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1.10

    2025.11.13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간을 향한 270년의 여정

270년 동안 끊임없이 시계를 만들어온 바쉐론 콘스탄틴. 제네바의 하이엔드 워치메이킹 메종은 인류와 우주를 잇는 '메카니크 다르(기계 예술)'의 최고봉을 선사하며 그 역사를 성대하게 기념했다. 라 꿰뜨 뒤 떵 오토마통 클락은 시간을 인간적 관점에서 해석했다는 점에서 메종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준다.

내용


 

"더 잘할 수 있다. 더 놀랄 수 있다." 지난 9월 16일, 바쉐론 콘스탄틴 CEO 로랑 퍼브스(Laurent Perves)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메카니크 다르(Mecanique d’Art, 기계 예술)’ 특별전에서 오토마통 클락 라 꿰뜨 뒤 떵(La Quête du Temps)을 메종 설립 270주년의 하이라이트로서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업가 프랑소아 콘스탄틴의 "가능한 한 더욱 잘하라. 그것은 언제나 가능하다"는 모토가 다시금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1755년 9월 17일, 설립자 장-마크 바쉐론이 처음으로 견습생을 받아들여 워크숍을 연 날을 생일로 삼아왔다. 올해는 270주년을 맞아 '퀘스트(The Quest)'를 테마로 삼고 역사, 메티에 다르, 하이 워치메이킹의 세 영역을 중점적으로 탐구해왔다. 그 일환으로 연초 역사적인 럭셔리 스포츠 워치 히스토릭 222가 성공적으로 부활하고, 워치스 앤 원더스 2025에선 가장 복잡한 손목시계가 등장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7년의 개발 끝에 메종의 설립기념일에 맞춰 공개된 라 꿰뜨 뒤 떵은 270주년 '퀘스트'에 대한 메종의 최종 답안이자, 기계식 천문시계의 역사를 새롭게 쓴 걸작이다. 로랑 퍼브스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인류와 우주를 잇는 전례 없는 문화 예술적 선언"이라 공표했다. 이에 영감을 받아 메티에 다르 손목시계 '트리뷰트 투 퀘스트 오브 타임'도 함께 탄생했다.


시간을 향한 메종의 답

라 꿰뜨 뒤 떵(La Quête du Temps)은 오토마통과 천문 클락을 결합했다. 그 이름엔 '시간에 대한 탐구' 또는 '시간을 향한 여정'이라는 뜻이 담겼다. 메종이 270년 동안 갈고닦은 워치메이킹 역량과 장인정신을 쏟아부은 예술 및 기술의 총아이자, 시간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인간의 탐구 정신을 함축한 철학적 선언이다.


오토마통 클락 라 꿰뜨 뒤 떵과 바쉐론 콘스탄틴 스타일&헤리티지 디렉터 크리스티앙 셀모니.


"오토마통이 장식 이상이 될 수 있는가." 바쉐론 콘스탄틴의 스타일&헤리티지 디렉터 크리스티앙 셀모니는 이 같은 질문으로 모든 것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10년마다 특별하게 설립을 기념해온 바쉐론 콘스탄틴에게 270주년의 의미는 남달랐다. 메종은 스스로를 또 한 단계 넘어서야 했고, '시간을 가리키는 오토마통'은 터닝 포인트였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예술, 그리고 새로운 관계가 필요했다.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모였다.

오토마통의 거장 프랑수아 주노(Francois Junod)가 오토마통을, 하이엔드 클락 메이커 레페 1839(L’Epée 1839)가 클락 메커니즘을, 스위스 베르수아(Versoix)에 있는 제네바 천문대의 천문학자들이 천문학을, 바쉐론 콘스탄틴과 수년간 협업해온 뮤지션 우드키드(Woodkid)가 음악을 맡았다. 스위스 고급 워치메이킹의 오랜 전통인 에타블리사주(Etablissage, 각 부품을 외부 장인이나 공방에서 조달해, 한 곳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의 현대적인 부활로도 볼 수 있다. 그 결과물인 라 꿰뜨 뒤 떵은 약 1m에 달하는 높이, 약 50cm 폭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 본질은 규모가 아니라 조화에 있다. 예술과 기술의 조화, 그리고 각기 다른 분야의 조화다.



수작업으로 그려낸 유리 돔 안쪽의 별자리.


시계의 구조는 돔, 천문 클락, 베이스의 세 개 층으로 이뤄졌다. 맨 위의 돔은 지름 40cm의 투명한 반구로, 내부에는 바쉐론 콘스탄틴이 탄생한 날인 1755년 9월 17일 스위스 제네바의 하늘이 역상(逆像, mirror-image)으로 그려져 있다. 관람자는 바깥에서 작품을 바라보기 때문에, 만약 정방향으로 그린다면 완성 후 관람 시 글자와 별자리가 모두 뒤집혀 보이게 된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장인들은 돔의 안쪽에 모든 별자리와 문자, 윤곽선을 반전 상태로 핸드페인팅했다.

