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이러한 접근은 인테그럴이 4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라도의 핵심 디자인 언어로 기능할 수 있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소재 기술과 디자인 완성도를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해온 라도의 경쟁력이 새로운 인테그럴에서 다시 한번 확인된다.

2026년 인테그럴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무엇이 바뀌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유지됐는가에 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 블랙 세라믹과 골드 톤 금속의 대비, 다이얼의 브러싱 디테일, 절제된 직선 중심의 조형은 1986년 모델의 핵심 요소를 그대로 따른다. 변화는 사이즈와 마감, 생산 기술에서 이뤄졌다. 인테그럴은 시간이 지나도 유지될 수 있는 디자인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