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쏘 CEO 실방 돌라 인터뷰

내용

내 역할은 티쏘의 위상과 역사를 지키는 것이다 

스와치에서 20여년간 활약한 실방 돌라는 해밀턴의 수장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티쏘의 CEO이자 그룹 이사회의 멤버가 된 지금도 그는 여전히 에너지가 넘쳤고 머나먼 한국 방문길에서도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았다. 뛰어난 경영 실력을 입증한 그가 바라본 티쏘의 컬렉션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TISSOT CEO

SYLVAIN DOLLA 실방 돌라 

2004년 스와치의 하이테크&액세스 책임자로 합류. 2005년 해밀턴으로 자리를 옮겨 2012년부터 CEO를 맡았다. 그리고 2020년 티쏘의 수장으로 임명되며 동시에 스와치 그룹 이사회의 멤버로 활약 중이다. 



오랜만의 한국 방문을 축하한다. 간단히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나는 2004년 스와치 그룹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스와치 파파라치(Swatch Paparazzi)’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해밀턴에서 15년간 근무했고 지금은 티쏘의 CEO를 맡고 있다. 4년 전 T-터치 커넥트 솔라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 나는 한발 먼저 티쏘에서 온 헌신적인 사람들과 근무할 수 있었다. 덕분에 항상 티쏘를 좋아했고 해밀턴에서 일할 때도 티쏘가 하는 일에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 그런 티쏘의 CEO가 되어 매우 기쁘다. 



티쏘는 스와치 그룹의 기둥 같은 존재다. 티쏘를 책임진지 이제 2년이 지났는데 CEO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티쏘는 어떤 강점이 있는 브랜드인가. 

티쏘는 견고하고 안정적이며 무엇보다 1853년부터 계속된 역사적인 브랜드다. 시장이 어려울 때도 티쏘는 항상 건재했다. 나의 임무는 브랜드의 DNA를 바꾸지 않고 우리가 그동안 해온 방식을 지금 소비자들에게 맞춰 유연하게 변화하면서도 헤리티지를 유지하는 것이다. 




티쏘의 신제품 젠틀맨 파워매틱 80 오픈 하트.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오픈 하트 디자인을 최신 컬렉션에 접목했다. 



스와치 그룹에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한 당신이 브랜드를 운영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도 궁금하다. 

나는 전반적인 전략을 바꾸거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은 아니다. 티쏘는 프랑수아 티에보의 지휘 아래 매우 성공적인 시기를 보냈고, 덕분에 우리의 팀 멤버들은 열정적이고 많은 재능을 지녔다. 내가 큰 변화를 줄 이유는 없다.

내 역할은 티쏘의 혁신 전략을 지속시키고 E-커머스, CRM, 전 세계에서 동일하게 확인 가능한 디지털 보증서, 커텍티드 워치 개발 등 주요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의 디지털화를 강화하는 것이다. 새로운 T-터치, 브랜드 캠페인 등 많은 흥미로운 프로젝트들도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스위스의 전통 시계 시장에서 No.1 브랜드로서 티쏘의 리더십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럼 요즘 정말 큰 인기인 PRX 컬렉션의 성공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정말 빠른 속도로 브랜드의 대표 컬렉션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시계 시장을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복각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이 정도의 반응을 예상했나.

PRX 컬렉션을 출시하며 성공을 짐작한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도 이 정도로 많은 수요를 창출할 줄은 몰랐다. 우리의 예측보다 훨씬 많은 판매를 이뤄냈다. 구체적으론 예상보다 20배 가량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 이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제품에 대한 예측은 언제나 쉽지 않지만 수요가 있고 구매를 위해 때로는 기다림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제품에 가치를 더하고 이로 인해 소비자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레트로 무드와 스포티함을 동시에 갖춘 PRX 파워매틱 80.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티쏘로서는 행복한 상황일 것 같다. PRX가 전통의 강자인 르 로클을 위협할 정도라고 들었다.

티쏘는 브랜드의 강점이라 볼 수 있는 네 개의 성공적인 컬렉션을 가지고 있다. 씨스타, 르 로클, PRX, 벨리시마다. 질문에 답하기 전에 아직 출시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PRX를 벌써 우리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어서 기쁘다. PRX는 티쏘 고객들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고 새로운 시계 마니아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었다. 우리는 첫 번째 쿼츠 모델로 18~35세 사이의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였다. 스포티하고 레트로 감성을 담아낸 모던한 시계를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1970년대 티쏘의 아카이브 모델을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점이 진정성과 신뢰를 더욱 높여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우리는 브랜드의 역사가 담긴 높은 품질의 시계를 찾는 고객을 위해 파워매틱 80과 밸주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까지 확장해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섰다. 최근에는 35mm 모델까지 출시하며 컬렉션을 다양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PRX 컬렉션에는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 있다. 

게다가 올해는 씨스타 컬렉션도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남녀 모두가 착용할 수 있는 36mm 씨스타 1000 쿼츠 버전으로 넓은 고객층을 확보했다. 르 로클은 언제나 고전으로 활약하고 있고, 벨리시마는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네 개의 컬렉션이 현재 티쏘의 중심이다. 




