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매력적인 툴 워치 디자인
추가로 제공하는 나토 스트랩
크로노미터 인증
단점
다이빙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베젤을 조작하기 어렵다
헤리티지 블랙 베이는 지난 5년 동안 매우 매력적이고 성공적인 컬렉션으로 성장했다. 튜더는 2012년에 잠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인덱스를 새긴 붉은색 베젤과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를 결합한 레트로 모델을, 2014년에는 파란색 베젤을 사용해 좀 더 단정해 보이는 모델을 출시했다. 그로부터 1년 뒤에는 지금까지 출시한 모델 중에서 가장 점잖은 검은색 버전을 선보였다. 하지만 튜더가 진정한 축포를 쏘아 올린 건 브론즈 케이스 모델이나 지름 36mm 모델 같은 강렬한 신제품을 출시한 2016년이었다. 이와 동시에 신제품과 기존 제품의 무브먼트를 ETA 2824에서 2015년에 도입한 매뉴팩처 칼리버 MT 5602로 교체했다. 헤리티지 블랙 베이는 다양한 스트랩을 활용할 수 있다. 3열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이나 빈티지한 느낌을 살린 소가죽 스트랩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개인적 기호와는 상관없이 시계를 구입하는 모든 사람에게 나토 스트랩을 추가로 제공한다. 2016년에 출시한 지름 36mm 모델의 나토 스트랩에는 과감히 카무플라주 무늬를 적용하기도 했다.
자체 개발한 인하우스 무브먼트는 견고하고 기능적이지만 장식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
스펙
튜더 헤리티지 블랙 베이 다크
(TUDOR HERITAGE BLACK BAY DARK)
제조사 롤렉스 주식회사 (Rolex SA)
소재지 스위스 CH 1211 제네바 26, 뤼 프랑수아 뒤소 3-5(Rue Francois-Dussaud 3–5, CH-1211 Genf 26)
제품번호 79230DK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매뉴팩처 칼리버 MT 5602, 셀프와인딩 방식, 크로노미터 인증, 28,800vph, 25스톤, 스톱 세컨드, 실리콘 헤어스프링, 4개의 조정 스크루를 이용한 프리스프렁 밸런스 휠, 잉카블록 충격 완화 장치, 70시간 파워리저브, 지름 31.8mm, 두께 6.5mm
케이스 블랙 PVD 코팅 스테인리스스틸, 잠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알루미늄 링과 단방향 회전 베젤, 내부 무반사 코팅 처리한 볼록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스크루 다운 방식의 크라운, PVD 코팅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든 스크루 다운 방식의 솔리드백, 200m 방수
스트랩과 버클 한쪽 방향으로만 열 수 있는 폴딩 버클과 PVD 코팅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 PVD 코팅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든 핀 버클과 추가 나토 스트랩
작동 안정성 테스트(하루 중 편차 초/24시간)
다이얼 위 +3
다이얼 아래 0
크라운 위 +1
크라운 아래 +3
크라운 왼쪽 +3
크라운 오른쪽 –1
최대 작동 편차 4
평균 오차 +1.5
평균 진동각
수평 포지션 290°
수직 포지션 252°
사이즈 지름 41mm, 두께 15.5mm, 무게 170g
선택 가능 사항 빈티지한 소가죽 스트랩과 추가 나토 스트랩 버전(가격 3880유로)
가격 4170유로(약 540만원)
올 블랙
헤리티지 블랙 베이 다크의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과 케이스에는 새틴 가공과 검은색 PVD 코팅을 적용했다. 무광 처리한 다이얼은 회전 베젤에 부착한 번쩍이는 링과 대비를 이룬다. 링의 소재는 세라믹이 아닌 알루미늄이기 때문에 긁힘에 약할 수 있다. 500만원이 넘는 가격을 생각하면 조금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에 반해 무브먼트는 완전히 신뢰할 수 있다. 정밀함과 견고함이라는 튜더의 전통적인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롤렉스의 자매 브랜드이기도 한 튜더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기관(COSC)의 작동 안정성 검사를 통과해 그들의 최우선 가치를 충족시켰다. 튜더의 모든 무브먼트는 COSC에서 요구하는 여러 기준을 통과해야 하며, 하루 평균 오차는 –4초에서 +6초 사이여야 한다. 독일판 <크로노스>는 5개의 자세에서 작동 안정성 검사를 진행하는 COSC와는 달리 총 6개의 자세에서 전자 테스터기를 사용해 시계의 정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시계를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크라운이 오른쪽에 있는 수직 자세에서는 약간 느려졌다. 물론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팔을 들어 올렸을 때나 가능한 자세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셀프와인딩 시계를 와인더에 보관하는 사람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대부분의 와인더가 작동을 멈췄을 때 시계는 수직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또 다른 철학인 견고함을 충족시켜주는 칼리버 MT 5602는 여러 기술적 특징을 보여준다. 우선, 두께 6.5mm의 무브먼트는 견고하며, 생산 과정에서 생긴 미세한 편차에도 고장이나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는다. 또한 밸런스 휠과 스프링은 완전한 수평을 이루는 브리지로 고정해 한쪽으로 지탱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충격에 의한 편심이나 변형에 의한 작동 편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사용한 것도 놓쳐서는 안 된다. 매뉴팩처 무브먼트의 또 다른 특징은 70시간이나 되는 긴 파워리저브와 4개의 조정 스크루가 달린 프리스프렁 밸런스 휠이다. ETA의 무브먼트를 탑재한 몇몇 헤리티지 블랙 베이처럼 헤어스프링의 유효 길이를 조절해 오차를 조정하지 않는다. 물론 튜더는 ETA 2824를 세밀하게 조정한다. 하지만 밸런스 휠의 관성 모멘트를 조절하는 방식은 인하우스 무브먼트로 변경하면서부터다. 튜더는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는 무브먼트 장식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는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시계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브랜드 철학에 부합한다. 특별 제작한 공구로 스크루 다운 방식의 솔리드백을 여는 데 성공한 기계식 무브먼트 애호가들은 브랜드 이름과 몇 개의 구멍 그리고 새틴 가공이 전부인 로터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브레이슬릿은 안전 잠금장치가 있는 실용적인 폴딩 버클과 연결했다.
