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의 디자인은 더 선명해졌지만 프로포션은 오히려 슬림해졌다.
오메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
Ref. 217.30.42.21.01.003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8912, 25,200vph, 6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 스틸, 6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1240만원
처음 맞는 스무 살
2005년 첫선을 보인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은 기존의 프로페셔널용 다이버 워치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을 뛰어넘는 600m의 방수 성능과 1960년대 중반에서 1970년대 초의 씨마스터 디테일을 결합해 탄생했다. 브로드애로 핸즈, 아라비아 숫자의 3, 6, 9, 12 인덱스, 그리고 베젤의 디테일은 전부 과거 모델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러한 역사적 계승에 강력한 성능을 더한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은 쟁쟁한 컬렉션 내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2025년 11월, 오메가는 4세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을 공개하며 이 시리즈의 위상을 다시금 강화했다. 오메가는 긴 역사와 전통을 지닌 브랜드답게 모델 체인지를 '세대'라는 용어로 구분하곤 한다. 기준에 따라 다소 상이하지만 현행 스피드마스터 모델은 무려 8세대에 해당하며, 현행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은 4세대로 이어지고 있다. 1957년에 시작한 스피드마스터와 씨마스터 다이버 300M에 비하면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의 역사는 짧지만, 벌써 4세대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메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의 블루 컬러 베젤 모델.
|
|
|
|
1세대 2005년 - 2011년 칼리버 2500(ETA 기반 코-액시얼), 알루미늄 베젤, 솔리드백 사양 |
2세대 2011년 - 2015년 칼리버 8500(인하우스, 실리콘 헤어스프링), 세라믹 베젤, 글라스백 사양 |
3세대 2016년 - 2025년 칼리버 8900(인하우스, METAS 마스터 크로노미터), 지름 39.5mm 또는 43.5mm 사양 |
4세대 2025년 - 칼리버 8912, 노데이트, 지름 42mm 사양 |
세대 교체는 오메가의 기술적 이슈와 궤를 같이했다. 스피드마스터가 최근의 8세대로 바뀔 때는 METAS(Federal Institute of Metrology)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신형 핸드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3861의 탑재와 고전 디테일로의 회귀가 동반되는 식이다. 2005년부터 20년 동안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은 오메가의 인하우스 무브먼트 개발과 함께 진화했다. 1세대는 ETA의 칼리버 2892를 베이스로 코-액시얼(Co-Axial) 이스케이프먼트로 심장부를 개조한 칼리버 2500과 함께한 시대였다. 이후 오메가가 본격적인 인하우스 체제를 갖추면서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은 셀프와인딩 칼리버 8500과 8900을 차례로 탑재하면서 2세대와 3세대를 맞이했다. 3세대에 이르는 동안 디테일 측면에서는 미세 조정이 있었을 뿐, 디자인이나 기능의 큰 틀은 유지되었다. 대표 컬러인 오렌지색을 내세운 강렬함, 샤프함과 곡선을 동시에 갖춘 케이스, 600m 방수의 딥 다이브 능력 등. 플래닛 오션의 고유한 캐릭터, 즉 동일한 씨마스터 컬렉션 내의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150M이나 씨마스터 다이버 300M과 명확하게 구분되는 근본 요소의 변화는 없었다고 바꿔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4세대는 조금 다르다. 케이스 10시 방향에 달려 있던 헬륨 배출 밸브가 자취를 감췄다. 딥 다이브와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의 증표지만 과감하게 삭제한 것. 4세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은 울트라 딥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케이스 엔지니어링을 적용해, 2파트 케이스와 이너 티타늄 링으로 구조 강성과 기밀성(실링)을 강화했다. 그 결과, 헬륨 배출 밸브 없이도 600m 방수 스펙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오메가의 설명이다.

다이얼의 슈퍼 루미노바 야광은 전작처럼 블루와 그린의 투톤 구성이 유지됐다. 다이버가 수중에서 경과 시간을 측정할 때 가장 중요한 분침과 베젤을 즉시 구분하기 위한 설계다.
4세대 변화의 의의, 디자인 혁신

새로운 러그 디자인이 적용되며, 두께는 3세대보다 2mm 이상 크게 줄었다.
이번 4세대는 지름 42mm 케이스를 먼저 선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시계에 탑재된 무브먼트의 특징이다. 4세대의 셀프와인딩 칼리버 8912는 3세대의 칼리버 8900에서 날짜창을 삭제한 버전으로, 구동계가 실질적으로 변하지는 않았다. 대신 디자인에서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첫인상은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씨마스터 플로프로프(Ploprof) 1200M이나 일체형 브레이슬릿인 빈티지 씨마스터 120M 혹은 씨마스터 200M을 떠오르게 한다. 플랫에 가까운 세라믹 베젤 인서트, 굵직한 베젤 톱니, 베젤과 글라스 경계면의 실버링을 대신하는 미니트 인덱스 등의 요소가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먼저 와닿는다. 특히 새로운 러그 디자인은 러그 투 러그를 47.5mm로 짧게 가져가며, 디자인 이상을 고려했다는 느낌을 준다. 3세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이 활약하던 시기에 발표된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울트라 딥(Ultra Deep) 프로페셔널과 이를 베이스로 삼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울트라 딥 6000M에 좀 더 가깝다는 인상이다.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에 어울리는 솔리드백 사양으로 복귀했다. 씨마스터의 상징인 해마가 그려진 병뚜껑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엔드 피스와 러그가 만나는 지점은 면과 면, 유광과 무광, 음과 양처럼 복합적인 요소들이 경계를 이루듯 보이다 하나로 이어진다. 신작 디자인의 백미로 꼽히는 부분이다.
