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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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스타 레거시 서스펜디드 엑소투르비용

내용

 



회오리바람의 시작 

과거 기계식 시계는 생소한 물건이었다. 투르비용은 그런 시대에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투르비용이 다이얼 위에서 유유히 회전하는 모습은 프랑스어로 ‘회오리바람’을 뜻하는 이름만큼 강렬했다. 투르비용의 기원은 19세기 초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의 발명으로 거슬러올라간다. 회중시계 시절이었던 당시의 헤어스프링은 철제였고, 지금의 합금이나 실리시움과는 차원이 다른 묵직한 무게를 자랑했다. 주머니 속에 휴대하는 회중시계의 특성상 철제 헤어스프링의 약점은 더욱 두드러졌다. 수직 아니면 수평 포지션에만 치우친 헤어스프링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소용돌이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헤어스프링이 규칙적인 수축과 팽창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시간은 부정확해질 수밖에 없다.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내놓은 아이디어는 헤어스프링과 밸런스 휠, 즉 밸런스와 이스케이프먼트를 새장 형태의 케이지에 넣고 천천히 회전시키는 것이었다. 회전하는 케이지는 포지션 변화와 비슷한 효과를 주어 헤어스프링의 변형을 최소화하고 오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



현대의 투르비용

19세기의 투르비용과는 그 목적이 사뭇 다르다. 그간 기술과 가공 능력, 그리고 소재 발전에 힘입어 헤어스프링도 진화했다. 합금 소재 헤어스프링은 과거에 비해 자성의 영향에서 상당 부분 자유를 얻었고, 무게 또한 크게 덜어내 중력의 영향도 덜 받는다. 달리 말해 투르비용 없이도 충분한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기계식 시계는 1970~1980년대 쿼츠 쇼크라는 암흑기를 거치며 심미적, 유희적 도구라는 이전과 다른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투르비용의 시각적 즐거움도 재평가를 받았다. 여전히 많은 메이커가 투르비용에 도전하는 이유다. 몽블랑도 그중 하나다.




2018년에 첫선을 보인 스타 레거시 서스펜디드 엑소투르비용. 



몽블랑
스타 레거시 서스펜디드 엑소투르비용
Ref. 119858
기능 시·분, 날짜, 투르비용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MB M16.68, 18,000vph, 19스톤, 5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4.8mm, 화이트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미정(9월 출시)



엑소투르비용 

‘심미적 도구’라는 새로운 목적을 지닌 투르비용. 이를 위해 브랜드의 로고를 본떠 제작한 케이지부터 두 개 이상의 축을 사용하는 다축 투르비용까지 다양한 접근이 이뤄졌다. 구조상 생소했지만 슬림형 투르비용도 등장한다. 그런 중에 몽블랑은 직설법을 택했다. 그것이 투르비용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최대화한 엑소투르비용이다. 보통의 투르비용과 달리 커다란 밸런스가 케이지 밖으로 튀어나온 구조다. 정확히 말하면 밸런스 휠의 지름이 케이지보다 크기 때문에 상단 케이지를 없애고 하단 케이지만 사용한다. 그래서 그리스어로 ‘바깥’을 의미하는 ‘엑소’로 이름 지었다. 스크루가 잔뜩 달린 커다란 클래식 밸런스는 엑소투르비용의 가장 큰 감상 포인트다. 엑소투르비용은 2010년 빌르레 1858(현재 단종) 엑소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하이엔드급 피니싱이 아름다운 핸드와인딩 크로노그래프를 베이스 삼아 다이얼 12시 방향에 엑소투르비용을 올렸다. 그 조화는 점점 시장에서 옅어져가는 고전미 그 자체였으며, 몽블랑 워치메이킹의 기술적 성취를 드러내는 바로미터였다. 몇 년 뒤 몽블랑은 컴플리케이션에서도 최고 난이도로 평가받는 라트라팡테와 엑소투르비용을 결합했다. 와이어를 휘어 만든 듯한 미려한 브리지로 케이지를 고정해 기술적, 심미적으로 한 단계 높은 경지에 도달했다.


