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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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스 앤 원더스 2024] HERMÈS

내용

 


단순하면서 자유로운 형태와 컬러의 시노그래피가 에르메스의 부스를 가득 채웠다. 관람자는 그 안에 숨은 노벨티를 숨바꼭질하듯 찾아다녔다. 캐나다 건축가이자 아티스트 에리노 키퍼의 작품으로, 방향 감각을 잠시 잠재우고 스스로의 시간을 찾아가는 짧은 여정을 선사했다. 에르메스도 올해의 가닥을 ‘시간의 형태’로 잡았다. 여성을 위한 첫 번째 기계식 시계 컬렉션이라는 새로운 챕터를 열었고, 투르비용과 미니트 리피터라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의 영역에 다시 한번 도전했다. 모두 에르메스가 제안하는 새로운 ‘시간의 형태’다.


HERMÈS CUT  

에르메스 컷

드레스 워치와 스포츠 워치, 인하우스 무브먼트와 컴플리케이션을 두루 정복한 에르메스의 다음 목적지는 여성을 위한 순수 기계식 시계 컬렉션이었다. 아쏘, H 아워, 케이프코드,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컬렉션이 즐비하지만, 여성을 위한 기계식 ‘올라운더’ 워치는 아직 빈자리로 남아 있었기에 더욱 반갑다. 새로운 디자인을 위해 에르메스는 케이스를 그야말로 ‘잘라’내고 그 부분만 폴리싱 마감했다. 이렇게 옆면에 남은 ‘컷’ 디테일 덕에 케이스는 라운드와 쿠션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형태에 독특한 콘트라스트까지 지닌다. 스테인리스 스틸, 골드, 투톤, 다이아몬드 베젤 등 어떤 모델을 선택해도 옷차림에 구애받지 않고 캐주얼 워치와 드레스 워치를 오가는 팔색조 같은 매력도 얻었다. 언뜻 브레이슬릿 일체형 케이스처럼 보이지만 러그를 절묘하게 설계해 스트랩을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지 체인지’ 시스템까지 적용해 간편하기까지 하다. 가격은 900만원대부터 2900만원대까지.

Ref. 403190WW00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H1912, 28,800vph, 28스톤, 5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36mm, 스테인리스 스틸, 100m 방수, 글라스백 



 



ARCEAU DUC ATTELÉ 

아쏘 뒥 아틀레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의 ‘하드 모드’를 정복했다. 2020년에서 발전해 다축 투르비용과 미니트 리피터를 성공시킨 것. 두 개의 ‘H’로 장식한 3축 투르비용의 제원부터 예사롭지 않다. 투르비용 케이지는 각 축에 따라 300초, 60초, 25초에 1번씩 회전하는데, 그 안의 밸런스 휠은 무려 36,000vph로 박동하고 있다. 하이비트 밸런스 휠은 정확성이나 안정성 면에서 유리하지만, 세차게 도는 팽이를 붙잡기 힘든 것처럼 투르비용의 형태로 제어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기어 트레인의 배치를 대대적으로 손봐야 하는 센트럴 투르비용이기까지 하다. 에르메스는 브랜드 로고의 마차, 뒥 아틀레의 바퀴살을 멀티 스포크 휠로 반영하는 재치도 발휘했다. 갈고리 모양의 시침과 분침은 투르비용 가장자리의 다이얼을 돌며 시간을 표시한다. 업계 최초로 고진동 센트럴 다축 투르비용을 개발한 에르메스는 미니트 리피터에도 혁신을 이뤘다. 보통의 미니트 리피터와 달리 공과 해머를 다이얼에 노출시키고, 소리굽쇠 구조를 차용해 크고 아름다운 소리를 울린다. 시간을 읽어 리피터에 전달하는 일종의 센서인 미니트 랙도 일부러 말머리 모양으로 성형했다. 재능 있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그렇다면 에르메스는 영원한 승자다.

Ref. 403928WW00(티타늄), 404502WW00(로즈 골드) 기능 시·분,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플라잉 투르비용, 미니트 리피터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칼리버 H1926, 36,000vph, 54스톤, 48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3mm, 티타늄 또는 로즈 골드, 글라스백





 

ARCEAU CHORUS STELLARUM

아쏘 코러스 스텔라룸

에르메스 실크 스카프의 세계는 마르지 않는 영감의 샘이다. 그 아름다운 모티프는 시계 속 세상으로 재탄생하며, 실크 스카프와는 또 다른 수공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번에는 일본 게임이나 만화 특유의 오타쿠적 분위기를 예술로 승화한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다이스케 노무라의 작품에 특별한 애니메이션을 숨겼다. 샹르베 에나멜의 별자리 다이얼 위, 골드 아플리케 해골마와 기수가 튀어나올 듯 생생하다. 9시 방향 푸시 버튼을 누르면 해골마와 기수가 실제로 움직이는데, 무브먼트 동력과는 상관없는 스프링 메커니즘이라 원할 때 언제든 몇 번이고 누를 수 있다. 각각 6개 한정. 

Ref. 403929WW00(다이아몬드 세팅), 403493WW00 기능 시·분, 애니메이션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H1837, 28,000vph, 28스톤, 5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1mm, 다이아몬드와 화이트 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인그레이빙 



에나멜링 



아플리케를 세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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