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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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Q. 간혹 ‘비즈 오브 라이스(Beads of Rice)’ 브레이슬릿이라는 용어를 쓰던데요. 외국 포럼이나 커뮤니티에서 많이 쓰는 것 같던데, 정식 용어가 혹시 있나요?

    A. 비즈 오브 라이스 브레이슬릿은 쌀알을 꿰어 만든 모양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요즘보다는 과거에 더 자주 볼 수 있었던 디자인으로 이름 그대로 쌀알 모양의 링크를 연결한 형태입니다. 다만, 이를 만드는 메이커에서는 브레이슬릿이라고만 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다른 형태의 브레이슬릿도 이름을 붙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식 용어라고 칭하기에는 참조할 사례가 다소 부족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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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오브 라이스 형태의 브레이슬릿을 사용한 태그호이어 오타비아 호이어 02. 


     


  2. Q. 간혹, 스테인리스스틸 다이버 워치의 케이스백에 티타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던데요. 롤렉스 딥씨처럼요.

    A. 롤렉스 딥씨의 케이스백은 이중 구조입니다. 그레이드 5 소재의 티타늄과 이를 덮는 링 형태의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티타늄 케이스백의 역할은 보통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초고압의 압력이 시계를 짓누를 때 약간의 유연성을 기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압에 맞서 형태를 유지하기도 하지만 일정 이상이 되면 유연성을 발휘해 내부를 보호하도록 한 듯합니다. 링 형태의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백과 연계해 3900m에 달하는 방수를 가능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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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렉스 딥씨의 케이스백. 중앙의 검은색이 티타늄이고 그 주위 링은 스테인리스스틸이다.


  3. Q. 그랜드 세이코의 ‘스노플레이크(Snowflake)’ 다이얼이 참 독특하던데요.

    A. 그랜드 세이코가 2010년 스프링 드라이브 모델에 도입한 다이얼입니다. 스노플레이크라고 부르는 이유는 아마도 다이얼의 질감이 눈송이를 확대했을 때 보이는 결정과 비슷해 보여서인 듯합니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질감이면서 굉장히 동양적인 느낌이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제작 공정에 관해서는 반 농담으로 ‘기업비밀’이라고 할 만큼 자세하게 알려진 내용이 없습니다. 다만, 스노플레이크 다이얼의 표면 질감과 색감을 내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코팅 공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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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노플레이크 다이얼을 사용한 그랜드 세이코 SBGA211G.


  4. Q. 브랜드마다 ‘점보’의 기준이 다르던데요. 파텍 필립과 오데마 피게 외에 이 별칭을 사용하는 브랜드가 또 있나요?

    A. 점보라는 별칭은 신형 모델에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발매시기가 지난 모델에서 볼 수 있으며, 주로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와 파텍 필립의 노틸러스, 아쿠아넛 같은 스포츠 모델에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별칭을 붙이는 기준은 명확하지 않지만 새 모델이 기존 제품의 지름보다 커졌을 때 붙이곤 합니다. 그리고 오데마 피게와 파텍 필립 외에, IWC의 인제니어 SL도 점보라고 부릅니다. 공교롭게도 제랄드 젠타의 트릴로지에 속하는 세 모델 모두에 점보 별칭이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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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 42.2mm의 파텍 필립 아쿠아넛 20주년 에디션 5168G-001. 과거 ‘점보’로 불렸던 5065A를 연상케 한다.


  5. Q. 블루 스크루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단지 아름다움을 위한 것인지요?

    A. 부품에 열처리를 하는 주된 목적은 내부식성을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블루 스크루를 비롯한 푸른색 부품은 사실 내부식성보다 심미적인 면에서 우수해 사용하는 경향이 더 큽니다. 가공과 표면처리 기술의 발달해 따로 열처리를 하지 않아도 부식이 잘 발생하지 않는데, 무브먼트 표면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해 푸른색으로 가공하는 것이죠. 이에 따라 블루 스크루를 만드는 방식도 다양해졌습니다. 전통적인 방법이라면 단연 열처리 기법이지만 단지 색상을 얻기 위해 화학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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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 스크루를 사용해 조립한 무브먼트. 장식적인 효과가 난다.
     

  6. Q.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플랙시 글라스를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나요?