디테일 면에서는 곡선의 유려함을 강조했던 전작과 달리 날카로운 각과 단단한 프로포션을 택했다. 브레이슬릿 버전에서 이러한 특징이 더욱 도드라지며, 곡선형이었던 링크를 직선으로 변경하고 각 링크는 파세트(Facet) 처리해 면과 입체감을 살렸다. 특히 엔드 피스와 러그가 만나는 지점은 면과 면, 유광과 무광, 음과 양처럼 복합적인 요소들이 경계를 이뤘다가 순간 허무는 디테일을 보여주는데, 이는 신작 디자인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더 강인해진 모습이지만 두께는 전작의 16.1mm에서 13.79mm로 2mm 이상 크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착용해보면 줄어든 두께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글라스백 대신 솔리드백을 택한 점도 유효하게 작용했다. 베젤, 케이스, 케이스백으로 명확하게 3분할된 구조는 실제 두께보다 얇아 보이는 착시 효과를 준다. 강인한 외관과는 반대로 짧은 러그와 줄어든 두께, 6단계 미세 조정이 가능한 클래스프의 다이버 익스텐션 덕분에 착용감은 한층 높아졌다. 최근 시장의 트렌드인 '보다 편안한 착용감'을 추구하는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칼리버 8912
새로운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에 탑재된 칼리버 8912에서 날짜창이 사라진 것은 단순한 기능 삭제가 아니라 라인업의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변화다.
새로운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에 탑재된 칼리버 8912에서 날짜창이 사라진 것은 단순한 기능 삭제가 아니라 라인업의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변화다. 300m 방수가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은 물론 프로페셔널 다이빙을 커버한다면, 600m 방수는 완전히 프로페셔널의 영역이다. 빛이 닿지 않는 어두운 심해에서의 사용을 상정하는 시계에 날짜 기능은 불필요한 요소일 수 있다. 오메가는 이를 과감히 덜어냄으로써 툴 워치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칼리버 8912는 양방향 와인딩 방식이며 6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밸런스와 이스케이프먼트 등에 실리콘(Si14) 소재를 적용했다. 아울러 독자적인 구조의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를 도입하고 최적화를 통해 핵심 부품의 스트레스 경감과 동력 효율을 높였다. 이것은 엄격한 METAS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으로 연결되어 빼어난 신뢰성을 증명하고 있다. 강력한 내자 성능을 기본으로 정확성과 효율성을 일상 사용에서 입증하는 것이다.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없는 솔리드백 사양인 점이 아쉽지만, 오메가는 씨마스터의 상징인 해마가 그려진 병뚜껑 모양의 독특한 케이스백 디자인과 얇아진 두께를 대안으로 내세웠다.
4세대의 포부
새로운 세대에 접어든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의 지향점은 뚜렷하다. 씨마스터 컬렉션의 일원인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150M이나 씨마스터 다이버 300M과 구분되는 개성과 방향성을 확립하고, 딥 다이브 워치다운 전문성과 도전정신을 증명하는 것이다. 동시에 다양한 파생 모델을 전개하고 더욱 통일성 있는 라인업을 이끌어갈 구심점이 될 준비를 마쳤다.
OMEGA SEAMASTER PLANET OCEAN 600M
오메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 패밀리
새로운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은 상징적인 오렌지 컬러를 필두로 블랙과 블루 컬러의 베젤 옵션을 제공한다. 모두 브레이슬릿 또는 블랙 러버 스트랩 중 선택할 수 있다. 오렌지 컬러에 한해 동일한 컬러의 러버 스트랩 선택지를 하나 더 추가했다.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에서 오렌지 컬러의 상징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렌지 컬러는 오메가의 다이빙 유산을 상징하는 시그너처 컬러다. 현재 지름 42mm 모델만 공개되었으나 추후 지름 40mm 미만의 케이스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지름 42mm 이상의 케이스도 기대해볼 수 있다. 오메가는 방대하고 다양한 베리에이션으로 유저의 취향을 세밀하게 충족시키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
|
|
Ref. 217.32.42.21.01.004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8912, 25,200vph, 6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 스틸, 6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1240만원 |
Ref. 217.30.42.21.01.003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8912, 25,200vph, 6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 스틸, 6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1330만원 |
Ref. 217.32.42.21.01.003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8912, 25,200vph, 6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 스틸, 6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1240만원 |
|
|
|
|
Ref. 217.30.42.21.01.001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8912, 25,200vph, 6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 스틸, 6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1290만원 |
Ref. 217.32.42.21.01.001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8912, 25,200vph, 6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 스틸, 6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1200만원 |
Ref. 217.30.42.21.01.001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8912, 25,200vph, 6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 스틸, 6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1290만원 |
Ref. 217.32.42.21.01.001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8912, 25,200vph, 6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 스틸, 6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1200만원 |
게재호
102호(1/2월호)
글
구교철
Editor
유현선
© Sigongs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l rights reserved. © by Ebner Media Group GmbH & Co. KG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