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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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HOCK MRG-B5000 MULTI GUARD TITANIUM

내용

럭셔리로 변신한 궁극의 터프니스

G-SHOCK MRG-B5000 MULTI GUARD TITANIUM

지샥의 아이콘이자 가장 상징적인 모델이 자사 최상위 컬렉션인 MR-G로 탄생했다. 언뜻 기존 5000번대와 큰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는 MRG-B5000의 특별함을 살펴보았다. 자사의 기술력을 쏟아부은 압도적인 조형과 품질은 컬렉터와 애호가의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플래그십의 탄생

지샥 풀메탈 시리즈의 새로운 플래그십으로 MRG-B5000이 출시됐다. 지샥에 정통한 애호가라면 살짝 의문이 생길 수도 있는 모델명이다. 5000번은 1983년 등장한 지샥 최초의 모델이자 이후 브랜드의 아이콘으로서 수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낸 히스토릭 컬렉션이다. 그리고 MR-G는 기존 지샥에서 보기 드문 고급 소재와 뛰어난 마감, 도전적인 콘셉트를 선보이는 플래그십 컬렉션이다. 그만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최신 기능을 자랑한다. 이런 MR-G 라인업에 기본 모델에 속하는 5000번이 최초로 등장한다는 소식에 애호가들의 궁금증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미 5000 시리즈는 2018년 최초로 풀 스테인리스스틸 버전 GMW-B5000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고, 2020년엔 더욱 고급 소재인 풀 티타늄 버전 GMW-B5000TB까지 선보이며 진화를 마친 상태였다.

Ref. MRG-B5000B-1DR

기능 시·분·초, 풀 캘린더, 터프솔라, 전파수신, 블루투스 커넥티드, LED 라이트, 스톱워치, 알람, 오토캘린더 

무브먼트 쿼츠

케이스 49.4×43.2mm, 블랙 DLC 코팅 티타늄, 200m 방수

가격 505만원


이 시점에 이미 기능성 툴 워치에서 고급 디지털 워치로의 변신을 완벽하게 이뤄냈다. 그러나 카시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샥의 상징 5000번 시리즈를 자사 최상위 그레이드로 끌어올렸다. 일반적인 지샥과는 구조와 품질 모두 엄청난 차별화를 이뤘는데, 먼저 가격을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올해 출시한 두 개의 MRG-B5000은 블랙 DLC 코팅 버전이 505만원, 실버 버전이 434만원이다.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티타늄 모델 GMW-B5000TB가 200만원이 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금액이다. 필자도 처음엔 이미지와 가격만 보고선 곧바로 납득이 되지 않았다. 자 그럼 과연 새로운 MRG-B5000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고,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지 살펴보자.



 


멀티 가드 파츠의 예술적인 조형


 

MRG-B5000의 핵심은 외장과 각종 디테일을 지샥의 어떤 제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이를 사진만으로는 구분하기가 조금 어려웠으나, 제품을 실제로 본 후 남다른 디테일에 감탄이 나왔다. 먼저 가장 중요한 외장이다. 지샥은 특유의 2중 케이스 구조로 비교가 불가능한 내구성을 실현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모듈을 보호하는 메인 케이스가 내부에 존재하고 이를 감싸듯이 베젤이라 표현하는 레진 소재의 외장 커버가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추가로 덮여 있다. 이 외장을 금속 소재로 만들면서부터 중간에 완충 역할을 하는 레진 파트가 추가됐다. 실제로 완성품은 동일한 충격 테스트를 거친다고 한다. 참고로 지샥의 충격 테스트는 예전 매뉴팩처 방문기에서 자세히 다뤘는데, 기계식 시계와는 비교도 불가능할 정도로 강력하다. 시계를 집어 던져 아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기본이다.


총 25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베젤의 분해도. MRG-B5000의 핵심적인 파트다. 


MRG-B5000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보통 일체형으로 성형하는 베젤을 25개의 파트로 세분화해 조립했다. 덕분에 샤프함이 생명인 모서리 부분이나 가공 자체가 어려운 안쪽으로 파고든 부분까지 왜곡 없이 완벽한 마감이 가능했다. 게다가 마감 방식은 그 유명한 자라츠로 베젤 전면 유광 부분은 물론 섬세한 결을 낸 브러시 부분까지 빛을 받으면 훌륭한 반사광을 선사한다. 게다가 이런 멀티 파츠는 단순히 마감 품질만을 위한 디테일이 아니다. 사면의 모서리 부분은 T자 모양의 바에 판 스프링과 실리콘 완충체를 조합해 베젤 자체를 서스펜션 구조로 만들었다. 즉 외부의 충격을 베젤에서 흡수해 내부 케이스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다. 또한 남다른 디테일은 브레이슬릿으로 이어진다. 러그에서부터 모든 링크에는 표면에 두 개의 홀이 존재하는데, 이 부분도 보통 일체형으로 성형하고 마감을 더하는 식인데, MRG-B5000은 홀을 파낸 후 리벳 같은 원통형 파트를 끼워 넣어 기존 브레이슬릿과 비교할 수 없이 입체적이고 뛰어난 디테일을 자랑한다. 양 옆의 푸시 버튼으로 잠그고 풀 수 있는 버클은 중앙에 잠금장치가 있어 원치 않는 상황에 풀리는 걸 미연에 방지한다. 다만 이 정도로 디테일한 구조이기에 도구가 필요 없는 길이 미세조정 시스템의 부재와 브레이슬릿의 링크 연결 방식이 나사식이 아닌 건 조금 아쉽다.


브레이슬릿 링크의 장식도 개별적으로 가공해서 장착했다. 일체형과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난 디테일이다. 