    A. 육안으로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질감이나 반사광보다는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플랙시 글라스의 모양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더 많지 싶습니다. 플랙시 글라스는 사파이어 크리스털에 비해 곡선으로 제작하기가 용이해 돔(Dome) 모양의 돌출된 형태로 만들기도 합니다. 빈티지 워치를 재현하기 위한 기법이기도 한데요. 사파이어 크리스털은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형태 제약이 있습니다. 돔 모양으로 제작할 수는 있지만 의도적이지 않다면 드문 편입니다. 그리고 돔 모양일 때 사파이어 크리스털은 외곽의 왜곡이 현저하게 도드라집니다. 플랙시 글라스와 구분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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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사용한 오리스 식스티-파이브


  7. Q. 소가죽 소재의 시계 스트랩을 사용하고 있는데 ‘100m 방수 가능’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방수가 되는 스트랩은 어떤 방식으로 제작되는지 궁금합니다.

    A. 스트랩을 이야기할 때 ‘100m 방수 가능’이라는 사항은 냉정히 말해 홍보의 일종으로 봐야 합니다. 시계의 방수 가능 정도를 테스트할 때는 수압을 포함한 많은 사항이 고려되지만 스트랩을 이 정도로 자세히 테스트하지는 않으니까요. 사실상 방수 가능한 스트랩이라 해도 아예 젖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젖지만 일반적인 스트랩에 비해 빨리 건조되어 변색이나 변형의 정도가 작다는 거죠. 방수 가능한 스트랩은 표면에 실리콘 처리를 하거나 라이닝(피부와 직접 닿는 스트랩 뒷면)에 피막 처리를 하고, 스트랩 내부에서 물기를 흡수할 수 있는 부분인 심(Seam)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제작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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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아지 가죽에 앨리게이터 패턴을 구현한 히어쉬(Hirsch, 오스트리아)의 그랜드 듀크 모델. 100m 방수 가능.


  8. Q. 시계 케이스나 베젤, 브레이슬릿에 골드, 플래티넘 등의 소재가 사용된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순수 소재가 통째로 사용된 것인가요?

    A. 시계의 케이스나 브레이슬릿을 살펴보면 Pt 950, Au 750 등이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소재의 원소 기호와 함유량을 표시해둔 것입니다. Pt 950은 순도 95%의 플래티넘을, Au 750은 순도 75%의 금이 사용되었음을 나타냅니다. 금은 소재의 특성상 매우 물러 100% 순수하게 사용했을 경우에는 관리가 힘듭니다. 따라서 은이나 구리 같은 다른 금속을 섞어 단단하게 만드는데, 75%의 금이 사용된 경우 나머지 25%가 이와 같은 합금물인 것이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18K 골드가 Au 750, 14K 골드가 Au 585입니다. 물론 이들 소재는 통째로 사용합니다. 도금의 경우에는 이런 표시 자체를 할 수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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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에 사용한 금속의 순도를 정확히 표시해두어 사용자도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9. Q. 시계의 핸즈나 아워 마커를 발광 물질로 칠해놓은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발광 물질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각각의 내구성은 어떤지 알려주세요.

    A. 현재 발광을 위해 사용하는 물질은 루미노바 계열이 대부분입니다. 1990년대 말을 경계로 자체발광 물질인 트리튬 계열의 야광염료는 미량이긴 하지만 방사능 물질을 방출한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대체한 루미노바는 축광 물질로 빛을 모아두었다가 서서히 방출하는 방식으로 빛을 냅니다. 반감기가 적용되는 트리튬의 경우 수명이 10년 정도이지만, 루미노바는 인위적으로 훼손하지 않는 이상 현재까지 알려진 수명이 없을 정도로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트리튬 가스를 캡슐에 봉인하는 방식을 볼과 루미녹스에서 사용하곤 합니다

  10. Q. 자개 다이얼은 빛깔이나 자연스러운 무늬가 아름답지만 충격에 약할 것 같아 구입을 꺼리게 됩니다. 시계를 선택함에 있어 다이얼의 내구성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일까요?

    A. 다이얼은 외부로 직접 노출되는 부품이 아니므로 케이스 같은 부품에 비해 표면 경도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변색과 변형의 위험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겠죠. 사실 마더 오브 펄(자개)이나 에나멜 다이얼의 상당수는 인조이거나 대체품이 많습니다. 천연재료나 전통적인 방식으로 다이얼을 만들면, 제조상 어려움이 많고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로 그랑푀(전통적인 기법으로 만든 에나멜) 다이얼이 주류에서 밀려난 이유도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시계 케이스나 브레이슬릿을 만드는 소재로 다이얼까지 제작한다면 아름다움은 분명 떨어질 테니, 인조 소재 다이얼은 내구성과 미적인 관점 사이에서 시계 제조사가 찾아낸 차선책인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시계 중 아름다운 다이얼이 마음에 든다면 내구성 걱정 없이 구입하여도 무방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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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게는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을 사용한 모델에 'SWISS EMAILLE GRAND FEU'라는 표식을 다이얼 하단에 프린팅한다.  