수개월에 걸친 이 작업은 극도의 정밀도를 요구했다. 돔의 곡면은 완전히 구형이 아니기 때문에 위치에 따라 왜곡이 달라졌고, 이를 보정하기 위해 별의 각도를 계산해서 반영해야 했다. 그 결과 하늘을 돔 속에 가둔 듯한 입체감이 완성됐다. 관람자는 유리 표면 너머로 실제 우주를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을 경험한다. 제네바 천문대의 천문학자들은 1755년 9월 17일 오전 10시에 제네바 하늘에서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관측됐고, 태양과 목성이 보기 드문 합을 이뤘다는 사실까지 발견해냈다. 유리 돔은 오토마통이 시간을 가리키는 무대이자 시·분 스케일이 배치된 공간이다. 로마 숫자가 시, 5분 단위의 아라비아 숫자가 분을 나타내지만, 그 배열은 무작위다.



라 꿰뜨 뒤 떵에 깊은 영향을 미친 바쉐론 콘스탄틴의 아카이브 피스. 메종의 레트로그레이드 역사를 짐작할 수 있는 1930년대 브하-엉-레흐(Bras en l’air, 공중의 팔) 포켓 워치와 바쉐론 콘스탄틴 메티에 다르 코페르니쿠스 셀레스티얼 스피어스 Ref. 7600U/000G-B226.



유리 돔 안의 '천문학자' 오토마통은 섬세한 동작으로 시간을 가리킨다. 시·분 스케일이 무작위로 배열됐기 때문에 오토마통의 몸짓도 매번 달라진다.


돔 중앙에 '천문학자'로 이름 붙인 높이 약 28cm의 금빛 오토마통이 자리한다. 오토마통은 전통적 기술을 바탕으로 한 매우 정교한 방식으로 제작됐다. 우선 점토로 프로토타입을 만든 뒤, 극도로 복잡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도록 관절 구조를 여덟 부분으로 나누고 청동으로 주조한다. 완성된 청동 조각의 각 관절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다양한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다. 이후 오토마통은 세밀하게 조립되고 마감되며, 전신엔 타유두스(Taille-doux) 기법으로 별자리 문양이 인그레이빙됐다.


가운데는 천문 클락 본체로, 바쉐론 콘스탄틴이 자체 개발한 칼리버 9270이 자리한다. 총 6293개의 부품, 23개 컴플리케이션, 15건의 특허가 집약됐다. 6293개의 부품 중 2370개가 클락에 해당하며, 나머지는 오토마통과 보조 메커니즘에 할당된다. 칼리버 9270의 진동수는 18,000vph로, 5개의 배럴을 통해 15일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다이얼은 4겹의 록크리스털 레이어로 구성됐다. 12시 방향에는 대형 말테 크로스 투르비용이 회전하고, 그 주위로 퍼페추얼 캘린더, 레트로그레이드 시·분,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낮밤 인디케이터가 다층적으로 펼쳐진다. 각 층은 투명도와 곡률이 서로 다르게 가공됐기 때문에 레트로그레이드 시·분, 문페이즈, 캘린더는 서로 겹치지 않고 곡면을 따라 작동하며, 모든 핸즈는 오토마통의 제스처와 완벽히 동기화된다. 내부의 부품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시각적 효과는 덤이다. 모든 인디케이션을 하루 단위로 빠르게 조정할 수 있는 별도의 배럴과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도 마련됐다. 후면 다이얼에는 황도와 계절 표시, 그리고 북반구 하늘을 실시간으로 재현하는 스카이차트가 자리한다.


맨 아래 베이스는 기계적 '심장'에 해당한다. 내부엔 오토마통의 구동 장치와 음악 메커니즘이 탑재됐다. 클락 무브먼트와 오토마통 무브먼트는 수직 샤프트로 연결된다. 외관은 록크리스털, 라피스 라줄리, 마더 오브 펄로 이뤄졌으며, 라피스 라줄리 위에는 보석으로 태양계 행성들을 표현했다. 비록 움직이지는 않아도 우주를 상징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시간을 탐구하는 의식

라 꿰뜨 뒤 떵은 소리로 시간을 알리지 않는다. 오토마통의 동작이 담당한다. ‘천문학자’의 몸짓은 크게 세 막으로 구성된다.

첫째, 천문학자가 깨어나 달의 궤적을 그린다.