특수 티타늄 소재

인상적인 건 외장의 조형뿐만이 아니다. 외부 상처에 제일 취약한 베젤의 상단부는 일본에서 제작한 코발트 크롬 합금인 코바리온(COBARIONⓇ)으로 순수 티타늄의 4배에 달하는 경도와 화이트골드에 비교되는 밝은 톤을 지녔다. 베젤의 나머지 파트와 내부의 메인 케이스, 케이스백, 버튼은 보통 5등급 티타늄으로 알려져 있는 티타늄 합금인 Ti64를 사용했다. 마지막으로 브레이슬릿은 DAT55G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했는데, 이들은 모두 일반적인 티타늄에 비해 3배가량 뛰어난 경도를 가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티타늄 소재도 가공이 어렵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훨씬 높은 물성을 지닌 특수 티타늄으로 제작한 MRG-B5000의 외장 품질은 더욱 놀랍다. 동시에 시계 전체 무게는 브레이슬릿 모델치고는 상당히 가벼운 114g에 불과하다.

Ref. MRG-B5000D-1DR

기능 시·분·초, 풀 캘린더, 터프솔라, 전파수신, 블루투스 커넥티드, LED 라이트, 스톱워치, 알람, 오토캘린더

무브먼트 쿼츠 

케이스 49.4×43.2mm, 티타늄, 200m 방수 

가격 434만원


글라스는 일반 모델과 달리 무반사 코팅과 긁힘 방지 강화 코팅을 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이다. 안쪽으로는 디지털 모듈 주위로 퍼스트 모델부터 이어온 상징적인 벽돌무늬 문자판과 이를 감싼 팔각형 레드 라인이 보이는데, ‘SHOCK RESIST’ 마크와 ‘MR-G’ 로고도 양각 처리해 굉장히 입체적이고 멋스럽다. 특히 실버 버전은 엠블럼과 글씨, 옆면의 버튼까지 모두 케이스와 톤을 맞춘 실버로 통일해 매우 차분하고 깔끔하며, 오리지널 모델에 더 가까운 블랙 DLC 코팅 버전은 이런 디테일한 파트를 골드 톤으로 통일해 포인트가 되는 동시에 무척 고급스러운 인상이다. 개인적으로 시계를 살펴볼 때 디자인과 함께 조명을 받으면 드러나는 반사광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MRG-B5000은 뛰어난 외장 품질과 훌륭한 디테일이 어우러져 볼거리가 가득하다.


일상을 위한 최적의 기능 

MRG-B5000은 자사 컬렉션 중에 제일 작은 편이라, 센서나 코일모터를 탑재한 프로페셔널 모델에서 볼 수 있는 특수 기능은 없다. 전자 시계의 기본적인 기능인 알람, 스톱워치, 카운트다운 타이머, 월드타임을 갖추고 LED 백라이트로 어둠 속에서도 편하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액정 외곽 부분에는 핵심적인 기능들이 새겨져 있다. 상단에는 터프솔라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는 빛으로 전지를 충전하는 지샥의 대표 기술로 번거로운 전지교체 주기를 파격적으로 연장시켰다. 액정 하단 멀티 밴드 6는 각 지역에서 발신하는 표준 전파를 수신해 시간을 자동으로 맞춰주며, 블루투스는 스마트폰을 연결해 각종 정보를 표시하거나 시간을 지도앱에 표시해 행동 로그 데이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GMW-B5000을 베이스로 제작한 내부 모듈에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기적인 간섭을 방지하기 위해 회로 기판 리테이너 플레이트에 금 도금을 했다. 마지막으로 스크루 방식 케이스백과 조작 버튼부의 실링으로 200m 방수를 지원해 장소의 제약 없이 착용이 가능하다.


지샥의 새로운 플래그십 컬렉션 MRG-B5000은 압도적인 내구성을 실현하는 설계 엔지니어링과 뛰어난 세공 기술까지 갖췄음을 증명하는 모델이다. 


새로운 차원에 도달한 지샥

개인적으로 2018년 5000번의 첫 번째 메탈 버전 GMW-B5000의 등장이 고급 시계와 지샥이 큰 접점을 가진 중요한 순간이라고 본다. 누구나 한 번쯤은 본 적이 있는 지샥의 평범한 기본 모델에 금속 외장을 갖춘 컬렉션은 지샥 애호가는 물론 일반적인 시계 애호가들까지 눈길을 줄 만한 신선함을 선사했다. 여기서 포인트는 결국 품질이다. 디지털 액정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도 고급 기계식 시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뛰어난 마감은 지샥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지샥은 오랜 시간 내구성이라는 보이지 않는 가치에 큰 공을 들여 기술력에 비해 고급스러움이 부족하다는 관점이 있었다. 그러나 양산 모델인 풀 메탈 시리즈의 등장과 이번 MR-G 컬렉션은 지샥이 눈에 보이는 뛰어난 세공 기술까지 갖췄다는 걸 증명했다. 지금도 지샥 컬렉션 중에는 MRG-B5000의 10분의 1 가격으로 훨씬 가볍고 튼튼한 5000번대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제품들이 지샥의 시작이자 정신일 터다. 그러나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뛰어난 내구성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최고급 시계에서 만날 수 있는 최신 소재와 환상적인 마감을 더한 MRG-B5000 컬렉션의 탄생은 브랜드의 도전 정신과 성장을 대변하며, 오랜 시간 지샥을 사랑한 애호가에게 크나큰 선물이다. 처음 발매 가격을 듣고 꽤나 놀란 필자는 이제 MRG-B5000의 가격이 결코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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