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F는 해리 윈스턴 오푸스 시리즈를 총괄한 막시밀리언 뷔셰가 오푸스의 성공에서 힘입어 창립한 브랜드다. MB는 막스(막시밀리언) 뷔셰 자신, F는 친구들을 뜻한다. 각각의 MB&F 시계는 프로젝트 형식으로 기획되고 만들어지는데, 막스가 기획자, 때마다 필요한 기술자들이 하나의 팀으로 꾸려지기 때문이다. 기존 시계의 문법을 벗어나 좋은 반응을 얻었던 오푸스 시리즈처럼, MB&F도 오를로지컬 머신(HM)으로 대표되는 급진적인 제품을 선보여왔다. 레거시 머신(LM)도 형태가 HM보다 클래식할 뿐, 스팀펑크적 분위기나 기능 및 메커니즘은 HM 못지 않다.
MB&F 오를로지컬 머신(HM)
MB&F 레거시 머신(LM)
그런 MB&F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우아한 타임온리 시계를 선보인 것이 의아하기도 하다. 의문은 MB&F의 브랜드 정신을 돌아보면 풀린다. 사업 계획도, 시장 조사도 없이, 그저 예상치 못한 것들을 창조하고 기존의 틀을 깨는 의지로 가득한 정신이다. MB&F는 자신들의 방식으로 우아함을 재정의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에 MB&F는 수많은 미완성 프로젝트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코드명 ‘쓰리 서클(Three Circle)’을 스페셜 프로젝트 원(Special Project One)으로 실현했다. 완전히 새로운 스페셜 프로젝트 컬렉션의 첫 번째 시계다.
지름 38mm, 두께 12mm 시계는 조약돌처럼 매끈하다. 실제로 MB&F에서 가장 얇은 모델이다. 배럴, 밸런스 휠, 시간 다이얼은 삼위일체를 이루며 메인 다이얼 중앙에 완전히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브먼트의 정교한 구조와 사파이어 크리스털 돔 글라스가 이뤄낸 착시효과다. 삼각별처럼 이뤄진 트라이포드 브리지를 따라 대부분의 부품이 배치됐고, 이런 구조는 다이얼의 ‘쓰리 서클’에 가려져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시계를 손목에 올리면 간결하고 매끈한 케이스는 한층 작고 얇아보인다. 그 속에서 다이얼의 ‘쓰리 서클’은 잔잔한 물에 퍼지는 파문처럼 돋보인다. 전위적인 형태나 과장된 볼륨이 없어도 충분히 MB&F 시계로 보이는 이유다. MB&F에 따르면 스페셜 프로젝트 컬렉션은 HM과 LM 사이에 위치한다.
스페셜 프로젝트 원은 플래티넘이나 로즈 골드 소재로 선보이는 레귤러 에디션. 플래티넘 모델은 6만3000스위스프랑(약 1억원) 로즈 골드 모델은 5만8000스위스프랑(약 9700만원).
Editor
편집부
© Sigongs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l rights reserved. © by Ebner Media Group GmbH & Co. KG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