PRX 35mm 버전을 설명하는 실방 돌라. 특유의 위트와 자신감은 컬렉션에 대한 믿음에서 나오는 듯 보였다.  



PRX는 물론 전체 컬렉션에서도 쿼츠 무브먼트의 비중이 제법 높다고 알고 있다. 고급 스위스 브랜드 중에 기계식과 쿼츠를 동시에 생산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그만큼 양쪽의 수요가 있는 건가.

티쏘는 꼼꼼하게 제작한 스위스 시계를 가장 바람직하고 접근하기 쉽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항상 모두를 위한 시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여기에 핵심적인 제품이 바로 쿼츠다. 티쏘의 가격대는 40~140만원대로 세밀한 디테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어떠한 요구에도 부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엔트리 레벨의 쿼츠와 고가 세그먼트인 기계식의 비율은 60:40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티쏘가 럭셔리 엔트리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빈티지 모델을 복각한 텔레미터 1938을 출시했다. 현재 티쏘 컬렉션에서 보기 드문 고풍스러운 디자인인데 어떻게 기획이 된 건지 궁금하다.

PRX처럼 트렌디한 복각 모델이나 빈티지 모델은 컬렉션의 인기를 나타낸다. 티쏘 텔레미터 1938은 우리 아카이브 속의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한 또 다른 트렌드다. 긴 시간으로 보면 크로노그래프 시계가 시장에서 조금 사라졌다가 다시 유행하는 느낌이다. 이는 티쏘가 스포츠 타임키핑을 위해 사용한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중 하나다. PRX 크로노그래프가 아름다운 판다 다이얼, 밸주 무브먼트, 케이스에 브레이슬릿이 통합된 완벽한 디자인으로 성공을 거두었다면, 이 빈티지 크로노그래프는 우리가 미래에 도하게 될 새로운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출시한 빈티지 크로노그래프 복각 텔레미터 1938.



그럼 앞으로도 레트로 트렌드 혹은 풍부한 아카이브 속의 명작을 되살리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생각해도 되나. 

알고 있겠지만 우리의 아카이브에는 수많은 역사와 보물이 있다. 우리는 단순히 디자인뿐만 아니라 과거의 제품, 기술, 전문지식, 경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의 진정성을 증명한다. 매년 역사적이고 아름다운 제품을 되살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물론 헤리티지 제품뿐만 아니라 모토GP 컬렉션을 위한 태양 발전이나 현대 디자인을 연구하는 팀과 함께 새로운 기술과 신제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티쏘의 성공 요인에는 파워매틱 80 같은 ETA의 고성능 무브먼트로 경쟁 가격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면도 있을 것 같다. ETA나 그룹 차원의 지원이나 협력에 얼마나 이루어지는지도 궁금하다. 

그렇다. 티쏘는 운 좋게도 스와치 그룹의 일원이고, ETA와 같은 회사와 협력할 수 있으며 산업의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수년간 업계에서 처음 보는 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왔다. 사실 티쏘는 1853년 설립된 이래로 브랜드의 핵심 요소는 항상 혁신이다. 이것이 티쏘의 정체성이며 지금도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찾을 수 있다. 


이미 2012년 개선된 레귤레이터 시스템 덕분에 매우 정밀하고 견고한 80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파워매틱 80 무브먼트를 생산했다. 지금도 무브먼트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티쏘는 최고의 성능을 지닌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항자성이 높은 니바크론 밸런스 스프링을 선보였다. 이는 PRX, 씨스타 2000 프로페셔널, 티-마이 레이디 등 최신 컬렉션에는 대부분 탑재했다.




80시간 파워리저브를 갖춘 고성능 무브먼트 파워매틱 80. 현재 주력 컬렉션에 대부분 탑재하고 있다.  


티쏘의 최초는 정말 오랜 역사를 지녔다. 1853년 투 타임존을 통합한 최초의 포켓워치를 생산했고, 1951년 멀티 타임존 워치 티쏘 내비게이터, 1986년 하나의 크라운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형태 두 개의 타임존을 표시하는 티쏘 투 타이머를 선보이며 멀티 타임 존 기술의 획기적인 혁신을 이뤘다. 그리고 1999년에는 최초의 터치방식 시계 티쏘 티-터치를 출시했다. 그리고 수년간의 개발 끝에 티-터치는 이제 최초의 스위스 커넥티드 시계인 티쏘 티-터치 커넥트 솔라로 진화했다. 모든 것은 태양광으로 작동된다. 이처럼 가득한 우리의 혁신은 많은 도움을 얻은 덕분이다. 



자세한 답변 정말 고맙다. 마지막으로 한국 티쏘의 팬과 고객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먼저 티쏘의 소중한 모든 고객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는 항상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과 가치 그리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의 행보에 함께해주길 바라며 많은 기대를 해도 실망시키지 않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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