둘째, 별자리를 바라보며 팔을 들어 올린다.

셋째, 돔 내부에 무작위로 배치된 시·분 스케일을 가리킨다.



158개의 캠으로 구동되는 오토마통은 144가지의 다양한 동작을 구현한다.


각 동작은 약 90초 동안 이어진다. 비밀은 바쉐론 콘스탄틴이 '장식 이상의 오토마통'을 위해 개발한 핵심 장치인 기계식 메모리(mechanical memory) 시스템에 있다. 158개의 캠이 회전하며 오토마통의 144개 제스처를 지휘하고, 그 순간 클락의 시간 정보를 정확히 옮겨 제스처로 표시한다. 시·분 스케일이 돔 내부에 불규칙하게 배열됐기 때문에 제스처의 각도와 동작이 매번 다르다.



'천문학자' 오토마통의 내부.


그 움직임은 실제 인간처럼 자연스럽다. 바쉐론 콘스탄틴이 특히 오토마통의 손과 머리가 매끄럽게 움직이도록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우드키드의 음악이 울린다. 오르골의 원리를 확장한 기계식 금속 타악 장치인 메탈로폰(metallophone)과 와와 튜브(wah-wah tube, 오르골이나 자동악기 안에서 소리를 변조해주는 기계식 음악 장치)가 오토마통과 동기화돼 연주를 시작한다. 이 장치는 총 534개 부품으로 이뤄진 정교한 메커니즘을 통해 시간을 시각·청각·감각을 아우르는 시네마틱 체험으로 변모시킨다.


오토마통이 시간을 가리키는 행위는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 시간을 탐구하는 의식(ritual)에 가깝다. 18~19세기, 계몽주의에 입각해 시간과 우주의 신비를 해석하려 했던 천문학자가 오버랩된다. 그 모습은 시간 측정을 통해 우주의 신비에 한 걸음 더 다가가려 했던 인간의 원초적 탐구 정신이기도 하다. 결국 바쉐론 콘스탄틴이 라 꿰뜨 뒤 떵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인간을 둘러싼 시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은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이었다. 크리스티앙 셀모니 역시 라 꿰뜨 뒤 떵에 대해 "시간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했으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 위해 도전했다"고 밝히며, "휴먼 어드벤처의 산물"임을 강조했다.


루브르의 라 꿰뜨 뒤 떵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라 꿰뜨 뒤 떵. 그 뒤로 바쉐론 콘스탄틴이 복원한 '세계의 창조' 펜듈 클락이 보인다.

 

9월 17일부터 11월 12일까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시대를 초월한 시계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메카니크 다르' 특별전으로, 바쉐론 콘스탄틴 270주년을 기념하는 라 꿰뜨 뒤 떵은 전시작 중 유일한 현대 작품이었다. 1754년 루이 15세에게 헌정된 '세계의 창조(Pendule La Création du Monde)' 펜듈 클락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라 꿰뜨 뒤 떵은 특정 브랜드의 신제품이 아닌, 역사적 맥락의 일부로서 현대 시계사를 대표하고 있었다. 루브르 박물관 유물 부문 책임자이자 이번 전시 큐레이션을 담당한 올리비에 가베(Olivier Gabet)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창작물과 오토마통이라는 주제의 연관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270주년의 밤

지난 9월 17일 밤, 스위스 제네바 플랑레와트에 위치한 바쉐론 콘스탄틴 매뉴팩처는 설립 2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무대로 변모했다. 1755년 설립 이후 270년 동안 이어온 장인정신의 계보와 그 정신이 현재와 미래로 확장되는 과정을 하나의 예술적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매뉴팩처는 빛과 소리, 움직임이 교차하는 거대한 시계처럼 변했고, 그 속에서 바쉐론 콘스탄틴이 쌓아온 시간의 헤리티지가 생생하게 빛났다.

이번 270주년 축제는 하루 전인 9월 16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갈라 디너에서 시작됐다. 이날 바쉐론 콘스탄틴은 루브르의 상징적인 공간인 코르 말리(Cour Marly)의 유리 지붕 아래에서 거대한 천문 클락 라 꿰뜨 뒤 떵을 세상에 처음 공개했다. 루브르와 바쉐론 콘스탄틴이 2019년부터 이룬 문화 파트너십의 정점이자, 예술과 시계 제작이 어떻게 한 공간에서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평가됐다.


메종 270주년 설립기념일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바쉐론 콘스탄틴 매뉴팩처.



바쉐론 콘스탄틴 플랑레와트 매뉴팩처에서 워치메이커들이 직접 퍼포먼스를 펼쳤다.


