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더 노스플래그가 2세대로 돌아왔다. 2015년 1세대 노스 플래그의 현대적 툴 워치 성격을 계승하면서,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대신 플라이어 GMT와 METAS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더했다. 2015년 노스 플래그가 담당했던 ‘튜더의 기술적 전환점’이라는 역할을 2026년 기준으로 정의한 것이다.
튜더가 2015년 첫선을 보인 노스 플래그를 5년의 공백 끝에 되살렸다. 2021년 단종 이후 처음 등장한 2세대 모델이다. 이름도 ‘노스 플래그’에서 ‘노스플래그’로 바뀌었다. 초대 노스 플래그는 2015년 바젤월드에서 처음 등장했다. ‘노스(North)’는 1952년의 영국 북 그린란드 탐험대(British North Greenland Expedition)를 가리키고, ‘플래그(Flag)’에는 미지의 영역에 깃발을 꽂는 개척자의 최초 기록이라는 상징성이 깃들었다. 1952년 영국 해군이 조직한 북 그린란드 과학 탐험에는 26개의 튜더 오이스터 프린스가 제공됐고, 탐험대는 약 2년간 극지 환경에서 이 시계들을 사용했다. 튜더는 이를 내구성, 정밀성, 신뢰성을 증명한 중요한 역사적 사례로 기록하고 있다.
노스 플래그의 디자인은 1973년 레인저 II에서 영감을 얻었다. 케이스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일체형 브레이슬릿, 각이 강하게 살아 있는 케이스 실루엣, 블랙 다이얼과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그리고 화살촉을 연상시키는 시침이 특히 그렇다.
2015년 튜더 노스 플래그.
초대 노스 플래그는 튜더 역사에서 특별한 시계였다. 브랜드 최초로 자체 개발한 기계식 무브먼트 MT5621을 탑재하며 튜더의 새로운 무브먼트 시대를 연 첨병이었기 때문이다. 노스 플래그를 시작으로 펠라고스, 블랙 베이까지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확대됐다. 노스 플래그는 새로운 칼리버를 보여주기 위해 당시 튜더로서는 이례적으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을 적용했다. 다이얼의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역시 노스 플래그의 특징이었다. 아쉽게도 노스 플래그는 블랙 베이처럼 주류 모델이 되지는 못했고, 2021년 단종됐다. 하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역사적 의미로 말미암아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됐고, 2세대가 탄생하는 원동력으로 이어졌다.
2026년의 노스플래그는 1973년 레인저 II에서 유래한 디자인 계보를 이어가면서 기능을 새롭게 구성했다. 1세대의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는 사라지고 옐로 컬러 24시간 핸드를 올린 GMT 기능이 들어갔다. 현지 시침을 한 시간 단위로 독립 조정할 수 있는 트래블 GMT 방식이다. 3시 방향 날짜창과 야광 세라믹 모노블록 아워 인덱스도 갖췄다.
지름 40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는 새틴과 미러 폴리싱을 혼합하고, 기존 블랙 세라믹 베젤 대신 스틸 고정 베젤을 사용했다. 일체형 2연 브레이슬릿에는 도구 없이 5단계, 총 8mm를 조절할 수 있는 티핏(T-fit) 클래스프도 잊지 않았다. 스포츠 워치답게 방수 성능은 100m에 달한다.
새로운 셀프와인딩 칼리버 MT5652-U는 GMT와 날짜를 통합하고 28,800vph(4Hz)로 작동하며 약 65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하며, COSC에 이어 METAS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까지 획득했다.
2015년 노스 플래그가 튜더의 매뉴팩처 무브먼트 시대를 알렸다면, 2026년 노스플래그는 튜더가 지난 10여 년간 축적한 기술을 한데 모았다. 튜더 창립 100주년에 돌아온 2세대 노스플래그가 초대 모델처럼 다시 한번 브랜드의 현대적인 방향을 보여준다는 점도 흥미롭다. 튜더가 되살린 것은 2015년 노스 플래그의 사양이 아니라 그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