  11. Q. 진짜 골드와 도금을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나요?

    과거에는 도금이 벗겨지는 경우가 있어 골드 케이스와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정상적이라면 구분이 힘들었죠. 요즘은 도금이 어지간해서는 벗겨지지 않으므로, 케이스백에 각인된 소재 이름을 확인하지 않는 이상은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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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금 케이스백 좌측에 소재 이름으로 ‘스테인리스스틸’이라 각인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2. Q. 케이스 가공 기법으로 SMC(Sheet Moulding Compound)라는 것이 있던데, 어떤 기법인가요?

    A. 우주항공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법인데요. 로저드뷔의 경우 카본 파이버와 스테인리스스틸, 접착제 역할을 하는 레진을 몰딩에 넣고 고온, 고압으로 성형해 케이스를 제작합니다. 이 경우 스테인리스스틸 대비 두 배 더 가볍고 단단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표면에는 불규칙한 패턴이 나타나는 게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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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C 기법으로 케이스를 제작한 로저 드뷔 엑스칼리버 오토매틱 스켈레톤 카본.


  13. Q.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보면 작동 버튼이 한 개 있는 모델과 두 개인 모델이 있던데, 이 중 어떤 타입이 더 고급인가요?

    A. 하나의 버튼으로 크로노그래프의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 방식을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라 합니다. 보통의 방식은 두 개의 버튼이 크라운을 기준으로 상단(스타트/스톱 버튼)에 하나, 하단(리셋 버튼)에 하나 있죠.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는 작동 버튼이 하나이기 때문에 스타트, 스톱, 리셋의 순서로만 작동합니다. 버튼을 한 번 눌러 스타트 기능을 작동하면 스톱 단계를 거쳐야만 리셋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버튼이 두 개면 스타트, 스톱, 재스타트, 재스톱 후 리셋과 같은 동작의 반복이 가능하므로 필요에 따라 좀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편의성 면에서는 두 개 버튼을 가진 모델이 더 낫지만 디자인 면에서는 모노푸셔가 독특한 개성을 발휘하기 때문에 둘 사이에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습니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르는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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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노푸셔 방식의 몽블랑 스타 레거시 뤼섹 크로노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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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인 투 버튼 방식의 몽블랑 스타 레거시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


  14. Q. 파네라이가 섭머저블에 새롭게 도입한 'BMG 테크'는 어떤 소재인가요?

    A. 섭머저블의 ‘BMG(Bulk Metallic Glasses) 테크’는 원자 구조가 불규칙한 다소 생소한 소재입니다. 지르코늄, 구리, 알루미늄, 티타늄, 니켈을 고온, 고압으로 주입하는 과정을 거친 뒤, 매우 짧은 시간 동안 냉각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리퀴드 메탈과 유사한데요. 이 과정에 따라 완성한 BMG테크는 기존 소재보다 내충격성, 내부식성, 내자성능이 우수하다고 합니다. 대게 신소재가 나오면 기존 소재보다 우월하다고 발표하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패턴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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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미노르 섭머저블 1950 BMG-테크 3 데이즈 오토매틱

  15. Q. 하나의 핸드가 시·분을 모두 가리키는 싱글핸드 시계는 레귤레이터에서 파생된 것인가요? 아니면 이 두 종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싱글핸드 워치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루이 아브라함 브레게가 기능을 최소화해 발표했던 회중시계입니다. 핸드가 하나만 있는 다이얼에는 시간 인덱스 사이에 분 단위의 인덱스까지 같이 표시합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몇 분인지 파악하기 힘들고 대략적으로만 알 수 있었죠. 당시 이러한 싱글핸드 워치가 가능했던 이유는 지금처럼 정밀하게 시간을 표시할 수 있는 수단도 없었고, 때문에 초까지 정확하게 표시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레귤레이터는 정확한 시간을 좀 더 자세히 읽기 위해 시·분·초침을 모두 분리해놓은 형태입니다. 싱글핸드 시계와는 정반대의 개념이라 볼 수 있겠네요. 어떤 것에서 나머지 하나가 파생된 것도 아니므로 둘 사이에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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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게의 싱글핸드 시계 ‘수스크리씨옹 포켓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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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스 아퀴스 레귤레이터 ‘데어 마이스터타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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