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5.08

    2025.05.08

"시계는 착용할 때나 보관할 때나 아름다워야"

LVMH 워치 위크 2025를 맞아, 레페 1839 CEO와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해 갤러리아백화점 East 명품관 1층에 첫 번째 한국 공식 부티크를 오픈한 레페 1839는 워치박스 신제품을 통해 시계 보관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내용



아르노 니콜라스 Arnaud Nicolas| 레페 1839 CEO

항공우주 분야 엔지니어 출신. 2009년 친구와 함께 레페 1839를 인수했다. 1839년 오귀스트 레페가 프랑스 브장송에 설립한 고급 기계식 클락 메이커 레페 1839는 2009년을 기점으로 현대적 디자인과 혁신 기술을 결합한 하이엔드 아트 클락 브랜드로 발전한다.



LVMH 워치 위크 데뷔를 축하한다.

우리의 컬렉션을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번 기회는 우리 워치메이킹의 기술력과 창의성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올해 목표는 다양한 컬렉션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이다. 끝없는 상상력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역량도 함께 강조하고 싶었다. 새롭게 선보인 기계식 워치 박스는 기계식 오브제와 시계를 연결하는 작품이다. 단순한 시계 보관함이 아닌, 시계를 보관하는 순간마저 하나의 메커니즘처럼 느껴지는 특별한 개념을 담고 있다.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하고자 했다.


‘기계식 시계를 위한 VIP 라운지’라는 콘셉트가 신선하다.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워치 박스의 아이디어는 우리 컬렉터들과의 대화에서 얻었다. 그들은 컴퓨터로 업무를 볼 때 시계를 벗어둔다며, 시계를 착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아하게 시계를 보관할 방법을 고민했다. 우리는 시계를 차고 있을 때와 벗어둘 때의 극명한 상황 차이에 주목했다. 시계는 착용할 때나 보관할 때나 아름다워야 한다. 그러던 중 윈스턴 채프먼(Winston Chapman)이 가져온 투명한 워치 박스 스케치를 보고, 내가 상상해왔던 디자인과 완벽히 일치한다고 느꼈다. 그 순간 이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기계식 워치 박스는 단순히 시계를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시계의 예술적 가치를 강조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워치 박스를 통해 컬렉터와 시계 사이의 감성적 연결을 만들고자 했다. 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가 아니라, 소유자의 독특한 스타일과 정체성을 반영하는 예술 작품이기 때문이다. 워치 박스는 시계를 보호하고 전시하는 것을 넘어, 그 예술적 가치를 한층 더 높여준다. 디자인부터 시계를 존중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제 컬렉터들은 어떤 시계가 워치 박스에 보관될 자격이 있는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워치와인더를 뛰어넘는 강점도 거기에 있는가.

워치 박스의 가장 큰 강점은 100% 기계식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제품을 만든다는 레페 1839의 철학과도 일치한다. 워치와인더가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컬렉터들 중에서는 전자기기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더 높은 내구성과 무소음 작동을 보장할 수 있다. 워치 박스는 일상 속 공간에서 시계의 가치를 높여주는 예술 작품이다. 시계를 보관하는 동안 투명한 박스를 통해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워치와인더와 차별되는 요소다.


기계식 리프트 시스템을 개발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컬렉터의 시계가 충분히 가치 있게 전시될 수 있어야 했다. 워치 박스에 사용된 키네틱 체인은 부드럽고 간편하게 작동하도록 만들었으며, 우아함 및 내구성을 갖춘 디자인을 기계적 요소와 동시에 구현했다. 이러한 전문성은 투명한 워치 박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기술적 도전이나 특별히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가.

워치 박스에는 수작업 마감 처리가 적용됐다. 섬세한 수작업은 레페 1839의 시그너처다. 워치 박스 수준의 정교한 마감은 우리에게도 도전에 가까웠다. 손목 시계보다 부피가 훨씬 큰 워치 박스는 작업 자체가 까다로웠다. 특별한 전문 지식과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했다.


윈스턴 채프먼은 어떤 사람인가.

그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지닌 인물로, 시계 컬렉터들이 어디에 진정으로 가치를 두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기존의 워치 박스가 단순한 보관 용도에 그친다는 점에 주목했고, 기계식 시계와 컬렉터 사이의 상호작용을 방해한다고 여겼다. 그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워치 박스에는 만족스러운 키네틱 모션과 흥미로운 버튼이 추가됐다. 장인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컬렉터들에게 어필할 만한 디테일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그의 비전에 깊이 공감하며 협업을 선택했다.


레페 1839 갤러리아백화점 부티크에서는 언제쯤 워치 박스를 만나볼 수 있는가.

현재 한국 리테일러와 협의 중이다. 우리는 제품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방식을 지향하지 않는다. 한국 팀이 이 콘셉트에 충분히 공감해야 한다. 모든 결정은 갤러리아백화점의 리테일러에게 달려 있지만, 곧 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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