연이어 몽블랑은 엑소투르비용 슬림 시리즈를 발표했다. ‘케이지 외부에 자리한 밸런스’라는 엑소투르비용의 본질은 공유하면서 구조를 단순화시켜 몽블랑다운 합리성을 강조했다. 일상에서 착용하기에 부담이 없는 4810과 타임워커 컬렉션으로 선보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몽블랑은 오리지널 엑소투르비용을 통해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심미적 성취를, 엑소투르비용 슬림 시리즈를 통해서는 합리성을 추구하며 워치메이커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현재 엑소투르비용은 밸런스 휠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서스펜디드’ 방식으로 진화했다.



엑소투르비용의 역사 

2010년 
빌르레 1858 엑소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엑소투르비용의 탄생
 


2013년
빌르레 엑소투르비용 라트라팡테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라트라팡테)와 엑소투르비용을 결합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2015년
헤리티지 크로노메트리 엑소투르비용
엑소투르비용의 소형화 및 퀵 스톱세컨드 적용
 


2016년
4810 엑소투르비용 슬림
슬림형 엑소투르비용
 


2018년
스타 레거시 서스펜디드 엑소투르비용
싱글 암 사용
 


서스펜디드 엑소투르비용
2018년 SIHH에서 처음 선보인 스타 레거시 서스펜디드는 몽블랑 엑소투르비용의 정수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다른 기능과 결합하지 않고 투르비용에만 집중했다. 그렇다고 기술적 난이도는 결코 낮지 않다. 다이얼 구성은 언뜻 보면 레귤레이터와 비슷하다. 12시 방향의 스몰 다이얼에 시·분을 배치하고 6시 방향에 투르비용을 두었다. 지름 14mm가 넘는 밸런스 휠의 크기는 압도적이며 웅장하기까지 하다. 지름 45mm에 달하는 케이스에서도 그 존재감은 뚜렷하다. 이런 밸런스는 다이얼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하며 싱글 암(Single Arm)으로 고정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서스펜디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투르비용 케이지를 한쪽으로만 고정하는 싱글 암은 양쪽으로 고정하는 브리지 방식보다 까다롭다. 투르비용은 메커니즘상 평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싱글 암은 투르비용을 더욱 잘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장점도 있다.

미네르바의 계승자를 자처한 몽블랑은 2018년 미네르바 창립 160주년을 기념해 기존의 스타 컬렉션을 스타 레거시 컬렉션으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미네르바의 클래식 워치메이킹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몽블랑 워치메이킹의 꼭짓점인 엑소투르비용도 스타 레거시의 옷을 입었다. 기요셰 가공이 중심이 된 다이얼도 클래식 디자인을 자랑한다. 올해 최신 버전은 앤트러사이트(진회색)와 실버를 조합한 새로운 컬러의 다이얼을 올려 도드라지는 양감과 신선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커다란 케이스만큼이나 넓은 다이얼은 기능에 따라 과감하게 나누고, 기요셰를 차등 적용했다. 공중에 매단 케이지와 함께 다이얼에 풍부한 입체감을 불어넣는다. 다이얼 못지않게 고전적인 구성을 자랑하는 칼리버 MB M16.68은 몽블랑의 일관된 워치메이킹 철학을 보여준다. 글라스백에서 볼 수 있는 칼리버 MB M16.68의 구조는 밸런스 휠의 크기에서 가늠한 대로 아름답다. 커다란 기어가 서로 맞닿은 기어 트레인은 배럴로 연결되었고, 과감하게 분할한 브리지는 곡선미를 한껏 드러내며 이들을 단단하게 고정했다. 높은 수준의 피니싱은 고전적인 구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몽블랑 스타 레거시 서스펜디드 엑소투르비용에 탑재하는 칼리버 MB M16.68. 다이얼 못지않게 클래식하다. 글라스백에서 볼 수 있는 칼리버 MB M16.68의 구조는 왼쪽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감하게 분할한 브리지가 곡선미를 한껏 드러내며 높은 수준의 피니싱은 고전적인 구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몽블랑 스타 레거시 라인업

MONTBLANC STAR LEGACY LINE UP


스타 레거시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
1000만원을 넘지 않는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중에서 이처럼 풍부한 기능과 개성을 두루 갖춘 모델은 찾기 어렵다. 회전 디스크 방식의 카운터로 알 수 있는 오리지널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에 대한 헌정을 스타 레거시의 클래식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GMT와 데이트 기능의 실용성도 잊지 않았다.