다음 날 무대는 제네바로 옮겨졌다. 플랑레와트 매뉴팩처는 평소 워치메이커들이 무브먼트를 조립하고 마감하는 작업장이지만, 이날만큼은 예술적 감각과 기술적 정밀성이 결합된 '시간의 성전'으로 탈바꿈했다. 초청객들은 조명이 최소화된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워치메이커들이 실시간으로 수행하는 정밀한 작업, 진귀한 아카이브, 그리고 각종 메티에 다르 기법을 감상할 수 있었다. 각 워크스테이션은 하나의 무대가 됐고, 시계 부품이 세공되고 맞물리는 과정은 오케스트라의 리듬처럼 이어졌다. 이벤트가 절정에 다다르자 바쉐론 콘스탄틴 매뉴팩처 건물은 빛의 파형과 그림자로 장식됐다. 제네바의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던 매뉴팩처는 인간의 손끝으로 쌓아 올린 시간의 사원처럼 보였다.

루브르에서의 밤이 예술과 철학의 무대였다면, 플랑레와트의 밤은 장인정신의 심장부였다. 두 행사는 서로 다른 공간과 언어로 이어지며, 결국 하나의 메시지로 수렴된다. "시간을 완성하려는 메종의 시도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더 퀘스트 오브 타임'

Ref. 7200A/000G-H103

기능 레트로그레이드 시분, 3D 문페이즈, 천문 차트, 항성일, 듀얼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칼리버 3670, 36,000vph, 144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3mm, 두께 13.58mm, 화이트 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라 꿰뜨 뒤 떵은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시계에 영감을 줬다.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더 퀘스트 오브 타임' 손목시계는 쉽게 말해 착용할 수 있는 라 꿰뜨 뒤 떵이다. 시간을 인간적으로 재해석한 라 꿰뜨 뒤 떵의 핵심 기능을 압축했다. 핵심 기능이란, 3D 문페이즈, 레트로그레이드 시·분, 듀얼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스카이차트다. 레트로그레이드와 천문시계는 19세기 초부터 바쉐론 콘스탄틴의 역사를 빛낸 메종의 시그너처로 꼽힌다. 듀얼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의 경우, 1937년에 출시된 '라 캐러벨' 회중시계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다이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간 형상의 오브제 역시 라 꿰뜨 뒤 떵의 '천문학자' 오토마통을 오마주한 것으로, 그의 양팔이 레트로그레이드 핸즈로서 시간과 분을 가리킨다. 레트로그레이드 시와 분은 정오와 자정이 되면 동시에 원점으로 복귀한다. 회전 저항을 이용해 복귀 속도를 일정하게 감속시키는 거버너(governor)가 탑재된 덕분이다. 레트로그레이드 기능은 시간을 계속, 또는 요청에 따라 표시하는 '듀얼 모드'도 적용됐다. 머리 위 3D 문페이즈는 달의 위상뿐 아니라 가장자리 링을 통해 달의 나이(moon age, 신월 이후 경과일)를 정확히 표시한다. 발치에는 더블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가 6일 파워 리저브를 3일씩 나누어 표시한다. 다이얼은 2겹의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로 이뤄졌다. 블루 그러데이션 효과 덕분에 라 꿰뜨 뒤 떵의 유리 돔을 본뜬 1755년 메종 설립일의 제네바 별자리가 한층 돋보인다. 글라스백에는 천문 기능을 담았다. 천문 차트는 실시간으로 회전하며 항성일과 별자리를 보여준다. 오차는 9130년 동안 단 하루에 불과하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 시계를 위해 칼리버 3670을 새롭게 개발했다. 더블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를 포함해 4개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칼리버 3670은 세 개의 배럴로 6일이라는 롱 파워 리저브를 구현하는데, 진동수는 36,000vph(5Hz)에 달한다. 보통 복잡시계보다 월등히 높다.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는 순간 토크를 많이 쓰는데, 무브먼트의 진동수가 높고 동력이 충분하다면 밸런스 휠의 진폭이 흔들리지 않아 정확도를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계처럼 '듀얼 모드' 레트로그레이드라면 동력 안정성은 더욱 중요한 덕목이다. 레트로그레이드 거버너 역시 토크 불균형과 충격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 손목시계가 더욱 가치 있어 보이는 건 20개 한정판이라서도, 유일무이한 클락 작품의 축소판이라서도 아니다. "가능한 한 더욱 잘하라. 그것은 언제나 가능하다"는 메종의 모토가 아니었으면 존재하지 않았을 시계라서다.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더 퀘스트 오브 타임'은 바쉐론 콘스탄틴 아카이브의 총합이자 메종의 미래를 담은 청사진으로, 그 영속성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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