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ndrine Donguy 산드린 동기 | 바쉐론 콘스탄틴 제품 마케팅 및 혁신 디렉터
'퀘스트'는 단순한 캠페인 슬로건이 아니라 메종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아이코닉 타임피스를 정의할 때 어떤 기준을 사용하는가.
아이콘은 선언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고객들이 매력을 느끼고 공감할 때 비로소 아이콘이 된다. 게임 체인저가 되는 것은 디자인, 그리고 그 정교함이다. 무엇보다 메종의 유산과 가치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의 모토는 '변주를 가미한 디자인(Design with a twist)'이다. 러그의 형태, 오프센터 다이얼, 혹은 레트로그레이드와 같은 시그너처처럼 작은 미적 요소가 차별화를 만들어낸다. 놀라움 역시 중요하다. 이번 '라 꿰뜨 뒤 떵'에서는 오토마통을 클락 메커니즘과 결합해 하나의 컴플리케이션으로 구현했다. 시계 업계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혁신이다.
메종의 모토가 실제 R&D 의사결정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는가.
모든 창작물에 이 모토를 적용한다. 품질에서 타협하지 않으며, 마감과 기능, 그리고 시대성과의 조화를 끊임없이 추구한다. 핵심은 기술과 디자인을 동등하게 다루는 점이다. 우리는 풍부한 유산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뿐 아니라 무브먼트도 그렇다. 내부 과제는 모든 칼리버를 개선하고 시대성과 발맞추면서 품질에서는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기술과 디자인의 균형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개인적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클락 메커니즘 자체다. 시계 업계가 소형화를 추구하는 반면, 우리는 오토마통을 담기 위해 스케일을 확장했다. 네 개의 층을 새롭게 설계하고, 배럴의 베벨 앵글이나 장식 피니싱까지 대형 스케일에서도 동일하게 구현했다.
라 꿰뜨 뒤 떵의 15개 특허 중 메종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은 무엇인가.
첫 번째 특허인 문페이즈 레트로그레이드와 3D 문페이즈. 레트로그레이드는 우리가 꾸준히 발전시켜온 시그너처다. 시·분·날짜 레트로그레이드는 있었지만, 문페이즈 레트로그레이드는 처음이다. 무브먼트 전략의 연속성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3D 문페이즈는 정밀성 면에서도 진전을 보여준다. 기존 2D 문페이즈는 실제 달의 주기를 완벽히 반영하지 못했다. 반면 3D 문페이즈는 훨씬 더 정확하게 달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정확도 향상을 넘어, 우리가 기능을 점점 더 높은 수준으로 구현한다는 증거다.
오토마통과 음악의 동기화에서는 어느 쪽이 주도하는가.
메커니즘이 주도한다. 단 네 개의 음으로 세 가지 시퀀스를 만들어야 했는데, 이런 제약이 오히려 창의성을 자극했다. 디자이너에게도 제약은 종종 가장 아름다운 결과를 낳는다.
손목시계에 오토마통 클락의 어떤 정수를 담았나.
두 작품 모두 전면에는 1755년의 천구, 후면에는 2025년의 천구를 담고 있으며, 레트로그레이드와 3D 문페이즈가 공통적이다. 손목시계는 가독성을 중시해 복잡한 디스플레이 대신 단순함을 택했다. 언젠가는 오토마통을 손목시계에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전통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추구한다. 이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우리는 루브르, 메트로폴리탄, 자금성과 같은 문화 기관과 동일한 접근법을 추구한다. 유산을 보존하면서도 시대와 발맞춘다. 전통 공예를 전승하되,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술은 창의성을 지원하는 도구다.
하이엔드 워치메이킹 메종으로서 어떤 문화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시계는 단순한 시간 측정 도구가 아니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오브제다. 라 꿰뜨 뒤 떵은 인간이 우주를 탐구하고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려는 열망의 상징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워치메이킹을 통해 잊혀진 이야기들을 다시 들려주고,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게재호
101호(11/12월호)
Editor
유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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