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몬트 그룹을 대표하는 까르띠에의 저력은 올해도 여전했다. 새롭게 돌아온 또노 컬렉션부터 케이스를 가다듬은 베누아, 독특한 커프스형 브레이슬릿의 팬더, 메종의 기술력을 드러냄과 동시에 엔트리 라인을 강화한 산토스까지. 팬더를 모티프로 매번 새로운 감상 포인트를 제공하는 메티에 다르 컬렉션과 주얼리 워치 역시 빠짐없이 자리를 채웠다. 올해 역시 성대한 만찬을 마련한 까르띠에는 박람회장에서 수년째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할 이유가 충분하다.
또노 더블 타임존 스켈레톤 워치
장종균 | 현대 토너형 워치의 조상인 또노가 올해 SIHH를 맞아 화려하게 부활했다. 과거 원형을 재현한 기본 모델도 있지만, 시선은 한정판으로 출시한 더블 타임존 스켈레톤 워치로 모인다. 메종의 장기를 십분 발휘한 이 시계는 무브먼트부터 완전히 새로운 것을 탑재했다. 케이스에 따라 토너형에 스켈레톤으로 설계했으며, 로컬타임과 홈타임을 아래위로 분리하고 기어트레인은 독특하게 일렬로 배치했다. 그에 따라 배럴은 위쪽, 밸런스와 이스케이프먼트는 아래쪽에 각각 위치한다. 2시 방향 크라운으로 와인딩과 함께 현지 시간을 맞추고, 4시 방향 크라운을 눌러 두 번째 타임존의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김도우 | 까르띠에의 휘어진 토노 케이스는 편안한 착용감과 개성이 장점이지만 긴 다이얼이 자칫 허전해 보일 수 있다. 이런 단점을 스켈레톤과 두 개의 다이얼로 완벽히 보완했다. 게다가 편법으로 단순히 두 개의 무브먼트를 넣은 시계가 아니다. 한 개의 배럴과 밸런스 휠을 연결하는 기어트레인을 직선형으로 배치해 두 개의 타임존을 구현해냈다. 두 개의 크라운으로 조작까지 완벽히 분리해 실용성 면에서도 나무랄 데 없다. 다소 주춤했던 까르띠에의 고급 남성 시계 컬렉션에서 브랜드의 디자인 감성, 기계식 시계로서의 품질과 개성까지 모두 갖췄다.
Ref. WHTN0005(100개 한정)
기능 시·분, 듀얼타임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9919 MC, 28,800vph, 35스톤, 6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29.8×52.4mm, 플래티넘, 30m 방수, 글라스백
롱드 루이 까르띠에 르갸르 드 팬더 워치
이러한 아트피스를 하나 만들기도 힘든데 까르띠에는 매년 하나 이상의 메티에 다르 컬렉션을 선보인다. 영감의 대상은 늘 그랬듯 메종의 상징인 팬더다. 올해는 격자로 장식한 다이얼에 모자이크처럼 팬더의 얼굴을 묘사했다.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이지만 진가는 어둠이 내리면 드러난다. 자개 위에 슈퍼루미노바를 칠한 팬더의 눈이 반짝이며 반전의 매력을 뽐낸다.
Ref. HPI01315(30개 한정)
기능 시·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1847 MC, 28,800vph, 23스톤, 4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6mm, 옐로골드, 30m 방수, 솔리드백
베누아 워치
프랑스어로 욕조를 뜻하는 ‘베누아(Baignoire)’. 동명의 시계인 까르띠에 베누아는 그 의미처럼 욕조의 실루엣에서 영감을 받아 1912년 첫선을 보였다. 올해 새롭게 돌아온 신제품은 1958년 모델에서 유래했다. 유려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독창적인 케이스는 과거는 물론 오늘날 베누아를 정의한다.
Ref. WGBA0007
기능 시·분
무브먼트 쿼츠
케이스 26×32mm, 옐로골드, 30m 방수, 솔리드백
산토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녹텅불
‘야행성(Noctambule)’ 산토스. 첫인상은 기존의 산토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과 같지만 어두워지면 모습을 바꾼다. 무브먼트를 지탱하는 로마 숫자 브리지와 핸즈, 로고 모두에 칠한 슈퍼루미노바가 빛을 발산하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Ref. WSHA0009
기능 시·분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9612 MC, 28,800vph, 20스톤, 7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39.8×47.5mm, ADLC 코팅 스테인리스스틸, 100m 방수, 글라스백
산토스 뒤몽 워치
상품성을 갖추고 많은 관심을 모은 올해의 다크호스. 전통을 계승한 기본 디자인에 스테인리스스틸 버전 기준으로 43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스몰과 라지 두 가지 사이즈에 콤비 버전과 골드 모델도 있다.
Ref. W2SA0011
기능 시·분
무브먼트 쿼츠
케이스 31.4×43.5mm, 핑크골드와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솔리드백
게재호
61호(2019년 03/04월)
Editor
유현선, 김도우, 장종균, 김장군
© Sigongs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l rights reserved. © by Ebner Media Group GmbH & Co. KG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