전통으로부터 얻은 영감
튜더가 헤리티지 블랙 베이 다크에서 날짜 기능을 포기했다는 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스포티한 디자인을 가진 이 시계는 1954년에 출시한 튜더 오이스터 서브마리너(Tudor Oyster Submariner)의 뒤를 따른다. 튜더 오이스터 서브마리너에도 날짜 기능은 없었다. 대신 시간을 표시하는 8개의 원형 인덱스와 3개의 막대 모양 인덱스 그리고 12시 방향에 삼각형 인덱스가 있는 깔끔한 다이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눈송이처럼 생긴 독특한 시침과 초침은 튜더가 1969년에 출시한 두 번째 서브마리너 모델에서 유래했다. 방수는 1958년에도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수심 200m까지 가능하다. 이 정도의 방수 성능은 다이버 워치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매우 높은 수준이었고, 현재에도 여전히 대부분의 스포츠 다이버에게는 충분한 정도다. 이처럼 과거 명작들의 특징을 한데 모은 헤리티지 블랙 베이 다크는 부담 없는 검은색으로 최신 스포츠 워치에 어울리는 경쾌함까지 얻게 됐다. 우리는 이 시계를 착용하고 멋지게 다이빙을 할 수 있다. 해변가에 있는 선술집을 갈 때도 이보다 더 멋지고 역사적인 다이버 워치를 착용할 순 없을 것이다.
테스트 결과
스트랩과 버클(8 / 최대 10점)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 안전 잠금장치가 있어 한쪽 방향으로만 열리는 폴딩 버클의 가공이 우수하다. 브레이슬릿의 링크는 핀 대신 나사로 연결했다.
조작성(4 / 5)
스톱 세컨드 기능과 크고 잡기 편한 스크루 다운 방식의 크라운. 평상시에는 베젤을 쉽게 조작할 수 있지만 다이빙 장갑을 착용했을 때는 그렇지 않다.
케이스(8 / 10)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는 수심 200m까지 방수가 가능하다. 단방향 회전 베젤의 디자인은 깔끔하지만 잠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PVD 코팅 알루미늄 링이 단단한 건 아니다.
디자인(13 / 15)
검은색으로 뒤덮인 이 헤리티지 블랙 베이는 매우 스포티하지만 개성이 가장 뚜렷한 다이버 워치는 아니다.
가독성(4 / 5)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시간을 완벽하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잠수 시간을 확인할 땐 충분한 빛이 필요하다.
착용감(9 / 10)
시계의 무게는 170g으로 그리 무겁지 않다.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이 많이 무거운 것도 아니다.
무브먼트(15 / 20)
견고한 매뉴팩처 무브먼트는 크로노미터의 정확성을 자랑한다. 무브먼트 장식은 최소한으로 줄였다.
작동 안정성(9 / 10)
전자 테스터기로 측정하거나 직접 착용한 뒤 확인한 하루 평균 오차는 +1.5초 정도다. 자세별 편차도 4초에 불과하다.
가격 만족도(13 / 15)
품질이 우수한 매뉴팩처 시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4170유로(약 540만원)라는 가격이 비싸다고 볼 수 없다.
크로노스 평가 83점
TUDOR
튜더라는 이름은 1926년에 등록됐지만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가격이 저렴한 롤렉스의 자매 브랜드로 공식 출시됐다. 시계의 디자인과 외장의 품질은 롤렉스를 떠올릴 정도로 훌륭했지만 외부에서 무브먼트를 공급받아 사용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 현재 튜더는 ETA의 무브먼트와 두 종류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함께 사용한다.
<우렌 매거진>(Uhren Magazin, 독일판 <크로노스> 자매지)은 소재와 크기 그리고 색이 다른 헤리티지 블랙 베이 브론즈(Heritage Black Bay Bronze)를 테스트했다. 테스트를 담당한 마르티나 리히터는 매뉴팩처 칼리버의 장점과 편리한 사용법, 성공적인 디자인,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독일판 <크로노스>의 알렉산더 크룹과 달리 날짜 기능이 없는 것을 디자인이 아닌 기능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그녀는 이를 단점으로 지적했다. 이 외에도 잠수할 때 스트랩의 길이를 늘릴 수 없는 걸 아쉬워했다.
헤리티지 블랙 베이 다크와 마찬가지로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검은색 다이버 워치. 매뉴팩처 칼리버를 탑재하지 않았고,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이 없다. 대신 세라믹 베젤을 사용해 더 견고하다. 헬륨 배출 밸브와 수심 1000m 방수 능력을 갖췄다. DLC 코팅 스테인리스스틸, 지름 44mm, 셀프와인딩 ETA 2824, 496만원.
게재호
54호(2018년 01/02월)
글
알렉산더 크룹(Alexander Krupp)
Editor
이재섭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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