Ref. 119954
기능 시·분, 날짜, GMT,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R200, 28,800vph, 40스톤, 7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4.8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995만원

 

스타 레거시 풀 캘린더

날짜, 요일, 월을 표시하는 풀 캘린더와 문페이즈는 드레스 워치 장르에서 늘 환영받는 조합이다. 스타 레거시 풀 캘린더는 다채로운 다이얼 기법과 논리적인 인덱스 구성으로 첫 출시 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그 인기에 힘입어 오버사이즈 로마 숫자 인덱스 버전을 추가했다. 아라비아 인덱스보다 더욱 고전적인 인상이다.


Ref. 119955

기능 시·분·초, 요일, 월, 문페이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9.12, 28,800vph, 25스톤, 4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568만원




 
스타 레거시 문페이즈
6시 방향에 스몰세컨드 대신 문페이즈와 포인터 방식 데이트를 구성했다. 간결하면서도 실용적이다. 풀 캘린더의 날짜 표시 방식에서 요일과 월을 없앤 형태로도 볼 수 있다. 최근 기능성에 ‘올인’하기보다 아름다움이나 디자인을 위해 기능 일부를 삭제하거나 다소 불완전한 형태로 사용하는 움직임을 따른 것.

Ref. 116508
기능 시·분, 날짜, 문페이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9.14, 28,800vph, 25스톤, 42시간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528만원

 
스타 레거시 오토매틱
스타 레거시 풀 캘린더와 함께 로마 숫자 인덱스로 등장했다. 로마 숫자 인덱스를 오버사이즈로 선택해 몽블랑이 추구하는 21세기의 클래식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지름 39mm와 42mm 두 가지 크기로 선보여 손목에 어울리는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Ref. 119956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4.01, 28,800vph, 21스톤, 42시간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373만원

내용

몽블랑 스타 레거시 레이디 라인업 

MONTBLANC STAR LEGACY LADY LINE UP


스타 레거시 문페이즈 & 데이트
남성용 스타 레거시 문페이즈와 동일한 기능 구성. 하지만 여성시계를 위해 디자인을 변경했다. 문페이즈는 10시와 11시 방향 사이로 이동시키며 6시 방향의 포인터 데이트 주위로는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은은한 화려함을 더했다. 남성용 스타 레거시 문페이즈와 달리 초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센터 세컨드를 사용했다.

Ref. 119959
기능 시·분·초, 날짜, 문페이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9.08, 28,800vph, 21스톤, 42시간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6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487만원




 
스타 레거시 스몰세컨드
타임온리는 기계식 시계의 가장 기본 기능이자 드레스 워치의 근본과도 같다. 몽블랑은 타임온리의 스몰세컨드에 다이아몬드 장식을 더해 여성용 기계식 드레스 워치를 제시했다.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버전은 다이아몬드를 두른 스몰세컨드와 어우러져 화려한 매력을 더한다.

Ref. 118534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4.08, 28,800vph, 27스톤, 4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2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601만원

 
스타 레거시 스몰세컨드
활동적인 직장여성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모델이다. 베젤에도 다이아몬드 장식을 배제하고, 가죽 스트랩 대신 브레이슬릿을 택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스몰세컨드의 다이아몬드 링 덕분에 지나치게 고루해 보이지 않는다.

Ref. 118535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4.08, 28,800vph, 27스톤, 4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2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394만원

 
스타 레거시 스몰세컨드
레드골드 소재와 브라운 컬러 가죽 스트랩을 조화해 고급 여성용 드레스 워치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인덱스와 핸즈의 컬러도 레드골드로 통일해 스테인리스스틸 모델보다 좀 더 격식을 차린 느낌을 준다. 기계식 골드 시계임에도 1000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도 장점.

Ref. 118532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4.08, 28,800vph, 27스톤, 4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2mm, 레드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90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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