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7.02

    2025.07.08

“메종 1755 서울은 바쉐론 콘스탄틴 대사관이 될 것”

내용


Christian Selmoni 크리스티앙 셀모니 | 바쉐론 콘스탄틴 스타일 & 헤리티지 디렉터

스위스 발레드주 워치메이킹 가문에서 태어나 1990년부터 35년간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근무했다. 2010년 아티스틱 디렉터로 캐비노티에 부서를 총괄했으며, 2017년부터 스타일 & 헤리티지 디렉터로 재직 중이다.


설립 270주년의 테마가 ‘퀘스트(The Quest)’인 이유는

 우리가 270년 동안 중단 없이 시계 제조를 계속해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다. 시계 제조의 높은 완성도, 그리고 높은 품질 기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퀘스트’라는 주제를 선정했다. 우리는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혁신과 창의성을 융합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왔다. 이 역시 ‘퀘스트’라는 주제와 연결된다. 또한 그렇기에 우리가 1755년 설립 이후 4세기에 걸쳐 생존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 신제품부터 가장 최근의 오버시즈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오픈 페이스까지, 270주년을 기념하는 메종의 주요 노벨티 중 특별히 조명하고 싶은 모델이 있다면.

1월 초에 히스토릭 222 스틸 모델을 론칭했다. 워치스 앤 원더스는 클래식하면서도 창의성을 가미한 노벨티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말테 크로스 패턴 다이얼 등 독창적인 미감을 더한 패트리모니와 트래디셔널 스페셜 에디션이 탄생했다. 가장 반짝이는 별과 같은 노벨티는 캐비노티에 솔라리아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로 기록을 경신했을 뿐 아니라, 바쉐론 콘스탄틴 워치메이킹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앞서 질문한 ‘퀘스트’ 주제와도 매우 긴밀하게 연관 맺고 있다. 가장 구현하기 어려운 기능들을 담아냈을 뿐 아니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관점에서 워치메이킹을 새롭게 해석해냈기 때문이다.


‘메종 1755 서울’이라는 이름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가.

‘메종’은 집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인 플래그십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싶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세계에 초대한다는 의미다. 건축물의 양식에서도 차별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이곳은 다양한 협력이 가능한 공간이 될 것이다. 한국의 아티스트와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는 워치메이킹과 각국의 다양한 예술 및 문화를 융합해왔다. 이렇듯 다른 문화에 대해 열린 마음을 지닌 브랜드다. 메종 1755 서울에서도 그 연결을 실현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또 디지털 생태계가 전 세계적으로 구축되고 있다. 메종 1755 서울은 고객과 시계 애호가들, 그리고 우리의 디지털 허브로서 소통하고 교류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바쉐론 콘스탄틴 대사관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차별점이 있다면.

메종 1755 서울은 우리의 특별한 시계들을 보여주는 공간이 될 것이다. 캐비노티에와 레컬렉셔너가 좋은 예다. 특별한 시계를 맞춤 제작하는 캐비노티에는 본사에 전담 부서가 있을 정도로 주력하는 부문이다. 레컬렉셔너를 통해 선보이는 빈티지 워치 셀렉션 역시 우리가 선구적으로 이끌어가는 영역이다. 메종 1755 서울에서 이같은 특별한 컬렉션을 많이 소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메종 1755 서울 오픈을 기념해, 가장 최근에 선보인 270주년 기념 모델 오버시즈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오픈 페이스를 국내 최초로 만날 수 있다.

오버시즈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오픈 페이스는 고객의 취향이 진화해온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계라 생각한다. 오버시즈 같은 스포츠 엘레강스 워치는 시계 전문 브랜드에서 1950년대와 1960년대 처음 선보였다. 1970년대에 접어들며 다른 럭셔리 시계 브랜드도 관심을 가졌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스포츠 엘레강스 워치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주말의 스포츠 레저 활동에 사랑받았다. 오늘날에는 스포츠 엘레강스 워치가 트렌드가 됐다. 사회가 변한 것이다. 이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권에 거주한다. 고객들 역시 하나의 시계로 모든 상황에 착용하기를 바란다. 오버시즈는 그런 요구를 충족한다. 게다가 클래식 컴플리케이션 시계의 기능들을 이제 오버시즈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사회의 진화, 그리고 취향의 진화가 만들어낸 결과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270년 역사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기나 업적이 있다면.

270년 동안 기념비적인 순간은 굉장히 많았다. 개인적으로 조금 다른 각도로 접근하고 싶다. 어떻게 한 시계 브랜드가 270년을 생존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의견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그 시대의 트렌드, 그리고 순간의 감각을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메종의 창의성과 워치메이킹의 완성도가 조화를 이뤘기에 270년 동안 계속해서 생존하고, 또 성공한 것이다.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 곧 메종 1755 서울에서 선보일 아르데코 시대의 아름다운 브로치 워치, 그리고 프레스티지 드 라 프랑스를 대표적인 예시로 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프레스티지 드 라 프랑스는 1970년대 초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는 기존의 코드를 전복하고 저항하는 정신이 대세였던 시기다. 패션에서는 이브 생로랑이 여성을 위한 턱시도를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프레스티지 드 라 프랑스의 비대칭 케이스는 그런 1970년대 초반의 시대상을 굉장히 잘 표현하고 있다.


어떤 빈티지 워치가 레컬렉셔너로 선정되는가. 그리고 메종 1755 서울에서 선보일 레컬렉셔너 제품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모델은.

레컬렉셔너의 탄생은 2017년 내가 헤리티지 부서의 디렉터가 되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CEO가 바쉐론 콘스탄틴의 유산과 그 헤리티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을 요청했고, 직접 우리의 빈티지 모델을 보여주는 아이디어가 레컬렉셔너로 현실화됐다. 레컬렉셔너 선정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192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생산된 시계만 빈티지 워치로 분류된다. 20세기 전의 시계는 내충격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앤티크 워치로 본다. 시계 가치는 설계, 디자인, 워치메이킹 기술, 그리고 바쉐론 콘스탄틴 헤리티지와의 관련성, 희소성 등 다각도에서 평가된다. 무브먼트나 부품 등의 상태는 100% 오리지널이어야 한다. 복원 자체가 굉장히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카테고리는 총 3개로 나뉜다. 시간만 표시하는 타임온리, 크로노그래프나 캘린더 기능을 지닌 미들 컴플리케이션, 그리고 차이밍 워치 같은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다. 포켓 워치와 손목 시계 모두 포함된다.


레컬렉셔너에 대한 한국 고객의 반응은 어떤가.

한국에서 레컬렉셔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 놀랍다. 특히 젊은 고객들이 빈티지 워치, 그리고 레컬렉셔너에 열정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세계를 더 많은 고객과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나는 빈티지 워치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본다. 과거의 시계들이지만 하나하나가 고유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마치 생명체처럼 미묘한 방식으로 나에게 말을 거는 느낌이다. 많은 고객과 이런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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