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성(Precision)’을 주제로 듀오미터의 컴백 쇼케이스를 펼쳤다. 19세기 후반 회중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듀오미터는 2007년 처음 탄생했고 올해 기술과 디테일을 동시에 향상시켜 돌아왔다. 시간 표시를 위한 기어 트레인과 부가 기능을 위한 기어 트레인이 서로 영향 없이 개별 구동하도록 설계해 최대의 정확성을 목표로 삼는다. 플래그십은 다축 투르비용과 퍼페추얼 캘린더라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하나의 무대에서 펼쳐 보였고, 크로노그래프와 문페이즈 조합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DUOMETRE HELIOTOURBILLON PERPETUAL
듀오미터 헬리오투르비옹 퍼페추얼
보통의 무브먼트에 부가 기능을 추가하면 갑자기 한 사람을 업고 가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부담이 발생한다. 업은 사람의 걸음 폭과 속도가 늦춰지듯이 밸런스의 진동각이 떨어지며 정확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예거 르쿨트르는 부가 기능에 개별 동력을 공급하는 방법을 떠올렸다. 듀오미터의 첫 번째 손목 시계 버전은 크로노그래프에 개별 동력을 공급하는 방식이었고, 점차 여러 기능에 응용하며 이론을 입증했다. 듀오미터 신작의 헬리오투르비용은 2004년 자이로투르비용으로 시작한 예거 르쿨트르의 다축 투르비용을 더욱 발전시킨 형태다. 30초에 1회전하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케이지, 그리고 60초에 1회전 하는 세 번째 케이지는 서로를 보완하는 각도로 설정해 모든 자세에서의 중력 영향을 원천 차단한다. 21,600vph에서 28,800vph로 끌어올린 밸런스 휠의 진동수도 완숙한 기술력의 방증이다. 원통형 실린드리컬 헤어 스프링도 업그레이드형을 탑재했다.
다이얼 9시 방향에서 케이지의 빨간색 마커가 20초 동안 인덱스를 가리키는 세컨드 인디케이터 역시 헬리오투르비용의 독특한 회전 구조를 활용한 기능이다. 다이얼 레이어는 퍼페추얼 캘린더를 위한 무대다. 보다 완전한 대칭을 이루기 위해 각 기능의 인디케이터가 몇 개의 서브 다이얼을 공유하는 방식을 택했다. 다만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가 두 개다. 다이얼 위쪽은 시간 기능, 퍼페추얼 캘린더, 문페이즈의 동력을, 아래쪽은 투르비용의 동력을 표시한다. 기능 못지않게 케이스 디자인도 호화롭다. 회중 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고전적인 곡선미를 한껏 드러낸다. 돔 글라스에서 매끄럽게 연결되는 베젤, 헬리오투르비용을 감상할 수 있는 케이스 옆면의 윈도나 우아하게 마무리한 러그처럼 세심한 디테일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개 한정.
Ref. Q6202420 기능 시·분, 20초 스몰 세컨드, 개별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투르비용, 문페이즈,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칼리버 388, 28,800vph, 89스톤, 배럴당 46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4mm, 핑크 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DUOMETRE CHRONOGRAPH MOON
듀오미터 크로노그래프 문
듀오미터 듀얼-윙 콘셉트의 오리지널과도 같은 크로노그래프에 문페이즈와 낮밤 인디케이터를 완전히 통합형으로 재설계해 무르익은 기술력과 서정성의 조화를 꾀했다. 더 이상 하이 워치 메이킹이 기술력만으로 인정받는 세계가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 크로노그래프를 구동하면 1초에 한 바퀴 회전하며 1/6초를 측정할 수 있는 듀오미터의 시그니처 ‘푸드로이얀트(Foudrayante)’ 점핑 세컨드 인디케이터를 중심으로 왼쪽은 시간, 오른쪽은 크로노그래프와 문페이즈가 대칭을 이룬다. 글라스백의 무브먼트 플레이트는 이제 저먼 실버가 아니지만 로듐 도금 브라스도 충분히 고전적이다.
Ref. Q622656J 기능 시·분·초, 1/6초 점핑 세컨드, 낮밤 인디케이터, 문페이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칼리버 391, 28,800vph, 54스톤, 배럴당 5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2.5mm, 플래티넘, 50m 방수, 글라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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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호(2024년 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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